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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도(輿地圖)

장서인영 이미지 가+ 가-

자료UCI: RIKS+CRMA+KSM-WV.0000.0000-20090727.AS_SA_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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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지리서 | 사회-지리 | 사부-지리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3冊 : 彩色地圖 , 四周雙邊 半郭 25.3 × 17.5 cm, 內向白魚尾 ; 33.0 X 23.0 cm
· 주기사항 書名: 表題에 依함
版心題: 靑丘圖
卷首: 甲午(純祖 34, 1834)仲秋崔漢綺(1803-1879)
印: 金世均印
· 현소장처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 청구기호 20.32

안내정보

표제는 『여지도(輿地圖)』이지만 김정호(金正浩, 1804?-1866?)가 그린 필사본 전국지도집인 『청구도(靑丘圖)』의 이본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미상(未詳)이다.
구성 및 내용
본 『여지도』는 세 권(天, 地, 人)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판심도 그렇지만 제1권 첫 장에 수록된 제문(題文)도 '청구도제'로 쓰여 있으므로 '여지도'라는 이름은 필사하는 과정에서 필사자가 임의로 붙였을 것이다. '여지도'라는 말은 '조선의 지도' 정도의 의미로 일반 명사처럼 쓰이는 경향이 있었다. 1권부터 3권까지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1책 : 天)
- 청구도제(靑丘圖題) : 본 지도집의 서문격인 제문이다. 마지막에 '甲午 仲秋 崔漢綺 書'라고 쓰여 있다. 갑오년은 1834년이다. 다방면에 뛰어난 식견을 갖고 있는 혜강(惠崗) 최한기(崔漢綺, 1803-1877)는 지리학에도 관심이 많았다. 김정호와 교분이 두터웠고, 그의 아들도 김정호의 지도 제작에 여러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저술한 『지구전요(地球典要)』(1857)는 우주 천체의 운행 원리와 지구의 자연현상과 인문지를 서술한 근대적 지리학 서적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최한기는 김정호의 지도 작업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이에 본 제문을 쓴 것으로 생각된다. 제문의 내용은, 청구도는 기존 지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폭을 구역으로 나누어 그린 지도라는 점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 인(印) : 청구도제가 시작된 면의 우하단에 '金世均印'으로 도장이 찍혀 있다. 김세균(金世均, 1812-1879)은 최한기가 제문을 썼던 1834년에 진사시에 합격하여, 경상도관찰사, 이조판서, 수원유수 등 고위직을 역임했다. 본인 소유의 책임을 표시하기 위해 날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 경위선표 목록 : 본 지도집은 전국을 남북 28층, 동서 22판으로 구획한 방안식 지도이다. 이 구획선은 경위선의 개념과 같다. 이러한 구획도가 전국 단위와 도 단위로 그려져 있는데 도 단위로 전국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소주에 '각 도(8도)의 선표에서 한 방안의 경위선 길이는 20리이고, 주현총도에서 한 방위의 경위선 길이는 10리이다'라 하였다.
- 주현총도목록 : 도 내 각 군현의 층판 위치를 기록하였다. 경도(京都) 아래 16과 14라는 숫자는 16층 14판에 경도가 위치한다는 뜻이다. 경기, 충청, 경상, 전라, 황해, 강원, 함경, 평안 순으로 목록이 제시되었다.
- 제표목록 : 세 번째 목록으로 오늘날 범례(legend)와 같은 개념인 제표목록이 수록되었다. 지방행정 구역 단위는 읍격을 구분하고 모두 황색으로 채색하였다. 3품관 대도호부와 목은 두 줄 정사각형, 4품관 도호부는 한 줄 정사각형, 5품관 군은 마름모꼴, 6품관 현은 동그라미로 표시하였다. 군사 시설인 진보는 작은 마름모꼴을 사용하였고, 감영·병영·수영은 적색 선으로 사각형을 두르고 채색하지 않았다. 이밖에 찰방역, 역, 감목, 봉수, 창고, 방면이 범례화되었다.
- 팔도분표 : 전국을 경위도로 구획한 상황을 지도로 보여준다. 이 구획도는 현재의 인덱스 맵과 같다. 각 방안은 남북 100리, 동서는 70리 단위로 구획되었다. 이어서 도 단위로 인덱스 맵이 그려져 있다. 경기전도, 충청전도, 경상전도, 전라전도, 황해전도, 강원전도, 함경전도, 평안전도 순이다. 경위선표 목록에 한 방위의 경위선 길이가 20리라는 것이 바로 이들 지도이다. 함경도와 평안도와 같이 면적이 넓은 도는 방안의 크기를 작게하여 20리 기준을 맞추었다. 각 방안 안에는 원 표시와 함께 군현의 이름을 적어 정확한 위치를 표시하였다. 원 가운데 적색은 감영을 나타낸다. 각 도는 모두 하나의 곡선으로 좌·우도(동·서도/남·북도)가 구분되었다.
