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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수(孫子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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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O.1869.0000-20150331.NS_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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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주해집 | 사회-역사 | 자부-병가류
· 작성주체 조희순(趙羲純) 찬 역대인물바로가기
· 판종 금속활자본(전사자)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고종 6(1869)
· 형태사항 1冊 : 四周單邊 半郭 21.4 × 14.9 cm, 有界, 10行20字, 上下向白魚尾 ; 30.8 X 20.5 cm
· 주기사항 校正本(朱色筆寫), 口訣本(略體筆寫)
版心題: 孫子髓
表題: 孫子兵法
書根題: 孫
序: 淸風後人金學性(1807-1875)書
自序: 孫子髓
序: 己巳(1869)三月上澣 宜寧南相吉(1820-1869)序
裝訂: 五針眼
· 현소장처 일본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도서관
· 청구기호 韓5-36

안내정보

무신 조희순(趙羲純)이 중국 고전 병서인 『손자(孫子)』를 주해한 책으로 1869년(고종 3) 간행되었다. 1권 1책의 활자본.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손자수』의 저자 조희순(1814-1890)은 본관은 평양(平壤), 자는 덕일(德一), 호는 학해당(學海堂)이다. 1814년(순조 14) 5월 23일 출생한 조희순은 어려서부터 병서(兵書)를 읽고 무예를 익혔다. 1839년(헌종 5) 충량무과(忠良武科)에 급제하여 선전관(宣傳官), 훈련첨정(訓練僉正) 등을 거쳐 1844년 정평부사(定平府使)로 부임하였고 1852년 이후에는 나주영장(羅州營將), 혜산진첨사(惠山鎭僉使), 죽산부사(竹山府使) 등 여러 관직을 거쳤다. 1866년 병자호란 당시에는 신헌이 대장으로 양화진(楊花鎭)에 주둔할 때 참모군관을 겸임하였다. 이후 좌부승지, 제주목사(濟州牧使), 경상좌도 병마절도사, 함경도북병사, 금군별장(禁軍別將) 등 내외의 주요 관직을 거쳤다. 1882년 임오군란 이후 금위대장, 어영대장 등을 거쳐 1887년 남양부사를 마지막으로 관직에서 물러났다. 그 후 수년 간 고향에 은거하다가 1890년(고종 27) 10월 23일 77세로 별세하였다. 처는 문화 유씨(文化柳氏)이고 3남 2녀를 두었다. 저서로는 『손자수』와 『산학습유(算學拾遺)』, 『중농병유예별집(重農兵遊藝別集)』 등이 있다.
『손자수』는 최초 조희순이 고질병이었던 담벽증(痰癖症)이 있어 산재(山齋)에서 요양하던 시기 아들 조지현이 병학에 뜻을 둠에 따라 『손자』 등 병서를 읽어보게 하였다. 이때 참고한 여러 판본의 내용이 혼란스러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알고 자식에게 가리키기 위해 『손자수』를 저술하였다. 이 책은 필사본으로 세상에 유통되었는데 그 내용이 우수하여 간본이 요구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이에 1869년 남상길이 김학성과 저자의 서문을 실어 1책의 활자본으로 간행하여 널리 유통되었다.
구성 및 내용
『손자수』의 전체 구성은 『손자』의 편수에 따라 13편으로 되어 있으며, 책머리에는 김학성(金學性)의 서(序)와 저자 조희순의 자서(自序), 남상길(南相吉)의 서 등 세 편의 서문이 실려 있다. 본문 13편은 시계(始計), 작전(作戰), 모공(謀攻), 군형(軍形), 병세(兵勢), 허실(虛實), 군쟁(軍爭), 구변(九變), 행군(行軍), 지형(地形), 구지(九地), 화공(火攻), 용간(用間)이다. 각 편의 첫머리에는 해당 편의 대지(大旨)를 소개하면서 전·후편 내용과의 연계, 저자의 의견 등을 작은 글씨로 싣고 있다. 이어서 『손자』 원문과 저자의 주석이 실려 있고 각 편의 마지막에는 부록(附錄)이 실려 있다.
김학성의 서문에는 조희순으로부터 『손자수』의 서문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 책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아울러 김학성은 유자(儒者)로서 병법을 알지 못한다면 문무겸전의 지식인인 통유(通儒)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조희순의 자서에서는 젊어서부터 병가(兵家) 연구를 꾸준히 하다가 속병이 나서 한가한 시간에 자식에게 『손자』를 읽히기 위해 저술하였다고 언급하였다. 아울러 『손자수』라는 서명을 짓게 된 연유를 밝히고 있다. 남상길의 서에서는 1869년 이전 필사본 등으로 널리 유행한 것을 애석히 여겨 그가 『손자수』를 판각하여 간행하게 된 것을 언급하였다.
