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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원필비(戎垣必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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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1813.0000-20140422.TOYO_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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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정치/행정-조직/운영 | 자부-병가류
· 작성주체 박종경(1765-1817) 찬 역대인물바로가기
· 판종 금속활자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1813
· 형태사항 不分卷3冊 : 揷圖 , 四周單邊 半郭 22.2 x 15.0 cm, 有界, 10行20字 註雙行, 上下向黑魚尾 ; 31.6 X 20.7 cm cm
· 주기사항 序: 昭陽作噩(癸酉, 1813)...朴宗慶序
第3冊은 戎垣心備抄(한글懸吐本)
印: 幣原圖書
· 현소장처 일본 동양문고
· 청구기호 Ⅶ-3-127

안내정보

1813년(순조13) 훈련대장 박종경(朴宗慶)(1765-1817)이 편찬하고 훈련도감에서 발행한 조선 후기의 각종 화기(火器) 등 50여종의 무기 및 장비, 그리고 화차(火車) 진법에 대해 정리한 병서(兵書)로서 목활자본 『융원필비』 2책과 목판본 『융원필비초』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편자 박종경은 1765년(영조41) 1월 한성에서 판돈녕부사를 역임하고 이후 영의정에 추증된 박준원(朴浚源)과 원주 이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자는 여회(汝會), 호는 돈암(敦巖) 본관은 반남(潘南)이다. 박준원의 세 번째 딸은 정조와 혼인하여 수빈이 되어 세자를 낳았는데 그 세자가 후일 정조에 이어 국왕으로 즉위함에 따라 박종경은 순조의 외삼촌이 된다. 25세 때인 1789년(정조13) 진사시 2등 13인으로 합격하여 동몽교관, 사옹원 주부, 사복시 판관, 충훈부 도사 등에 제수되었다. 37세 때인 1801년(순조1) 문과에 급제하고 홍문관 부수찬, 사간원 헌납, 군자감 정, 각 조(曹)의 참의 및 참판, 도승지 등을 거쳤다. 1808년(순조8)선혜청 당상과 병조판서를 역임하고 1810년에는 한성부 판윤, 이조 및 호조 판서에 제수되었다.
47세 때인 1811년(순조11)홍경래의 난이 발발하자 훈련대장(訓練大將)에 임명되어 한성 수비의 강화와 함께 토벌군에 군량을 보급하는 등 반란 진압에 공을 세우게 된다. 이후 군기를 새로이 제작하고 기존 무기를 수리하면서 후대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무기의 제작법과 사용법 등을 정리하여 『융원필비』를 이듬해 편찬하였다. 그러나 대사헌조득영의 탄핵으로 파직되었으나 곧바로 다시 훈련대장에 임명되었다. 이후 총융사, 이조판서, 호조판서 등을 역임하였으나 1817년(순조17) 12월 초 53세의 이른 나이로 사망하였다. 시호는 문숙(文肅)이다.
구성 및 내용
천, 지, 인(天地人) 세 책으로 구성된 일본 동양문고 소장본 『융원필비』는 천, 지 두 책은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연세대학교 도서관 소장 『융원필비』와 차이가 전혀 없다. 다만 서문에서 마지막에 박종경의 이름이 가려져 있는 것이 그대로 드러난 것과 조총(鳥銃)부터 두 책으로 분책된 것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천, 지 두 책은 44면으로 된 것을 1-15면까지 한 책으로 제본하고 나머지를 또 한 책으로 제본한 것이다. 마지막 인(人) 책 부분은 ‘융원필비초(戎垣必備抄)’라는 제목 아래 『융원필비』의 내용 중 각종 화기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고 각 글자 아래 우리말 표기를 부기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언해(諺解)하여 일반 군사들도 그 사용법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편찬한 것이다. 언해본은 모두 26면으로 이 책은 이전에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것으로 연구의 의미가 적지 않다. 『융원필비』 천, 지 두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무기와 장비는 화약무기 28종, 창 10종, 칼 등 단병기 5종, 활과 관련 장비 4종, 그리고 방패 1종 등 50여 종에 달하고 있다. 각 무기마다 그 유래와 간략한 사용법 및 제원, 그리고 정확한 치수가 첨부된 그림을 수록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융원필비』 1, 2책(天, 地)은 서문과 총론인 「기계총론(器械總論)」, 목차인 「융원필비총목(戎垣必備總目)」, 그리고 「융원필비도설(戎垣必備圖說)」이라는 제목 아래 있는 본문으로 크게 구성되어 있다. 1813년 4월 박종경이 쓴 서문에서 편자는 이 책을 편찬한 이유와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서문에 의하면 1811년 말 일어난 홍경래 난 당시 조선의 병기가 낡고 허술하여 공격과 수비에 믿을 만한 것이 없었다고 한다. 이에 홍경래 난 진압 이후 곧바로 호조의 재정 지원으로 무기 제조를 위한 임시관청인 감조도감(監造都監)을 두어 무기 개발 및 제작에 착수하여 1년 만에 옛 제도에 따라 새로이 병기를 만들고 수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박종경은 새로 개발하거나 수리한 무기를 후대에서도 참고할 수 있도록 무기의 제원, 사용법 등을 정리하여 책으로 정리하게 하였는데 그것이 『융원필비』이다.
