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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어류초(華語類抄)

장서인영 이미지 가+ 가-

자료UCI: RIKS+CRMA+KSM-WD.0000.0000-20150331.OGURA_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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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주해집 | 교육/문화-문학/저술 | 자부-역학류
· 판종 금속활자본(전사자)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2部2冊(別帙 : 各62張) : 四周單邊 半郭 22.9×15.6cm, 有界, 10行字數不定, 上下向白魚尾 ; 30.2 X 19.9 cm
· 주기사항 表題: 華語類抄
書根題: 華語類抄
印: 「篠田藏書」
L174541과 同板이되 2部 모두 封面에 華音之者부우之間 云云이라는 解說 添附함
중국어-한국어의 分類 對譯 語彙集. 天文, 時令, 氣候 등 63개 部類로 나뉘어 어휘가 실려
있다
· 현소장처 일본 동경대학 오구라문고
· 청구기호 L174542-3

안내정보

한어(漢語) 표제어 2,290여 개를 의미에 따라 63개의 부류로 분류·배열한 후 근대 한국어로 대역한 한어-한국어 분류대역 어휘집이다. 『화어류초(華語類抄)』는 크게 활자본과 목판본의 두 종류로 전하는데, 이 책은 활자본이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이 책에는 서(序)나 발(跋)이 없어 저자와 간행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이 책과 관련이 있는 『화음계몽(華音啓蒙)』, 『화음계몽언해』 등이 1883년(고종20)에 중국어 역관이었던 이응헌(李應憲, 1838-?)이 저술한 것이므로 이 책의 간행에도 이응헌이 관계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이 책에 수록된 한어 표제어 '總理衙門'을 참고하면, 청나라에서 이 기관이 설치된 1861년 이후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이 책에서 사용된 활자가 『화음계몽언해』와 같으므로 대개 이와 비슷한 시기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활자본 『화어류초』가 목판본 『화어류초』보다 더 이른 시기에 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사실은 활자본의 체제가 그 이전 시기에 간행된 여러 유해류 역학서들의 체제와 같으며, 활자본에 나타난 표기법이나 어휘가 목판본에 나타난 언어보다 더 고형이기 때문이다.
구성 및 내용
이 책은 1책 60장이며, 사주단변(四周單邊)에 유계(有界) 10행, 판심은 상백어미(上白魚尾)이다. 사용된 활자는 금속활자 전사자(全史字)로 알려져 있다. 전사자는 순조 16년(1816) 경 당시 순조의 외삼촌이던 박종경이 청나라 활자본인 전사(全史), 이십일사(二十一史)의 글자를 바탕으로 만든 20만여 개의 동활자(銅活字)로서, 가로보다 세로가 더 긴 것이 특징이다. 서체의 활자 모양이 균정하고 크기도 적당하며 주조가 정교하여 널리 애용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앞표지 뒷면에는 "華音之者 부우之間音", "者이우之重音", "古之初聲ㄱ者今多從ㅈ 如家字 右音갸而今以쟈釋之之類 是也" 등과 같이 한어음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활자로 인쇄되어 붙어 있다.
이 책에는 「天文」, 「時令」, 「氣候」, 「地理」, 「宮闕」 등 63개의 의미 부류(部類)로 나뉘어 어휘가 실려 있다. 이 부류의 수는 같은 유형의 유해류 역학서인 『역어유해(譯語類解)』의 62개 부류와 종류와 순서가 거의 일치하는데, 『역어유해』의 마지막 부류인 「𤨏說」이 빠지고 「十八省」, 「東三省」의 두 부류가 첨가되었을 뿐이다.