본문의 장구(章句) 구분도 저자 조희순의 해석 방식에 따라 무경칠서본 『손자』와 다른 곳이 보이며, 역주에는 다양한 병서, 예를 들어 무경칠서 중 『손자』 이외의 6종의 병서, 즉 『오자(吳子)』, 『사마법(司馬法)』, 『육도(六韜)』, 『삼략(三略)』, 『위료자(尉繚子)』, 『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의 내용으로 『손자』의 구절을 해석하였다. 아울러 조희순은 『십일가주손자(十一家註孫子)』와 『손자주해(孫子註解)』, 『손무자직해(孫武子直解)』 등 『손자』에 대한 각종 병서와 주석서에 나타난 수 십 여명의 주해를 일일이 조사 총정리하고 논리를 따져 취사선택하여 『손자수』를 편찬하였다. 특히 그는 『십일가주손자』의 조맹덕(曹盟德), 즉 조조(曹操) 주석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이를 많이 참조하였다. 이외에도 각종 유가의 경전과 사서(史書), 예를 들어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시경(詩經)』, 『사기(史記)』, 『한서(漢書)』 등 10여종 달한 자료가 인용되었다.
부록은 『손자수』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으로서, 조희순은 본문의 주해에서 유인(劉寅)의 『손무자직해』나 『십일가주손자』와 다른 의견을 취할 경우 부록에서 다시 근거를 제시하고 이전 기존 주석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였다. 아울러 다른 병서의 설을 인용하여 보충하고 또 각 편의 내용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을 가하였다. 각 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편 「시계」 편은 전쟁을 하기에 앞서 적과 아군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여 계획을 세우고 나서 실제 군사를 일으켜야 한다고 것을 정리한 것이다.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다섯 요소인 오사(五事)와 상호 전략 요소를 비교하는 일곱 가지 기준, 즉 칠계(七計)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2편 「작전」 편은 전쟁에 비용이 많이 발생하므로 군사를 동원한 후 속전속결로 전쟁을 결정지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3편 「모공」 편은 전쟁에 많은 살상과 파괴가 나타나므로 부득이한 경우에만 전쟁을 하고 적의 모략을 분쇄하여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4편 「군형」 편은 전쟁에서 가장 우수한 것은 적의 계책을 쳐서 이기는 것이고 다음은 교린을 맺은 주변국을 쳐서 병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먼저 승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어 놓고 전쟁을 수행하여야 한다는 선승후전(先勝後戰)을 강조하였다.
5편 「병세」 편에서는 전쟁을 주요 수단인 군대의 편제와 전투 대형, 지휘통제인 형명(形名)의 활용을 논하고 기정(奇正)으로 변화시키고, 허실(虛實)로서 그것을 적에게 승리하는 방법을 정리하였다.
6편 「허실」 편은 5편 「병세」에서 기정에 대해 많이 설명하였으나 허실의 내용에 대해서는 소략하게 정리하였으므로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적의 허실을 살펴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7편 「군쟁」 편은 전투의 구체적인 방법을 논하고 있는데, 기동 및 병력의 분산과 집중, 사기와 전투력의 장악 등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기동을 통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문제와 함께 우회하여 기동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희순은 「군쟁」 편 이하의 내용은 앞의 여섯 편 내용의 하위 개념임을 밝히고 있다.
8편 「구변」 편은 장수가 전투 상황에서 임기응변에 통달해야 하지 일상적인 법식에 구애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논하고 있다. 그리고 전투 시 피해야 할 아홉 가지 상황인 구변(九變)과 전투 시 변칙을 택하는 다섯 가지 상황인 오리(五利)를 정리하고 있다.
9편인 「행군」 편은 군대를 운용하는 요점을 정리하고 있는데, 군대를 주둔하는 네 가지 이로움(四利)과 적을 살펴보는 32가지 조(條)를 논하고 있다.
10편 「지형」 편은 지형의 활용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으며 아울러 여러 특수한 지형에서의 이해득실과 장수로서 군대를 지휘할 때 알아야 할 사항들을 서술하고 있다.
11편 「구지」 편은 전투에서 지형을 이용하고 적의 약점을 조성하여 주도권을 차지하는 문제 등을 언급하고 있다.
