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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악발문(霜嶽發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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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O.0000.0000-20150331.NS_0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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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주해집 | 종교/풍속-유교 | 자부-유가류
· 작성주체 김홍임(金弘任) 편
· 판종 필사본(인찰공책지)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19세기]
· 형태사항 不分卷4冊 : 四周單邊 半郭 19.4 × 13.5 cm, 有界, 10行20字 註雙行, 大黑口無魚尾 ; 30.8 X 20.0 cm
· 주기사항 表題: 霜嶽發問
專用印札空冊表示(版下口): 自然經室藏(徐有榘, 1764-1845)
裝訂: 五針眼
三圓觀散稿
· 현소장처 일본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도서관
· 청구기호 韓5-56

안내정보

『시』·『서』·『역』·『예』·『춘추』 오경(五經)을 중심으로 한대(漢代) 경학의 학술적 계보를 정리하고 경전 고의(古義)와 관련된 주요 전적(典籍)을 소개하거나 전적 원문을 채록한 후 관련 쟁점에 대해 발문(發問)하거나 자기 견해를 제시해둔 학문적 수기(隨記)이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저자 김홍임에 대한 생몰년, 자호 관련 정보는 전해지지 않는다. 단 김홍임의 「삼원관자서(三圓觀自敍)」는 그의 학문 궤적을 살피는 데 유용하다. 김홍임의 독서편력은 매우 이른 시기부터 시작되었다. 4세 때 『효경(孝經)』을 공부하고 5세 때 『소학(小學)』·『중용(中庸)』·『맹자(孟子)』를 공부했다. 이 해 부친이 유람 차 오랜 기간 집을 비우던 차에, 손이 부친에게 『법화경(法華經)』·『능엄경(楞嚴經)』에 주해(註解)를 부탁하러 찾아오자 김홍임 자신이 3개월간 여기에 주해를 달았는데 부친이 돌아와 보고는 크게 놀라고 『심경(心經)』을 주었다.
7세에 『춘추(春秋)』와 『주자강목(朱子綱目)』을 읽고 8세에 『국어(國語)』·『전국책(戰國策)』·『사기(史記)』·『한서(漢書)』 등을 읽은 후에는 수개월을 크게 앓았는데 이때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병문안하여 동한(東漢) 위백양(魏伯陽, 151-221?)의 『참동계(參同契)』 구절인 "태양유주상욕거인(太陽流珠常欲去人)" 8자를 써주자 위백양의 책을 구해 주석하였다.
13세 때 『십삼경주소(十三經註疏)』를 접하고 주자서(朱子書)와 비교한 후 『차보(箚補)』 13편을 지었다. 기력을 되찾은 후에는 다시 고금의 서적을 광범위하게 열람한 후 정신이 하늘에서 노닐면서 황(黃)·적(赤)·백(白) 세 개의 둥근 덩어리[三圓塊]가 움직이는 자취를 굽어보는[觀] 경계를 체험하고 이에 기인하여 세계의 풍속·인물·자연·천문 등을 두루 기록한 25권 분량의 『삼원관(三圓觀)』('未定稿')을 저술하였다. 이를 통해 김인홍이 생전에 『차보』·『삼원관(설)』·『(상악)발문』 등을 저술한 외에 『법화경』·『능엄경』·『참동계』 등을 주해한 바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김정희와 조우한 사실과 유희(柳僖, 1773-1837)에게 『서경』에 대해 질의한 데(「上柳進士書」) 의거해 18세기말에서 19세 초반에 활동했음을 알 수 있다.