어휘 배열 체제는 각 행을 상하 2단으로 나누어 각 단에 1개씩 어휘를 수록하고 있으며, 각 어휘 항목은 표제어인 중국어를 한자로 제시한 다음, 각 한자마다 그 아래에 당시의 한어음을 한글로 표기하고 다시 그 밑에 우리말 뜻을 적어 놓은 형태로 되어 있다. 우리말 표기는 한글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한자가 사용되기도 하고, 우리말이 한어 표제어와 동일한 경우에는 '日蝕 ㅣㅣ(1a); 來月 ㅣㅣ(2b); 陰冷 ㅣㅣ다(3a)'와 같이 한어 한자의 음절수에 해당하는 만큼 짧은 선을 그어 표시하기도 한다. 한어 표제어에 대응하는 우리말의 경우 주로 고유어로 풀이해 놓았으나, 어떤 경우는 직접 한자로 표기로 한 곳도 있다('天河 銀河(1a), 拜年 歲拜(2b), 打春 立春노롯(2b)'). 이는 전통적인 유해류 역학서의 배열 체제와 전적으로 동일한 구조이다.
이 책에 수록된 표제어 수는 2,222개이지만, 해당 표제어와 동의관계에 있는 한어가 있을 경우에 '日暈 ㅅ모로 日圈(1a); 連陰雨 댱마지다 霖雨(1b)'와 같이 해당 표제어의 우리말 풀이 다음에 배열하고 있어서 실제 수록된 한어의 총 어휘의 수는 2,289개이다. 이 수는 『역어유해』와 『역어유해보(譯語類解補)』의 7000여 개에 비교하면 1/3이 못되는 양이다.
자료 가치
서지적 가치
이 책은 동경대 오구라문고 외에도 경북대, 계명대, 고려대, 국립중앙도서관, 국민대, 규장각, 부산대, 서강대, 서울대, 연세대, 영남대, 이화여대, 장서각, 중앙대, 남평문씨 인수문고, 홍윤표 소장본, 일본 교토대 문학연구과 도서관, 미국 컬럼비아대, 영국 국립도서관, 프랑스 동양언어문화학교 등 국내외 많은 곳에 소장되어 있는데, 현존 이본들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인본이다. 하지만 이본마다 세밀하게 달라지는 부분이 있으며, 이러한 차이는 전체 내용에 비추어 그 양은 별로 되지 않지만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동경대에 소장되어 있는 이 책과 다른 이본들과의 비교에서 우리말 풀이가 달라지는 곳은 '오/오늘(2a), 各省의파발가官員/各省의파발가마(9b), 기희/희(19b), 샤먀괴/□먀괴(22a), 쥭쑤다/쥭□다(29b), 고기소녀흔/고기소녀흔□(30b), 고기소□/ 고기소(30b), 슐먹을기법/슐먹을국법(34b), 다딤밧다/밧딤밧다(38b), 쇠/쇠쇠(39b), 장긔두다/징긔두다(53a), 갈외/갈의(56b)' 등이다(여기에서 '/' 왼쪽이 이 판본에 보이는 어형이다. 이하 모두 같음).
한어표제어가 달라지는 곳은 '告暇/ 告暖(6b), 頭眩/ 領眩(35a), 棒槌 방취/ 捧槌 취(49b)' 등이며, 한어 표제어에 붙은 한어음을 바꾼 예는 '奏本 ᄌᆕ븐/ ᄌᆕ번(6b), 詭譎的 궤궤디/ 귀궤디(18a), 蒸飯 증/ 징(29a), 竹筍 주슌/ 주춘(47b), 戲本 시븐/ 시본(53a)' 등과 같다.
이처럼 이본 간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활자본을 인출한 다음 발견된 오자 및 탈자를 교정하였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교정 방식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잘못된 글자가 인쇄되어 있는 경우에는 그 오류 부분을 잘 오려내고 빈 종이를 덧댄 다음에 올바른 글자를 새로 찍어 넣는다.
둘째, 글자의 일부 획만 잘못 되었을 경우, 그 획을 정밀하게 잘라낸 후에 빈 종이를 덧댄다. 예를 들어 棒에 주음된 한자음을 보면 원래 'ᄫᅡᆼ'으로 되어 있는 글자의 'ㅸ' 아래 ㅇ을 잘라낸 흔적인 보인다.
