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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셩훈몽젼[大聖訓蒙傳]

장서인영 이미지 가+ 가-

자료UCI: RIKS+CRMA+KSM-WT.0000.0000-20150331.OGURA_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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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경전 | 교육/문화-가정교육 | 경부-소학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1冊(29張) : 行字數不定 ; 32.1 X 21.2 cm
· 주기사항 表題: 大聖訓蒙傳 單
· 현소장처 일본 동경대학 오구라문고
· 청구기호 L174468

안내정보

저자 미상의 조선후기 한글 필사본 고전소설이다. 공자(孔子)와 동자(童子)의 문답 형식으로 구성되었으며 우언(寓言)의 성격이 강한 이른바 ‘공자동자문답’ 계열의 이본(異本)이다. 그러나 동자와의 문답이 생략된 대신 공자의 제자인 증자와의 문답만이 제시된 점, 두 인물의 문답이 지혜 겨루기의 쟁변담 구조가 아니라 증자가 묻고 공자가 답하는 구조로 단순화된 점 등을 감안할 때, 『대성훈몽전(大聖訓蒙傳)』은 ‘공자동자문답’ 계열 이본의 일반적인 특성과 상당히 다른 이본이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이른바 '공자동자문답' 계열은 동아시아 각 지역에 널리 분포된 이야기로, 그 근원은 중국 구비문학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에서 오랫동안 구비로 전승되던 이 이야기는 당(唐) 연희(演戱) 문학(文學)의 배경으로 자취를 남긴 뒤, 10세기 돈황변문(敦煌變文)에 와서 그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 이후 동아시아 각 지역으로 전파되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 계열 작품들의 저자를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아울러 「대성훈몽전」의 필사자 또한 기록되어 있지 않다.
구성 및 내용
「대성훈몽전」은 1권 1책 한글 필사본으로, 표지를 포함하여 총 30장이다. 앞면 표지에는 -우측에서 좌측 순서로- 작은 글씨로 '셩훈몽젼단'이, 큰 글씨로 '大聖訓蒙傳單'이 나란히 기록되어 있다.
내지 첫 면은 '성훈몽젼 권지단'으로 시작한다. 작품 내용은 회장(回章)과 같은 별도의 나눔이 없이 필사되었으며, 매면 12행, 매행 25자 내외로 구성되어 있고, 비교적 정연한 필체를 유지하고 있다. 필사 과정에서 발생한 오자(誤字)와 탈자(脫字)를 수정 및 부기(附記)한 흔적이 확인되지만, 많은 오류가 있는 편은 아니다.
이 작품은 공자 제자 삼천 중에 육례(六禮)에 가장 능통한 증자가 7세의 나이에 공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이에 공자가 대답하는 구조가 반복적으로 전개된다.
증자가 공자에게 던지는 질문의 대상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천지일월성신이 생긴 일

② 최고(最古) 혼돈 시절

③ 제요 도당씨(帝堯 陶唐氏)

④ 제순 유우씨(帝舜 有虞氏)

⑤ 하우씨(夏禹氏)

⑥ 하걸(夏桀)

⑦ 셩탕(成湯)

⑧ 이윤(伊尹), 부열(傅說)

⑨ 주왕(紂王)

⑩ 무왕(武王)

⑪ 강태공(姜太公)

⑫ 백이(伯夷), 숙제(叔齊)

⑬ 소부(巢父), 허유(許由)

⑭ 기자(箕子)

⑮ 목왕(穆王)

⑯ 유궁후예(有窮后羿)

⑰ 고공단보(古公亶父)

⑱ 유왕(幽王)

⑲ 오자서(伍子胥)

⑳ 장자(莊子)

㉑ 제왕(齊王)

㉒ 안자(晏子)

㉓ 주공(周公)

 

위 질문과 답변의 내용은 『주역』, 『논어』, 『맹자』, 『사기』 등 각종 권위 있는 유가 경전과 저술들에 나오는 것으로, 공자와 증자의 문답으로 가탁하여도 전혀 거부감이 없는 내용이다. 즉 몽학(蒙學) 교재에 흔히 보이는 유가의 상식적인 역사 전고들에 윤색을 가하여 윤색을 가하여 문답 형식으로 새롭게 구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대성훈몽전」을 '공자동자문답' 계열과의 상관성 속에서 바라보면 다소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즉, 공자-동자와의 문답이 등장하는 '공자동자문답' 계열과 달리 공자-증자와의 문답을 배치하고, 지혜 겨루기의 성격이 강한 문답으로 구성된 '공자동자문답' 계열과 달리 증자가 궁금해 하는 내용에 공자가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주는 방식의 문답을 반복하여, '공자동자문답' 계열의 우언적(寓言的)이고 서사적(敍事的)인 경향성을 약화시킨 측면이 있다.
서지적 가치
「대성훈몽전」은 향후 보다 면밀한 고찰을 통해 '공자동자문답' 계열의 이본인지 아니면 파생작인지 판명해야 할 과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작품의 내용과 현재까지의 연구를 검토해볼 때 「대성훈몽전」은 '공자동자문답' 계열로부터 상당히 이탈한, 그러나 이본의 범주 안에 드는 작품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조사된 한국 내 '공자동자문답' 계열의 이본은 한문본 6종, 국문본 13종, 구비전승 6종으로 총 25종에 달한다.