그 외 김홍임과 관련된 정보는 이건창(李建昌, 1852-1898)의 『역독수기(易讀隨記)』 「시종팔괘설(始終八卦說)」에 근거한다. 이건창은 팔괘(八卦)의 원리를 설명한 그림을 제시하면서, 해당 그림이 본래 동자(童子) 김홍임의 것으로 자신이 이를 윤색해 인용하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주(小註) 형태로 "동자왈(童子曰)"로 시작하는 원문을 인용해두었는데, 이는 『상악발문』 「팔정괘립례(八正卦立例)」의 원문 내용과 일부 표현상의 차이만 제외하고 거의 동일하다. 이 본문과 소주 부분 가장자리에는 거친 붓필로 에두른 흔적이 있고 하단 공백란에 소주보다 더 작고 불규칙한 서체로 김홍임에 대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담원(薝園) 정인보(鄭寅普)가 이 내용을 인용한 이후, 『한국경학자료집성(韓國經學資料集成)』의 관련 해제(解題) 및 『한국경학가사전(韓國經學家事典)』에도 이에 의거해 김홍임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홍임은 순조(純祖)에서 헌종(憲宗) 연간 사람이다. 부친은 진사(進士)였으나 그 이름을 알 수 없다. 한양에서 출생하였으며 『삼원관설(三圓觀說)』을 저술하였다. 15세에 집이 무너지는 데 눌려 요절하였다.
구성 및 내용
분권(分卷) 없이 4책으로 분책(分冊)되어 있다. 각 책 겉표지마다 '상악발문(霜嶽發問)'이라는 표제가 있으며 바로 아래에 표제보다 작은 글씨로 춘(春)·하(夏)·추(秋)·동(冬)의 분책명이 표기되어 있다. '춘·추·동' 책은 크게 해당 경전에 대한 한대(漢代) 학술 계보를 그린 도표 부분과 발문(發問) 부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하' 책은 잡록류(雜錄類)·서발류(序跋類)·서간문(書簡文)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본 저서의 표제이자 동시에 저서의 한 부분이기도 한 '발문(發問)' 부분은 논의주제를 표시한 제목(題目), 관련 전적(典籍) 원문의 인용, 김홍임의 견해 제시의 세 부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분은 주로 행바꿈이나 띄어쓰기 방식으로 구분되어 있다. 구분 형태가 일정하지는 않으나 대체로 제목의 경우 저일자(低一字)나 저이자(低二字)의 형식으로 필사되고 전적 원문의 인용부분은 공란(空欄) 없이 상란에 바로 이어 필사된 경우가 많다.
전적 원문 인용문이 하나 이상인 경우, 중심 인용문 외의 부 인용문은 행바꿈을 하여 앞 인용문 보다 한 칸 더 내려쓰기 하였다. 김홍임의 견해 서술 부분은 인용원문보다 다시 한 칸을 더 내려쓰기 하였다. '감문(敢問)'·'청발문(請發問)' 등으로 끝나는 자문(自問) 부분은 항목별로 행바꿈 되어 있고, '우근안(愚謹按)'·'우안(愚按)'·'우이위(愚以爲)' 등으로 시작하는 자답(自答) 부분도 행바꿈 되어 있다. 때로 '감문(敢問)'이라는 자양(字樣)이 제목형식으로 표기되는 등 체례(體例)상 다소 불규칙한 부분도 존재하고 제목이 누락된 채 행만 바꾸어 필사된 경우도 있으므로 정본을 만들 때 다른 필사본을 참고하거나 문맥을 고려해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일단 분책별로 수록된 식별 가능한 제목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춘(春)책: 兩漢五經顓門譜(春秋), 霜嶽發問(春秋·發問)
하(夏)책: 小學·大學, 司徒之職, 典樂之官, 大學原, 總論大學, 四書箚錄, 孟子逸, 兩漢五經顓門譜序, 論隋唐以來道佛鄙賤, '論六義字', 三圓觀自敍, 論歲賓, 書書經朞三百注後, 上柳進士書
추(秋)책: 兩漢五經顓門譜(詩), 霜嶽發問(詩古·補遺); 兩漢五經顓門譜(禮), 霜嶽發問(禮古·補遺); 儀禮發問, 周禮, 補遺
동(冬)책: 兩漢五經顓門譜(易), 霜嶽發問(易古·發問); 兩漢五經顓門譜(書), 霜嶽發問(書古·發問)
『상악발문』의 대부분은 양한(兩漢) 시기의 학술 계보를 도표화한 「양한오경전문보(兩漢五經顓門譜)」와 주요 전적(典籍)을 소개하거나 전적의 인용문을 적록한 부분과 의문(疑問) 제기하고 때로 견해를 덧붙여 놓은 「발문(發問)」이 중심을 이룬다. '발문'이라는 명칭은 경전 가운데 논의될 수 있는 원문이나 관련 전적(典籍)을 인용해두고 의문점을 적어 두어 제현(諸賢)에게 질정을 구하는 형식에서 붙여진 이름이다(「발문서(發問序)」).