「기계총론」에서는 당시의 무기 체계를 용도 및 기능 등으로 구분하여 간략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에 의하면 이화창(梨花槍), 소일와봉(小一窩蜂) 등 가볍고 날렵한 특징을 갖는 무기를 전기(戰器)라고 부르고, 총통, 완구, 진천뢰 등 교묘하게 제작한 무기를 공기(攻器)라고 분류하였다. 단번에 날려 매우 길게 독기를 뿜는 매화(埋火), 주화(走火), 독화약(毒火藥) 등을 매기(埋器), 수기(守器)라고 하고 창, 모(矛), 도(刀), 화차(火車) 등은 육기(陸器)라고 하였는데, 이는 다시 미치는 거리에 따라 장병기(長器, 遠器)와 단병기(近器, 短器)로 구분하고 있다.
「융원필비총목」에서는 이 책 본문의 목차를 소개하고 있는데, 무기의 종류에 따라 화기류(火器類), 봉인류(鋒刃類), 진류(陣類)로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하고 있다. 각 류의 아래에 해당되는 무기를 본문의 순서에 따라 수록하고 있다. 화기류에는 각종 화약 무기 및 그 발사체 등을, 봉인류는 각종 창과 칼 등 근접전 무기와 궁시(弓矢) 등 재래식 무기를 수록하고 있다. 그리고 진류에는 화차를 이용한 진법 2종류가 수록되어 있다.
「융원필비총목」의 뒤에는 본문이 나오고 있는데, 본문에서는 화기류, 봉인류, 진류의 제목없이 곧바로 목차 순서대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본문은 ‘융원필비도설(戎垣必備圖說)’이라는 제목 하에 각 무기나 장비마다 그 형태와 제원이 그려진 그림[圖]이 먼저 있고 이어서 해당 무기의 연원이나 역사, 제조방법, 사용법, 위력 등이 상세히 기록된 해설[說]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가장 앞에 수록되어 있는 천자총통의 그림 부분을 보면 총통의 형태가 그려져 있고 제원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에 의하면 전체 길이 5척 2촌 3분이며 그 중 앞 포신 부분인 죽절(竹節)의 길이는 4척 4촌으로 나와 있다. 이 총통 포열의 안쪽 직경[內圓徑]은 5촌 6분, 바깥 직경[外圓徑]은 1척 3촌, 총통의 가장 밑 부분[下圓徑]은 1척 2촌 3분, 그리고 아래에서 약선(藥線)이 들어가는 선혈(線穴)까지 6촌 6분으로 나와 있다. 해설 부분에서는 먼저 총통의 역사와 원리 등에 대해 중국의 17세기 초 병서인 『무비지(武備志)』의 관련 내용이 인용되어 있고, 이어 총통의 장전법이 격목(檄木)을 이용하는 방법과 토격(土檄)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누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천자총통의 재질은 숙동(熟銅)이며 무게는 1209근, 장전하는 화약의 양은 30냥, 무게 50근의 대장군전을 장전할 경우 사거리는 1,200보, 수철연의환을 발사할 경우 사거리는 10여리에 달한다고 수록되어 있다. 다른 무기의 경우 제작을 위해 상세한 부품 정보가 요구될 경우에는 각 부분 그림인 분도(分圖)를 두어 그 제원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대장군전의 경우에는 전체 그림과 함께 화살대, 철제 깃털[鐵羽], 철로 만든 테[鐵箍], 무쇠로 만든 화살촉[水鐵鏃]의 부분 그림이 함께 실려 있다.