- 제1층 3판 : 첫 번째 방안이다. 함경도 온성을 필두로 이하 8도가 방안별로 그려졌다. 우측단에 1부터 10까지의 눈금은 각 10리를 나타낸다. 즉 한 방안이 남북 100리임을 알려준다. 이름이 일일이 적혀 있지 않지만, 국경 지역인 만큼 진보와 봉수의 밀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정호가 범례를 고안한 것은 문자를 기호로 표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김정호는 제한된 지면 속에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했음에 틀림없다.
- 제3층 1판 : 1층 3판과 1층 4판 다음에 오는 세 번째 층판이다. 2층이 없다. '천' 책에는 2층뿐 아니라 4, 6, 8, 10층 등 전체 짝수층이 없다. 짝수층은 모두 '지' 책에 수록되어 있다. 1층 3판을 보다가 그 아랫 지역을 보고 싶으면 '지' 책에 수록된 2층 3판을 펴서 '천' 책의 아래에 맞대어 보면 된다. 다시 그 아래를 보고 싶다면 '천' 책의 3층 3판을 맞대어 보는 방식이다.
- 제27층 16판 : '천' 책의 마지막 방안이다.
(제2책 : 地)
- 제2층 1판 : '지' 책의 첫 장이다. 우하단에 '천' 책의 '청구도제' 면에서와 같이 '김세균인'이 찍혔다.
- ◯층 ◯판 : 제4층 2판 오른쪽 면이다. 바다만 있기 때문에 층판 번호가 없다. 그럼에도 삽입한 이유는 '천' 책과 자리를 맞추기 위해서이다. 두 책 모두 홀수 판이 오른쪽 면에, 짝수 판이 왼쪽 면에 위치한다. 근대 지도 제작에서는 인덱스 맵의 구획을 항상 동일하게 구성하지 않는다. 먼 바다에 있는 섬을 위치가 다른 도면에 삽도로 처리하거나 위도가 다른 지역을 1면에 구성하기도 한다. 지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측면은 있지만 독자의 입장에선 불편한 면도 있다.
- 26층 : '천' 책에는 1층부터 27층까지 14개의 층이 모두 존재하지만 '지' 책에는 26층이 없다. 남해안 지역과 제주도 사이는 바다이기 때문에 두 책을 맞대어 볼 일이 없으므로 생략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24층 20판 다음 면이 28층 13판이다.
- 제28층 16면 : '지' 책의 마지막 방안이다.
(제3책 : 人)
- 표지 : 표지에 '여지도(人)'이라는 표제 외에 '정리표(程里表)'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정리표란 두 지역 사이의 리 수를 기록한 표이다.
- 거경리정표(距京里程標) : 한성에서부터 뻗어나간 대로 9개를 족보 형식으로 열거하고, 바로 앞에 수록된 경유지와의 거리와 분기로 유무를 표시하였다. 대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京' 자가 크게 기입되었다. 첫 번째 대로는 한성에서 신원-고양-파주-장단-개성, 평양을 지나 의주까지 이어진 길이다. 조선의 간선도로망을 정리한 최초의 문헌은 여암(旅菴)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의 『도로고(道路考)』(1770)인데, 이 책에 이 길은 '의주로'로 명명된 바 있다.
두 번째 대로는 누원-파발막-만세교-양문역-풍전역-김화, 철령, 함흥, 경성을 지나 경흥부의 서수라가지의 길로, 『도로고』에 '경흥로'로 명명되었다. 제3로는 망우리 넘어 원주, 강릉 지나 평해까지 이어진 '평해로'이고, 제4로는 한강진을 건너고 조령을 넘어 대구 지나 부산포까지 이어진 '동래로'이다. 제5로는 송파진에서 한강을 건너 광주와 충주를 지나고 죽령을 넘어 태백산사고까지 이어진 '봉화로'이며, 제6로는 동작진, 남태령, 수원, 공주, 전주, 팔량치, 사천을 지나 통영까지 이어지는 '통영로'이다. 제7로는 양화진을 건넌 후, 양천, 김포를 지나 강화부까지 이어지는 '강화로'이다. 의주로 시작하는 지점에 대로가 9개로 나뉜다고 했는데 실제 '京'를 표식하고 기술된 대로는 일곱 개다. 누락된 두 개의 대로는 통영로의 경유지인 소사에서 평택, 신창, 수영을 지나 비인까지 이어지는 분기로와 역시 통영로 경유지인 삼례에서 정읍, 나주, 해남을 거쳐 뱃길로 제주도정의현까지의 노선이다. 다른 자료에 전자의 분기로를 '충청수영로', 후자의 길을 '제주로'라 한다. 『도로고』는 봉화로가 충주별로로, 통영로와 충청수영로는 제주로의 분기로로 처리되어 6대로 체제로 기술되었다. 한편 김정호의 대표적인 지리지인 『대동지지』(1861)에는 정조의 능행로로 정비된, 노량진을 건넌 후 시흥, 안양을 거쳐 지지대고개를 넘어 신도시 화성까지 이어지는 노선을 '수원로'로 명명함으로써 10대로 체제로 기록되어 있다.
