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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醫藥)

장서인영 이미지 가+ 가-

자료UCI: RIKS+CRMA+KSM-WZ.0000.0000-20150331.OGURA_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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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종교/풍속-민속 | 자부-의가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순조연간]
· 형태사항 1冊(31張) : 28.0 X 25.2 cm
· 주기사항 한글표기
· 현소장처 일본 동경대학 오구라문고
· 청구기호 L174505

안내정보

의약(醫藥), 방술(方術), 신명(神明), 진보부(珍寶富), 세시기(歲時記), 격물(格物) 등 모두 6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교양 수준의 지식을 간추려 놓아, 사대부가 여성들에게 필요한 살림지식을 정리한 생활백과류 자료 초록에 해당한다. 세시기 항목에 ‘금상 원년 신유 갑자까지’라는 구절이 있는데, 순조 1년이 1801년(신유년)에 해당하므로, 이 책은 19세기 초 순조 연간(1801-1834)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미상.
구성 및 내용
본 자료는 권제 미상이며 모두 의약(醫藥), 방술(方術), 신명(神明), 진보부(珍寶富), 세시기(歲時記), 격물(格物) 등 모두 6개의 대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교양 수준의 지식을 간추려 놓은 것이다. 각 항목의 하위 구성과 개략적인 내용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①의약(醫藥)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약의 제작 방법과 효용, 질병에 대한 대처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먼저 총론 형식으로 몸에 병이 없고자 한다면 마음을 바르게 하고 기운을 삭히며 생각을 안정케 하고 분노를 절제하며 지혜를 의혹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의를 펼치고 있다. 이어 반룡단(斑龍丹)의 제작 방법과 효용, 삼시구충(三尸九蟲)의 진멸 방법, 행금단(杏金丹)의 제작 방법과 효용, 신침(神枕)의 제작 방법과 효용, 풍증(風證) 치료, 색후(塞喉) 치료, 광질(狂疾) 치료, 눈에 적백자가 끼었을 때, 급성 귀 막힘 증세가 있을 때, 금창(金瘡)이 있을 때, 뱀에 물렸을 때의 대처 방법, 천엽(天葉)․신수(神水)의 제작 방법과 효용, 쥐에 의해 상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났을 때, 어린 아이의 두창독(痘瘡毒)이 눈에 들어가 실명했을 때의 대처 방법 등 15개 항목을 기록하고 있다.
②방술(方術)
'점성가 상(占星家上)'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으며 점술과 관련된 옛 일화를 기록하고 있다. 공자(孔子), 한 무제(漢武帝), 동방삭(東方朔), 명 태조 때의 금화성, 당나라 때의 일행선사(一行禪師), 삼국시대 마량(馬良), 동래(東萊) 여조겸(呂祖謙) 등 7항목을 기술하고, 마지막에 물운(物運) 항목을 두어 의식주 및 재물, 사람과 관련된 운을 설명하고 있다.
③신명(神明)
귀신의 종류와 그와 관련된 일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총론 형식으로 인간세상에 천지 신령이 나타나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임을 말하고, 이어 후토지신(后土之神)인 구룡씨(句龍氏), 부엌 귀신, 측간 귀신, 문간 귀신, 미모를 내려주는 여성(女星)과 지혜를 내려주는 남극성(南極星), 우물 귀신, 범에게 물려죽은 창귀(倀鬼), 꿈 속 귀신, 무왕(武王)이 벌주(伐紂)할 때 나타난 축융(祝融)․현명(玄冥)․구망(勾芒)․욕수(蓐收)․하백(河伯), 악귀를 잡아먹는 남방의 신 적곽 등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이어 5편의 귀신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고 마지막에 종귀, 여원, 산조, 주신(舟神)에 대해 설명하면서 제 귀신을 없애는 방법을 간단히 제시하고 있다.
④진보부(珍寶富)
여러 보물들과 화폐 및 진귀한 약재에 대한 소개와 설명을 하고 있다. 먼저 금, 은, 풍마동(風磨銅), 간장(干將)과 막야(莫耶), 공청(孔淸)에 대해 설명하고, 이어 전포(錢布) 항목에서는 반냥전, 팔수전, 사수전 등 중국 역대 40여 종 화폐의 종류와 내력을 설명하고 있다. 이후에는 보배류에 해당하는 옥, 석영, 호박(琥珀), 마노(瑪瑙), 진사(辰沙), 운모(雲母), 수정, 파려(玻瓈), 만호(滿瑚), 보살석, 석웅황(石雄黃), 야광주, 진주, 산호, 낭간(琅玕), 유리, 서각(犀角), 차거(硨磲), 대모(玳瑁), 자개 등 20종의 항목을 기술하고, 마지막에는 '제수인병위보(諸獸因病爲寶)'라 하여 녹균, 사향, 작랍, 우황, 구보, 마묵(馬墨) 등 동물로부터 얻는 진귀한 약재 6개 항목을 소개하고 있다.
⑤세시기(歲時記)
일 년 중 계절을 따라 행하여지는 주요 절일(節日)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행사나 풍물을 적고 있다. 먼저 24절기와 삭망(朔望)을 설명하고, 이어 원일(元日), 인일(人日), 상원(上元), 정월 십육일[탁마일], 한식, 청명, 사일(社日), 삼짇날, 단오, 복일(伏日), 칠석, 중원(中元), 중구(重九), 납월(臘月), 수세지일(守歲之日) 등 16개 항목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⑥격물(格物)