본문에 수록된 화기류에는 천자총통(天字銃筒), 지자총통(地字銃筒), 현자총통(玄字銃筒), 황자총통(黃字銃筒), 별대완구(別大碗口), 중완구(中碗口), 대장군전(大將軍箭), 차대전(次大箭), 피령전(皮翎箭), 동거(童車), 비진천뢰(飛震天雷)‘別大, 大, 中’, 단석(團石)‘別大, 大, 中’, 수철연의환(水鐵鉛衣丸)‘附 鉛丸’, 조총(鳥銃), 비몽포(飛礞砲), 찬혈비사신무통(鑽穴飛砂神霧筒), 매화(埋火)‘附 주화(走火)’, 목통(木筒), 목화수차(木火獸車), 화차(火車) 등 22개 화약 무기류이다.
봉인류에는 이화창(梨花槍), 화창(火槍), 소일와봉(小一窩蜂), 신기만승화룡도(神機萬勝火龍刀), 환도(環刀), 환자창(環子槍), 도도(掉刀), 삼릉창(三稜槍), 무차(武叉), 용도창(龍刀槍), 사모(蛇矛), 아항창(鴉項槍), 마병창(馬兵槍), 편곤(鞭棍), 간각칠궁(間角漆弓), 장전(長箭)‘附 통아(桶兒), 편전(片箭)’, 갑주(甲冑), 장패(長牌) 등 18종류의 무기 및 장비가 수록되어 있다.
진류에는 화차첩진도(火車疊陣圖), 화차방진도(火車方陣圖) 두 종류가 수록되어 있는데 화차첩진도는 화차를 앞쪽에 일렬로 포진하는 진법을 보여주는 것으로 화차 100량과 목화수차 20량을 배치하도록 하였다. 화차방진도는 화차와 목화수차로 이중의 사각형 방진을 펴는 진법을 보여주는 것으로 외곽의 진인 외루(外壘)의 각 방면에 화차 25량, 목화수차 5량을 배치하도록 하고 안쪽의 진인 자벽(子壁)에는 보병과 함께 화차 10량을 배치하도록 하였다. 적이 오면 신호에 따라 해당 방면의 목화수차를 발사하다가 적이 100보 안으로 들어오면 목화수차와 화차를 일제히 사격하도록 하였다.
『융원필비』 3책(人)은 그동안 한문본 『융원필비』(이하 한문본)의 존재만이 알려진 것과 달리 언해본으로 편찬된 것으로 한문본의 내용 중 화약 무기와 화차 진법에 관련된 내용을 요약하여 언해하고 있다. 수록 내용으로는 화기류의 대부분과 봉인류 중 화약을 사용하는 무기, 그리고 화차 진법 등이다. 그리고 한문본의 내용을 그대로 축약한 것은 아니고 연원이나 제조법 등에 대한 부분은 생략하고 제원과 사용법 등에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하되 앞에서 설명한 화기와 중복되는 경우에는 생략하였다. 체제는 각 무기별로 한문 해설이 있고 각 한자별로 아래에 발음과 단락별 토씨를 붙였다. 언해 부분은 한 자를 낮추어 편찬하였다.