'춘·추·동' 책의 「양한오경전문보」와 「발문」은 『시』·『서』·『역』·『예』·『춘추』 오경(五經)을 중심으로 분리되어 편성되어 있으나, 「양한오경전문보서」와 「발문서」가 각각 따로 전해지는 것을 통해 볼 때 본래는 독립적으로 집필된 저서들이 경전별로 재편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 책에는 사서(四書) 및 불도(佛道)·문자·천문과 관련된 잡론(雜論) 성격의 문장과 서문·서간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각 책의 구성과 내용에 의거할 때, '하' 책은 나머지 3책과 구성내용이 다르므로 정인보 소장본 및 규장각 소장본의 체례와 같이 책의 맨 마지막에 배치되는 것이 적합할 듯하다.
서지적 가치
『상악발문』 필사본은 현재 나카노시마 도서관 소장본 외에 정인보 소장본(여강출판사 영인본으로 참고)과 규장각(奎章閣) 소장본 3종으로 조사된다. 3종 필사본은 서명이 상이한데, 본 필사본이 『상악발문』으로 표제 된 외에, 나머지 2종은 『삼원관산고(三圓觀散稿)』로 표제 되어 있다.
각 필사본 간의 수록 작품은 정인보 소장본에 수록된 「후한서보(後漢書補)」·「발문서(發問序)」가 자연경실장 필사본에 없는 정도를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으나 분책(分冊)에 있어서는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편차가 존재한다. 이를 통해 『상악발문』이 완정하게 성책(成冊)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사(轉寫)된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필사 형태를 살펴보면, 나카노시마 도서관 소장본은 서유구(徐有榘, 1764-1845) 집안의 전용 공책지인 자연경실장(自然經室藏)에 필사된 것으로 서체(書體)가 정갈하고 자행(字行)이 균일하며 타 필사본에 비해 오자가 적다. 간혹 "此下疑有缺文"(동(冬)책 52-a면 하단, 정인보 소장본에 "三十餘萬言◦牟氏卽牟長" 10자가 확인됨), "'其僞'下似有落字"(동(冬) 책 58-a면 상단, 정인보 소장본에는 이 부분 하단의 37자가 누락되어 있음) 등의 첨주가 붙어 있는데 이를 통해 필사 후에 검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정인보 소장본은 제목 및 전적 인용 원문을 대자(大字)로 표기하고, 김홍임의 견해부분을 소자(小字) 쌍행(雙行)으로 표기한 점에서 본 필사본과 체례상의 차이를 보인다. 제목이나 전적 원문의 인용 부분이 대자 대신 쌍행 소자나 행외주(行外註)로 표기되는 등 체례가 일관적이지 않고 필사 서체(書體)가 조략(粗略)하며 '발문(發問)'의 '문(問)' 자를 '문(門)' 자로 필사하거나 「양한오경전문보서(兩漢五經顓門譜序)」의 '양(兩)' 자를 '서(西)' 자로 표기하는 등 오자가 보이지만 자연경실장 필사본에 결락된 구절을 보완하는 부분이 있으므로, 중요한 참고 가치를 지닌다.
3종의 필사본 간에는 수록 작품의 차이나 글자·구절 간의 필사 차이 등이 존재한다. 본 필사본은 현재 한국 도서관에 소장된 다른 필사본과의 상호 보완․교감을 통해 『상악발문』을 정본화 하는데 유용한 참고가치를 지닌다.