⑴ 한문본

  ① 「소아변(小兒辯)」, 『신독재수택본(愼獨齋手澤本)』

  ② 「방흘전(方訖傳)」, 『이석단전(李石端傳)』

  ③ 「공자여동자문답서(孔子與童子問答書)」, 『쇄려록(鎖慮錄)』

  ④ 「소왕문답(素王問答)」, 『극수만록(郄睡謾錄) 하(下)』

  ⑤ 「부자우소아논세도(夫子遇小兒論世圖) / 부자우소아문답(夫子遇小兒問答)」, 『수기(隨記)』

  ⑥ 확인 불가

 

⑵ 한글본

  ① 「소아론(小兒論)」, 『삼역총해(三譯總解)』

  ② 「공부동문답」

  ③ 「공자문답」, 『츈츄셩논』

  ④ 「방흘전」

  ⑤ 「방흘동문답셔」

  ⑥ 「공자임훈교언록」

  ⑦ 「공부자언행녹」

  ⑧ 「공부자언행록(孔夫子言行錄)」

  ⑨ 「공자압페서동자문답」, 『(죠션팔도) 익살과 재담』

  ⑩ 「공님옵셔마를타시고」(제목없음), 『팔도재담집』

  ⑪ 「녹음냉화(綠陰冷話) 도척(盜跖)」

  ⑫  그 외 확인 불가

 

⑶ 구비설화

  ① 「공자와 아이의 문답」

  ② 「동(東)이 머냐 중천(中天)이 머냐」

  ③ 「공자와 방울이」

  ④ 「공자님의 안전지수(眼前之鬚)」

  ⑤  그 외 확인 불가

이밖에도 좀 더 범위를 넓히면 이본의 숫자는 40여 종에 육박한다. 이제 이 목록에 「대성훈몽전」을 추가하게 되었다. 「대성훈몽전」은 해외에 소장된 이본으로서 내용적으로도 독특한 위상을 지닌다.
내용적 가치
「대성훈몽전」에는 일반적인 '공자동자문답' 계열에서 보이는바, 공자가 주유천하를 하다가 동자를 만나 문답을 하는 내용이 전혀 등장하지 않으며, 문답의 내용이 지혜 겨루기의 성격을 띠는 쟁변담도 아니다. 즉, 공자-동자와의 문답 대신 공자-증자와의 문답을 배치하고, 지혜 겨루기의 성격이 강한 문답 대신 증자가 궁금해 하는 내용에 공자가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주는 방식의 문답을 반복하여, '공자동자문답' 계열의 우언적(寓言的)이고 서사적(敍事的)인 경향성을 약화시켰다. 이는 근대적 의미의 소설 개념에 한정해서 보면, 소설적으로 크게 각광을 받기 어려운 특징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을, 각종 권위 있는 유가 경전과 저술의 내용을 공인된 인물들 간의 문답으로 가탁하여 유가의 상식적인 역사 전고들을 쉽게 각인시키려 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대성훈몽전」은 경전과 서사 사이의 경계를 오간 흥미로운 몽학서(蒙學書)라 할 수 있다.
나아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아시아 공자동자문답' 계열 서사의 분포 현황을 참조하여, 「대성훈몽전」만이 지니고 있는 독자적인 변화의 지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소설 연구에 있어서 주요 장르에 국한되던 소설사적 기술(記述)의 폭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고, 아울러 조선후기 공자 및 유가 사상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단서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윤주필, 「한국에서의 『공자동자문답』 전승의 분포와 그 특징」, 『열상고전연구』23, 열상고전연구회, 2006.
윤주필, 「동아시아 문명권의 공자형상과 인식」, 『민족문화연구』61,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2013.
윤주필, 「『공자동자문답』의 동아시아적 전개 비교론」, 『고소설연구』38, 한국고소설학회, 2014.
집필자 : 엄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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