- 강화로 노선이 종료된 다음 면에는 대로의 노선과 경유지간 거리가 아니라 도별 군현 간 각각의 거리를 기입한 행렬표 식 이정표가 있다. 경기, 영동(강원), 호서(충청), 호남(전라), 영남(경상), 해서(황해), 관서(평안), 관북(함경) 순으로 실렸다. 도 목록을 싣는 순서가 다 다르다.
서지적 가치
김정호의 『청구도』는 현재 고려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국립중앙도서관, 장서각 등에 9개의 이본이 있으며,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에도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어떤 것이 김정호가 직접 그린 원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고려대학교의 『청구도』는 보물로 지정되었다. 네 권으로 편집된 것도 있지만(『청구도』(古4709-21), 규장각) 청구도는 기본적으로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 『여지도』는 세 권으로 구성되어 이채롭다. 물론 지도는 두 권에만 그려져 있고, 제3권에 해당하는 '지'는 지도 없이 정리표가 마치 부록처럼 달려 있으므로 실질적으로는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청구도는 이본에 따라 구성과 체제가 상이한데, 본 『여지도』는 '청구도제', '경위선표목록', '주현총도목록', '제표목록', '팔도분표' 이후 바로 본 지도가 나와 내용 구성이 가장 간략하다. 다른 이본에 수록된 '청구도범례, 일본도, 동방제국도, 사군삼한도, 삼국전도, 신라구주군현총도), 고려오도양계주현총도, 도성전도, 제주현도' 등이 빠지고, 정리표가 부가된 셈이다. '청구도범례'를 비롯하여 여러 역사지도와 도성도 등이 없는 것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청구경위도』, 장서각 소장의 『청구도』, 영남대 소장의 『여지도』와 같다. 김정호는 청구도를 최소한 두 번 이상 그렸을 가능성이 있는데, '청구도범례'가 그 기준으로 중요하다. 그렇다면 본 『여지도』는 1834년에 제작된 초판격 『청구도』를 이후에 '정리표'를 부가하여 재편집한 지도집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청구도의 계보 연구에 필요한 중요한 자료로 인정된다.
내용적 가치
본 지도집은 전국을 남북 28층, 동서 22판으로 구획한 방안식 지도이다. 홀수층과 짝수층을 서로 다른 두 권(천/지)으로 제책함으로써 독도의 편의를 도모한 것은 획기적인 발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의도는 곳곳에 나타난다. 범례를 고안해낸 것도 분권한 발상 못지 않게 탁월하다. 지도는 문자(지명)와 각종 점·선·면 기호로 구성되는데, 문자는 기호보다 기입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수록할 수 있는 정보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고자한 결과물이 곧 범례이다. 김정호가 처음으로 범례를 고안해낸 것은 아니지만, 한국 지도사에서 본격적인 범례는 청구도에서 시작하여 『대동여지도』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다. 범례를 만듦으로써 도상(圖上)의 공간이 부족해 지명을 기입하지 못했던 지리적 사상(事象)이 표시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이름은 없지만 기호만으로 그 존재와 위치를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압록·두만강 연안의 국경 지역에 밀집된 군사 시설은 물론, 창고나 봉수, 목장도 이 범례로 상당 부분 해결되었다.
색을 체계적으로 사용한 것도 가독성을 높여준다. 산지는 녹색, 바다는 연청색, 봉수와 도로는 적색, 하천은 회색, 주요 행정 및 군사 시설은 노란색을 써서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사실들 속에서 김정호가 지도의 대중화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다량의 인쇄가 가능한 목판본 지도 『대동여지도』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같은 지방행정단위라 하더라도 범례 기호의 형태와 크기에 변화를 줌으로써 읍격의 차이를 표시하는 등 범례로 가능한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군현마다 서로 다른 색을 입혀 그 경계를 쉽게 구분하였으며, 월경지 역시 본 군과 동일한 색으로 맞추었다. 읍치 옆에는 호수, 전결수, 세곡량, 군인수, 한성까지의 거리를 기입하여 당해 지역의 기본적인 지리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참고문헌
김기혁, 「청구도의 이본 유형 연구」, 『한국지역지리학회학술대회 발표집』, 한국지역지리학회, 2004.
이기봉, 「청구도범례에 나타난 김정호의 고민과 희망」, 『문화역사지리』 19-1,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 2007.
집필자 : 김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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