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7년(고종 24) 3월에 綿紬廛에서 皇帝親政 謝恩使가 가져갈 진헌품을 進排하고 받은 受價의 내역과 관련한 지출 내역을 정리한 장부의 草冊이다. 이 장부는 일종의 受價冊이다. 受價冊은 납입한 면주의 대금을 쌀, 면포, 마포, 동전으로 받을 때 마다 작성하였다. 장부에는 진배한 물종과 물량, 그리고 이에 대한 受價 총액, 補用所 등 각 조직으로 지출한 내역이 기록되어 있다. 면주전 都中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내부에는 所와 契로 구분되는 하부조직이 있었다. 본 受價冊에 기재되어 있는 補用所는 면주전 전체의 주요 운영자금을 관리한 재무조직이었고, 倭單所는 왜인예단을 조달 납품하는 조직이었다. 본 受價冊에 기재되어 있는 受價 내역은 다음과 같다.
◯ 進排한 물량 : 1동 48필.
◯ 受價 : 매필당 地木 8필씩, 총 15동 34필.
地木으로 물품대금을 받은 면주전에서는 이를 동전으로 바꾸었다. 교환비율은 地木 매필당 동전 2냥이었고, 총 1568냥이었다. 이 가운데 5푼짜리 동전으로는 1306냥 6전 7푼을 교환했고, 1푼짜리 동전으로는 261냥 3전 3푼을 교환했다. 1푼짜리 동전으로 교환한 금액은 다시 4냥에 米 1석씩 교환하고, 총 65석 4두 9승 8홉 7작을 얻었다. 여기서 각종 잡비를 제하고 다시 동전으로 매석당 15냥으로 바꾸어서 815냥을 얻었다. 그리하여 다시 잡비를 제외하고, 면주전이 進排한 물품의 대금은 총 2201냥 9전 7푼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어서 이 수입의 지출 내역과 다른 해의 장부에서 이월한 금액, 그리고 後錄으로 각종 情錢 등의 중간 비용 등이 정리되어 있다.
고동환, 「조선후기 市廛의 구조와 기능」, 『역사와 현실』 44, 한국역사연구회,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