셋째, 탈자가 있는 경우에는 그 빈 자리에 올바른 글자를 찍어 넣는다. 예를 들어 '고기소녀흔□/고기소'의 두 어휘 항목은 바로 인접해 있기 때문에, '고기소녀흔'에 넣어야 할 활자 ''이 그 옆 항목인 '고기소'에 잘못 들어가 생겨난 오류로서, 활자 ''을 '고기소녀흔' 다음에 찍은 것이다. '고기소' 다음에 있던 ''은 빈 종이를 덧대어서 지워버린 것은 둘째 방법을 이용한 것이다.
이처럼 활자본에 여러 가지 이본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당시 한어 학습과 관련하여 『화어류초』의 수요가 매우 높았음을 보여준다. 그 내용을 계속 수정할 필요가 있을 만큼 한어 학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활자본 『화어류초』가 간행된 이후, 이를 목판본으로 다시 간행했다는 사실에서 이미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국내외의 여러 이본들 중 국립중앙도서관본, 국민대본, 규장각본, 서울대본, 연세대본, 이화여대본, 장서각본, 파리 동양언어문화학교본 등은 위에 언급한 오구라본의 세밀한 교정 부분까지 동일한 판본이다. 이 외에 현존 이본 중에서 활자본이 인출된 상태 그대로의 인본은 UC버클리대 소장본이고 이후 발견된 오류를 수정한 것이 오구라본을 비롯한 여러 이본들이다.
내용적 가치
이 책은 사역원에서 간행된 『역어유해』(1690)와 『역어유해보』(1775)를 저본으로 한 책이므로 『역어유해』, 『역어유해보』 및 나중에 간행된 『화어류초』 목판본과 비교해 보면 동일한 어형의 시대적 변화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으며, 『역어유해』와 같은 체제로 구성된 문헌이 상당히 오랫동안 한어 교재로 이용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기본적으로는 대부분의 표제어를 『역어유해』, 『역어유해보』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지만, '老天(←天道, 1a), 日紅(←日頭上了, 1a), 旋風(←旋窩風, 1b), 霧罩(←罩霧, 1b), 輕霜(←甛霜, 2a), 昨天(←昨日, 2a), 捕戶(←獵戶, 14b)'처럼 일부 바꾸거나, '爽快(3a), 腰嶺(3b), 獃子(17b), 壯元紅(29b)' 등과 같이 새로 첨가된 것도 있다.
「天文」에 수록된 어휘 50여 개 중에서 『역어유해』에서 21개, 『역어유해보』에서 7개 표제어를 그대로 가져왔으며 12개 표제어는 이들을 일부 바꾼 것이고, 10개 표제어는 새로 추가된 것이다. 다만, 「官職」의 경우에서와 같이 시대상을 반영하는 부류에는 145개 표제어 중에서 127개 표제어가 새로 첨가된 표제어로 이루어진 곳도 있다. 이처럼 바뀐 어휘나 새로 첨가된 어휘가 있다는 것은 『화어류초』의 편찬자가 이전 문헌을 그대로 베낀 것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은 모두 한어 어휘사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한자음은 기본적으로 『화음계몽언해』와 유사하며, 특히 한어의 [y]를 한글 'ㅟ'로 표기하고 있는 예가 많거나 한글의 'ㅔ'가 e를, 'ㅖ'가 ie를, 'ㆋ'가 ye를 표기하고 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하지만, 이 한자음들은 기본적으로 사역원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한학서의 우측음 표기에 일부 변경을 가했을 뿐 체계를 가지고 쇄신한 것은 아니었으며, 또한 동시대 북경어의 음소 분석에 입각한 변화가 아니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한국어 표기 및 한국 한자음의 간섭이라는 특이한 현상도 관찰된다(宮闕 궁궈, 水筧 쉬견, 摘轡子 재비즈, 齋僧 재승, 人 인, 矮子 왜즈 등 참고).
『역어유해』와 『화어류초』의 표제어가 같거나 일부 개정된 경우에, 우리말 풀이에는 '탕수나다(←시위나다, 1b), 무서리(←므서리, 2a), 쳣(←첫, 2b), 도길(←에옴길, 3b), 쳔(←싀공, 4a)' 등과 같이 표기법과 어휘적인 차이를 보여 주는 예들 또한 많다.