내용면에서는 세부적으로 한문본과 달리 일부 추가한 내용이나 내용상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다. 아울러 모든 화기를 소개한 것은 아니고 일부 중요하지 않거나 널리 알려져 있는 경우, 예를 들어 ‘동거’, ‘조총’, ‘중완구’ 등은 누락되어 있다. ‘지화(地火)’, ‘장군전(將軍箭)’, ‘소발화(小發火)’와 같이 한문본에 없는 내용을 추가한 경우도 있고, ‘주화통(走火筒)’은 한문본의 ‘매화’ 관련 내용 중에서 분리하여 독립한 경우도 있다. 화차 진법도 한문본과 제목이 약간 다르게 되어 있는데, 화차첩진도는 ‘화차화수첩진도(火車火獸疊陣圖)’로, 화차방진도는 ‘화차화수방진도(火車火獸方陣圖)’로 되어 있다.
언해본의 수록 무기의 순서는 한문본을 그대로 따라한 것은 아니고 다소간의 차이가 있는데, 그 순서는 천자총통, 지자총통, 현자총통, 황자총통, 별대완구, 대완구(大碗口), 대장군전, 장군전, 차대전, 피령전, 별대비진천뢰(別大飛震天雷), 단석, 수철연의환, 비몽포, 찬혈비사신무통, 매화, 목통, 목화수차, 화창, 소일와봉, 만승화룡도, 주화통(走火筒), 지화, 소발화, 화차로서 총 25종이다. 이어서 부록으로 독약제법(毒藥製法), ‘신무통소입(神霧筒所入)’, ‘화룡도소입(火龍刀所入)’ 등과 함께 화차에 관련된 두 진법이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는데, 앞 부분과 달리 한문으로만 되어 있고 언해는 수록하지 않았다.
서지적 가치
일본 동양문고 소장본 『융원필비』는 기존에 널리 알려진 1책의 한문본 『융원필비』와 달리 한문본을 두 책으로 나누어 제본하고 1책의 언해본을 추가하여 편찬한 것으로 이전에 전혀 그 존재가 학계에 알려져 있지 않은 판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서지학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언해본의 내용도 한문본을 단순히 언해한 것이 아니라 화약 무기와 관련된 것을 다루되 내용상 다소간의 출입과 함께 부분적으로 내용의 보완이 보이고 일부 화기가 추가되어 있는 등 자료적 가치도 적지 않다. 언해본의 편찬은 기본적으로 관련 병서가 하급 무반이나 일반 군사들이 쉽게 각종 화기를 다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그 구체적인 편찬 시기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한문본과 글자체가 다르고 24면에 한문본을 ‘원편(元篇)’이라 한 것으로 보아 뒤에 한문본 편찬 이후 편찬된 것으로 보인다.
내용적 가치
『융원필비』는 홍경래의 난 직후 새로이 제작하거나 수리한 무기를 총망라하여 편찬된 조선 후기 무기에 대한 종합적인 병서라고 할 수 있다. 1635년(인조13)『화포식언해(火砲式諺解)』가 편찬된 이후 조선에서는 기존의 화약무기가 개량되고 새로운 화약 무기가 개발되었으나 이에 관련된 병서가 편찬되지 않았다. 19세기 초 편찬된 『융원필비』를 통해 조선후기 조선의 화약 무기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화포식언해』 등 이전의 관련 병서에서는 그림이 없고 발사체 등의 규격이 없는데 비해 『융원필비』에서는 그림이 첨부되고 화기의 규격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어 높은 자료적 가치가 있다. 『융원필비』를 통해 17세기 중반 이후 천자총통과 같은 기존 화포의 경우에도 이전보다 사정거리와 위력 등 그 성능에서 적지 않은 개선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비몽포, 찬혈비사신무통, 이화창, 소일와붕, 신기만승화룡도 등 다수의 신형 무기의 형태와 제원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화차와 목화수거 등 신형 전투용 수레[戰車]의 형태와 제원, 그리고 이를 이용한 진법 등은 당시의 전술적 수준을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환도, 마상편곤, 편전, 방패 등 당시 많이 사용되던 각종 재래식 무기에 대한 정보도 수록되어 있어 18세기 말 단병 무예서로 편찬된 『무예도보통지』의 내용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참고문헌
강신엽, 『조선의 무기Ⅱ』(융원필비), 봉명, 2004.
정해은, 『한국 전통병서의 이해(Ⅱ)』,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2008.
유승주, 「조선후기 총포류 연구」, 『군사』 33, 국방군사연구소, 1996.
집필자 : 노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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