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5년 을축정월일(乙丑正月日) 무주계등록책(貿紬契謄錄冊)

안내정보

면주전 비방(裨房)의 산하 조직인 무주계(貿紬契)의 자금 출납 및 잔액 이월 내역을 기록한 ｢무주계전장발기(貿紬契傳掌件記)｣를 1864년(갑자년)부터 1884년(갑신년)까지 모아 정리한 장부이다.

상세정보

구성 및 내용

표제는 『을축정월일무주계등록책』이고, 1864년(갑자년) 정월부터 1884년(갑신년) 정월까지의 「무주계전장발기」를 차례로 등서하였다. 전장발기는 매년 2회씩 1월 21일과 7월 21일에 기록되었다. 각 전장발기은 '전등전장전문(前等傳掌錢文)' 즉 이전 분기에서 이월된 금액을 명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중에서 '무변대거(無邊貸去)' 즉 무이자 대출로 임응환(林應煥)에게 '사대(私貸)'해준 금액을 적고, 이를 뺀 금액의 6개월 이자[六朔邊]를 계산한 후 다시 대출 원금을 합하여 총계[都合]를 냈다.

그 다음으로는 수입에 해당하는 '차하[上下]' 명목이 나오는데, 이는 무주계가 면주전 비방으로부터 해당 액수를 '지급[上下]' 받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입 명목은 대체로 구성원의 신참례(新參禮) 즉 가입비였고, 간혹 보용소(補用所)에서 옮겨온 자금[移來文]도 있었다. 해당 액수가 들어온 달 이후부터 1개월 당 1.5%의 이자율로 이자가 붙었다. 수입 금액까지 합하여 총계[都合]가 다시 계산되었다.

그 뒤에 지출에 해당하는 '상용(上用)' 명목이 나오는데, 이는 면주전 비방이 무주계로부터 해당 액수를 끌어다 썼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출 명목은 그 구성원이 상[己喪]을 당하였을 때 별부의(別賻儀)로 부조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때에도 지출된 달 이후부터 개월 수대로 이자가 계산되었다. 이 지출 총액을 뺀 나머지 금액 즉 '제실여문(除實餘文)'이 최종적으로 계산되었고 이는 새로 차정된 차지(次知)에게 인수인계[傳掌]되었다.

수입과 지출 내역과 잔액을 정리한 뒤에는 '족잉류인(族仍留人)', '시봉수인(時摓授人)', '초실인(稍實人)' 각각의 명단과 '사대질(私貸秩)'이 정리되어 있다. 이들 금액의 총합이 앞서 최종 정산된 전장 금액과 같은 것을 볼 때, 이 명목들은 무주계 보유 자금의 현 소재지를 정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 전장발기의 말미에는 당시 면주전 비방의 수석(首席) 1인, 소임(所任) 2인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

서지적 가치

면주전문서 중 각 계(契)․소(所)의 『전장등록(傳掌謄錄)』은 『차하책(上下冊)』의 수입 내역과 『상용책(上用冊)』의 지출 내역을 종합하여 정산한 장부로, 『차하책』과 『상용책』에는 나타나지 않는 개월별 이자[朔邊]와 보유 자금 총액까지 기록되고 있어 자료적 가치가 더 크다. 본 『무주계(전장)등록책』도 『무주계차하책』과 『무주계상용책』을 종합 정산한 장부에 해당되는데, 현재 『무주계상용책』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를 더한다. 본 자료는 1884년 1월까지의 기록으로 끝나는데, 이후 1886년(병술년) 7월부터의 기록은 『병술정월일무주계전장등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용적 가치

무주계는 면주전 비방에 소속되어 명주의 무역(貿易)를 담당하였던 조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본 자료를 통해 당시 무주계의 보유 자금 현황과 그 관리 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면주전 산하 다른 계․소 조직의 『전장등록』들과의 비교를 통해 면주전 내부조직별 자금 현황 차이와 이자율 차이 등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고동환, 「시전 都中의 조직과 영업구조」, 『조선시대 市廛商業 연구』, 지식산업사, 2013

김미성, 「조선후기 면주전과 명주 생산･유통구조」, 연세대학교 사학과 박사학위논문, 2017

須川英德, 「시전상인과 국가재정: 가와이[河合]문고 소장의 綿紬廛 문서를 중심으로」, 『조선후기 재정과 시장』,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0

Owen Miller, 「시전-국가간 거래와 19세기 후반 조선의 경제위기: 綿紬廛을 중심으로」, 『조선후기 재정과 시장』,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0

집필자 : 김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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