살림살이 및 일상생활과 관련하여 유용하게 사용될 만한 여러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글씨 쓰는 법, 빨래하는 법, 식품 관리, 벌레 퇴치, 나무 심고 가꾸기, 약초 활용법 등 모두 93개의 하위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06.등하견서(燈下見書) : 매의 똥물로 종이 위에 글씨를 쓰면 대낮에는 보이지 않다가 밤에 등불 아래 비추면 즉시 보인다.
21.혈오의(血汚衣) : 피 묻은 옷은 납쑥을 가늘게 찧어서 문지르면 핏자국이 없어진다.
33.주호루(酒壺漏) : 술병 새는 데 앵혈(鶯血)을 문지르면 새지 않는다.
50.벽승법(辟蠅法) : 고본(藁本) 달인 물에 베를 빨아 탁자와 그릇을 씻으면 파리가 오지 않는다.
58.미충불생(米蟲不生) : 겨를 쌀 가운데 넣어두면 한 해 넘도록 두어도 벌레가 안 난다.
60.묵매(墨梅) : 매화를 고련자(苦楝子) 나무와 접목하면 검은 매화가 되고, 사철나무와 접목하면 먹을 뿜은 듯하게 된다.
78.천리다(千里茶) : 사당 4냥, 백복령 3냥, 박하 4냥, 감초 1냥을 가루로 만들어 연밀(煉蜜)에 개어 환으로 만든 다음, 목마를 때 한 알을 삼키면 천릿길을 걸어도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서지적 가치
본 자료는 국문 필사본으로 58면에 걸쳐 해정한 필체로 되어 있고, 각 항목은 붉은색 권점으로 사용하여 구분해 놓아 가독성을 높였으며, 참고하거나 인용한 여러 서목(書目)을 비교적 상세하게 밝혀 놓고 있고., 권말에 소장인으로 보이는 2개의 낙관이 찍힌 점 등으로 보아 일정 수준 한글 교양을 갖춘 사대부가에서 만들어지고 소장되었던 자료로 판단된다.
본 자료는 권제 미상이므로 관련된 이본 자료가 존재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현재까지 학계에 보고된 유사한 성격의 한글 잡저류 자료들을 고려하더라도, 본 자료와 같은 성격의 자료는 찾아보기 드문 것이 실정이다. 본 자료와 연관지어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19세기 초 빙허각 이씨(憑虛閣李氏, 1759-1824)의 『규합총서(閨閤叢書)』를 들 수 있다. 특히 『규합총서』의 구성 항목 중에는 경험방(經驗方), 전보(錢譜), 지보(至寶), 세시기(歲時記), 격물(格物) 등이 있는데, 본 자료의 내용과 유사하거나 관련된 항목이 존재한다. 이를 통해 본 자료가 남성들보다는 여성들과 친연성이 높은 자료였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수록 내용의 구성 체계나 분량의 측면에서 본 자료는 『규합총서』에 비하여 매우 소략한 편에 해당한다.
본 자료의 작성 시기도 구체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본 자료의 세시기 항목에 '…금상 원년 신유 갑자까지…'라는 구절이 보이는데, 이를 근거로 한다면 순조 1년이 1801년 신유년에 해당하므로 본 자료가 19세기 초 순조 연간(1801-1834)에 만들어졌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내용적 가치
본 자료는 사대부가 여성들에게 필요한 살림지식을 정리한 생활백과류 초록 자료에 해당한다. 이러한 생활백과류 자료들은 개별 국가나 문화권의 지적인 수준이 일정한 단계에 진입하였으며, 관련 지식의 양도 늘어나고 그 종류도 다기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수록 내용은 요즘 기준으로 보아도 전문적인 영역의 것이며, 실제 생활에서 매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보들을 간추렸다고 할 수 있다.
그간 한글로 작성된 여성 생활백과류 자료는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와 사주당 이씨(師朱堂李氏)의 『태교신기(胎敎新記)』, 그리고 궁중에서 사용한 출산지침서인 『림산예지법(臨産豫知法)』 등이 대표적이었다. 기실 후자의 두 자료는 태교 및 출산을 대비하기 위한 여성 전문서이기에, 일반적으로 조선후기 여성 생활백과류 연구의 중심에는 『규합총서』가 자리하고 있었다.
본 자료는 『규합총서』와 마찬가지로 19세기 초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소용 목적도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록 내용 중 의약, 진보부, 세시기, 격물 등의 항목은 유사하거나 연관성이 엿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본 자료는 향후 여성 생활백과류 자료 연구와 나아가 조선후기 여성 생활사 연구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참고문헌
정양완, 閨閤叢書, 보진재, 1974.
정해은, 조선후기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씨, 여성과 사회 8, 한국여성연구소, 1997.
박옥주,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에 대한 문헌학적 연구,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1,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00.
집필자 : 조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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