12편 「화공」은 화공의 원칙과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조희순은 당시 화공법이 크게 행해져 전쟁을 하면 반드시 불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점을 언급하고 화공법이 서양 세력에 대해 효과적인 공격방법으로 인식하였다.
13편 「용간」 편은 정보 활용을 중요성과 이를 위해 첩자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정리하고 있다. 특히 조희순은 이정(李靖)의 주를 언급하며 이 편을 분석하였다.
『손자수』는 동활자인 이른바 전사자(全史字)로 인쇄되었는데, 이 활자는 1816년(순조 16) 박종경(朴宗慶)이 청나라 건륭 시대 취진판(聚珍板) 전대정사(全代正史) 활자체를 바탕으로 주조한 것으로 당시 주로 개인 문집 인쇄에 사용되던 것이었다. 이 점은 『손자수』가 관찬이 아닌 조희순 개인의 출판 저작물임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1908년(융희 2) 편찬된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권246 예문고(藝文考) 5, 「병가류」 조에 '손자수'의 서명과 함께 참판 조희순이 편찬하였음이 기록된 것을 보면 상당히 유통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자료 가치
서지적 가치
『손자수』는 현재 국내에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각각 1권씩 소장되어 있다. 국외에 소장된 『손자수』는 그동안 그 존재가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 오사카부립나카노지마(大阪府立中之島) 도서관에 소장 중인 두 종의 『손자수』(韓 8-25, 韓 5-36)는 국외에 소장 중인 자료로서 의미가 적지 않다. 기본적인 서지 사항은 국내 소장 『손자수』와 동일하지만 韓 8-25 『손자수』는 원 소장자가 학습을 위해 어려운 글자나 벽자(僻字)가 있으면 그 음과 뜻을 작은 종이에 써서 그 글자 위의 여백에 붙여 두어 학습에 편리하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제1편의 1면 있는 '訏' 자의 위 여백에 '訏우詭也'라고 쓴 작은 종이를 붙여두었다. 이는 『손자수』가 19세기 후반 널리 무신에게 보급되고 학습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오사카부립나카노지마 도서관 소장 판본인 韓 5-36 『손자수』는 서지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자료이다. 이 판본은 기존 『손자수』 판본의 원문에 붉은 글씨로 현토(懸吐)하여 학습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여러 『손자』 판본을 대조하여 오자(誤字)나 탈자(脫字)를 붉은 글씨로 바로 잡고 있다. 아울러 『손자수』 이해 방식에 대한 비판이나 새로운 해석 등을 작은 글씨로 필사하여 두주(頭註)를 붙이고 있다. 문장의 형태나 문투 등을 볼 때 대체로 19세기 후반 이후 두주가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내용적 가치
조선시대 들어 『손자』에 대한 여러 제가들의 주석들이 소개되고 『무경칠서직해』 등의 서적이 도입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논자들의 비평이 적지 않게 나타났지만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손자』 주해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희순의 『손자수』는 조선후기 『손자』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잘 드러내주는 자료로서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 조희순은 원문의 장구 구분도 자신의 견해에 따라 일부 달리하여 주석을 달았을 뿐만 아니라 각 편 말미에는 부록을 두어 이전 주석에 대한 비평과 함께 『위료자』 등 다른 병서의 설을 인용하여 보충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추가하였다. 조선후기 『손자』에 대한 여러 논자들의 감상이나 부분적인 이견을 밝힌 것은 있었지만 13편 전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한 저서는 없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손자수』의 내용적 가치는 매우 크다.
오사카부립 나카노지마 도서관에 소장된 두 종의 『손자수』는 국내 소장된 『손자수』와 동일한 판본이지만 추가적인 주석과 현토, 벽자 등에 대한 해석 등을 부가하였다는 점에서 19세기 중반 이후 무인들의 『손자수』의 학습의 양상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적지 않다. 현재 『손자』 등 조선후기 무경칠서에 대한 이해의 수준과 무인 등의 병학 학습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관련 연구의 매우 귀한 자료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오사카부립나카노지마 도서관 소장 韓 5-36 『손자수』에 부기된 주석 등은 19세기 후반 『손자』에 대한 조선의 이해의 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점검이 요구된다.
참고문헌
조혁상, 「19세기 병서 『孫子髓』 연구」, 『군사사 연구논총』 5,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2008.
노영구, 「조선후기 병서와 전법의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2.
김홍백, 「병서를 읽는 두 가지 방법-조선 중후기 병서 비평 자료를 중심으로」, 『한국한문학연구』 54, 한국한문학회, 2014.
집필자 : 노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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