활자본과 목판본은 '므지게셔다(1a)/ 무지셔다(1a), 탕수나다(1b)/ 물다(1a), 믌거품(1b)/ 물거품(1a), (2a)/ 을(1b), 겨(2a)/ 겨을(1b), 믈위(2a)/ 우박(1b), 다(3a)/ 롭다(2a), 치위젓타(3a)/ 치위두렵다(2a), 즈름길(3b)/ 즈렝길(2a), 죠회밧(4b)/ 조회밧(2b), 掌外夷衙門(5b)/ 오랑마튼아문(3a), 통그물(14b)/ 통긔물(7b), 跟隨人(17a)/ 뒤흔(8b), 즘고티사(17b)/ 즘고치사(9a), 거어지(19a)/ 거지(9b), 의官名뭇말(19b)/ 의벼일홈뭇말(10a), 쉿구무(20a)/ 숫구멍(10b), 손범아귀(21b)/ 손아귀(11a), 큰(22a)/ (11a), 져근(22a)/ 오줌(11a), 츼음다(23a)/ 기다(11b), 隱語(23b)/ 슝겨말다(11b), ㅅ댱디다(24a)/ 팔쟝다(12a), 입다(24b)/ 입씻다(12a), 그러안(24b)/ 그러안다(12b), 다(25a)/ 다(12b), 비이다(28a)/ 빙허다(14a), 왼이로다(31b)/ 왼이로키다(15b), 죠초(32a)/ 밀조(15b), 남진(33b)/ 남졍(16b), 남진의난자식(34a)/ 나희나흔식(16b), 챵부리(35b)/ 종긔부리(17b), 역(36a)/ 역질기다(17b), 陽物에生瘡다(36a)/ 신에종긔나다(17b), 고곰(35b)/ 학질(17a), 藥싸흐다(36a)/ 약쎨다(17b), 雜貨푸(39a)/ 잡물화파(19b), 뎐당鋪(39b)/ 뎐당잡(19b), 首飾(39b)/ 머리단쟝것(19a), 갑혀기다(40a)/ 갑셰다(19b), 居間人口錢(40b)/ 거간람의구(20a), 細絲銀(41a)/ 가는실은(20a), 엄나다(46a)/ 이삭나다(22a), 놋슐(48b) /놋수가락(23b), 져(48b) /져가락(23b), 놋주게(48b)/ 놋주걱(23b), 다리오리(49a)/ 다루리(23b), 져비(54a) /졔비(26a), 둣터비(57a)/ 둑거비(27a), 蛇退(57b) / 얌거풀(27b)' 등과 같이 표기법적인 면에서나 어휘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보여주지만, 한자음에 있어서는 다른 차이는 거의 없다.
이 책에 나타나는 국어의 표기법은 19세기 다른 문헌에서 발견되는 것들과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초성의 어두자음군 표기에 'ㅺ, ㅼ, ㅽ, ㄵ, ᄹᅠ; ㅲ, ㅳ, ㅄ, ㅶ' 등 합용병서와 'ㅆ, ㅃ'의 각자병서가 사용되고 있다. 이 중 'ᄹ'은 '손, 발'(28b)에만 나타나며, 'ㅃ'은 '뼈(20a), 옷다(28a)'의 두 어휘에만 쓰인다. 받침 표기에는 'ㄺ, ㄽ' 이 주로 쓰였으나 'ㄼ'의 예는 다음과 같이 '앏'의 경우에만 나타난다. '니(21a), 앏프로나아가다(24b), 앏자락(44b), 앏거치(54b)'.
참고문헌
김철준, 『화어류초의 어휘 연구』, 역락, 2004.
연규동, 「활자본 『화어유초』의 서지학적 연구」, 『국어사연구』 20, 국어사학회, 2015.
伊藤英仁, 「『華語類抄』에 대하여」, 『朝鮮語硏究會 第149ㆍ150回 記念大會 發表要旨集』, 朝鮮語硏究會, 1998.
집필자 : 연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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