내용적 가치
김홍임의 경학 연구는 내용면에서 볼 때 다음과 같은 성격과 특징을 지닌다.
첫째, 고의(古義)의 고구하는 연구 성향을 지닌다. 「譜」에서는 주로 한대(漢代) 경학 연구의 계보를 인물 중심으로 도표화하였고, 「보유(補遺)」 부분에서는 한대 경학 연구와 관련된 보충 자료를 수록하거나 『모시초충조수충어소(毛詩草蟲鳥獸蟲魚疏)』·『의례일경전(儀禮逸經傳)』과 같은 집일서(輯逸書)의 내용을 소개하였다. 경전 학술의 원류와 계보를 도표화하는 작업은 명대(明代) 주목설(朱睦楔) 「수경도(授經圖)」 등에서 이미 보이는데, 이러한 작업을 시도한 연구자들은 경전 연구를 특정 경설(經說)이나 자의(字義)에 한정하지 않고 경학사조를 학술적·시대적으로 조망하는 연구 성향을 지닌다. 김홍임은 한유(漢儒)의 시대가 성현(聖賢)의 시대와 멀지 않아 성현에 대해 전해들은 바가 적실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兩漢五經顓門譜序」) 초기 경전·주석의 집일(輯逸) 작업에 관심을 기울였는데, 이는 전적(典籍)으로 추적 가능한 초기 경학 연구 시대를 재구하고자 하는 저자의 학문 성향을 선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둘째, 시대적 학문과 지성의 계승에 소임을 둔 고증적 학문을 추구하였다. 김홍임의 경학 연구 범위는 한대 경학을 통한 선진 유학에의 소급에 중심을 두되, 그 목적은 조선시대 학술·문화의 높은 수준을 확보하는 데 있다. 시대적으로 꾸준히 성현을 배태해내지 못한다면 중국 땅이라 하더라도 이적(夷狄) 땅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三圓觀自敍」)은, 지덕을 겸비한 지성인[성현]의 배출이 문화의 중심을 이룬다는 선진적인 관점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한 까닭에 「논육의자(論六義字)」편 등에는 조선시대 초기에 중국 본토의 밖에서 소수의 포의(布衣)들이 주체적으로 요순(堯舜)의 이상 정치를 접하고 도학(道學)을 창명함으로써 공(孔)·맹(孟)·정(程)·주(朱)를 직접 계승하는 학술 구도를 이루었다는 자긍의식과 앞으로도 이를 계승하고자 하는 소임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한유(漢儒)의 학문적 장점을 계승하되 그들의 처세를 비판하는 입장(「兩漢五經顓門譜序」) 등으로 표출되어 있다. 이는 한대 경학을 고증적 각도에서 접근하는 청대 고증학과는 일정정도 성격을 달리하는 것으로, 김홍임 경학 연구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셋째, 경전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우리나라의 제도·문화·언어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가령, 하(夏) 책 「논육의자」편에서 경전 문자와 주석 문자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의미상의 간극(間隙) 등의 문제를 우리나라 한자 표훈(表訓) 상황과 연계시킨 논의를 다룬 부분이나, 추(秋) 책 「수전지제(授田之制)」편에서 중국의 농전(農田) 제도 뿐 아니라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관련 제도의 장단(長短)을 아울러 고찰한 부분 등이 그에 해당한다.
이러한 내용적 특징들은 김홍임의 경학 연구 뿐 아니라 18세기말 19세기 초 조선시대 경학 연구의 경향을 고찰하는 데 유용하게 참고 될 수 있다.
참고문헌
정인보, 『담원정인보전집(2)·국학산고』, 연세대학교출판부, 1983.
김홍임, 『삼원관산고』(영인본), 여강출판사, 1983.
김언종·장병한·장호성, 『한국경학자료집성·양한오경전문보(해제)』,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1998.
집필자 :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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