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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문총화(記聞叢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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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0000-20090715.RICH_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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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집부-소설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1冊(70張) : 無界, 12行字數不定, 無魚尾 ; 31.5 X 20.5 cm
· 주기사항 表紙裏面識: 湖中八大家一光山金氏二德水李氏三延安李氏四恩津宋氏五坡平尹氏六全州李氏七安東金氏八東萊鄭氏
· 현소장처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 청구기호 3487.0730

안내정보

『기문총화(記聞叢話)』 필사본 1책(70장)은 조선후기 편자 미상의 야담집인 『기문총화』 이본의 하나이다. 총209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기문총화』 1권에서 100편, 2권에서 49편, 3권에서 11편, 그리고 4권에서 49편을 발췌한 것이다. 이 책은 임형택본 『기문총화(紀聞叢話)』와 가람문고본 『아동기문(我東奇聞)』과 함께 동일한 본을 조본으로 하여 파생되어 나온 이본 그룹이라 할 수 있는데, 『기문총화』의 향유와 소통을 이해하는 데에 의미 있는 자료라 하겠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미상(未詳)이다.
구성 및 내용
이 책에는 총 209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중간에 어떤 형식적인 장치를 써서 이야기를 분류하거나 구분 짓지 않고 오로지 이야기를 나열하고 있다. 이야기가 끝나면 행을 나누지 않는다. 가끔 이야기가 끝난 지점에 한 칸 정도의 공간을 두기도 하고, ‘○’ 표시를 해서 앞의 이야기와 구분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어떠한 형식적인 장치 없이 이야기에 이어 바로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있다.
수록된 209편은 『기문총화』 1권에서 100편, 2권에서 49편, 3권에서 11편, 그리고 4권에서 49편을 발췌한 것이다. 원래 연세대본을 기준으로 할 때 『기문총화』에는 총 653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1권에는 183편, 2권에는 78편, 3권에는 56편, 3권에는 4권에는 320편이 그것이다. 연세대본과 대비해 볼 때 1권에서는 55%, 2권에서는 63%, 3권에서는 16%, 4권에서는 2% 정도를 발췌하여 수록하였다. 상대적으로 1권과 2권을 중심으로 발췌한 본임을 알 수 있다.
『기문총화』의 2권과 3권은 서사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1권과 4권은 짧은 형식의 필기류가 중심을 이룬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 역시 필기류와 야담류가 적절하게 혼효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인물은 아래와 같은데, 편의상 연세대 4책본의 권수에 맞춰 이 책에 수록된 중심인물을 소개한다.
1卷 : 世祖, 成宗, 具壽永, 洪暹, 一人, 金應河, 權韠, 許筠, 李時昉, 魚世讓, 權節, 朴思菴, 魚有沼之遠祖, 穆祖, 宮女 韓氏, 李好閔, 魚孝瞻, 東京狗, 廣平大君, 韓忠, 李長坤, 李山海·南師古, 沈友勝·朴東亮, 李首慶, 成俔, 沈詻, 金富軾·鄭知常, 方運, 金守溫, 金順命, 朴啓賢, 李洪男, 鄭礥, 柳克新, 崔惠吉, 李景魯, 成汝信·金泰始·白見龍, 趙胖, 妓女 紫洞仙, 論介, 柳希春·白仁傑·宋麟壽, 沈守慶, 南袞, 一老兵, 扶安妓 桂生, 河應臨·任絖, 權弘, 車軾, 李陽元, 李厚基, 黃喜, 許琮, 丁玉亨, 沈連源, 李溟, 趙元紀·鄭希良, 兪孝通, 尹斯文, 鄭芝衍·鄭澈, 李好閔, 金命元, 鄭鵬, 安坦大, 樂善君, 洪允成, 柳塗, 吳道一, 許稠, 朴英, 李浚慶, 新羅 炤知王, 後苑 門直軍卒 貴元, 尙震, 朴以昌, 申用漑, 鄭斗卿, 金馹孫, 林悌, 孫比長, 韓應寅, 成汝薰, 蔡紹權, 鄭孝俊, 漢陽 士人 崔生, 韓石峯, 金集, 申景禛, 柳懋, 李光庭 奴子 愛男, 張顯光, 洪景濂, 鄭孝成, 林志浩, 元仁孫․李鼎輔, 一都事, 吳浚, 李발(李宗禧).
2卷 : 成宗, 一老士人, 李石, 鄭렴, 李廷龜夫人, 徐敬德, 朴燁, 朴燁, 鄭忠信, 肅宗, 一儒生, 金進士某, 金壽恒之妻 羅氏, 兪拓基, 金昌翕·李德載, 申銋, 陜川守之子, 柳生 某, 趙泰億 夫人 沈氏, 原州蔘商 崔哥, 趙雲逵, 金熤, 洪元燮, 柳誼, 橫城邑內 女子, 郭思漢, 承旨 梁某(楊士彦之父), 李如松, 尙書 金某, 李安訥, 許生, 江陵士人 金氏, 相國 金某, 李浚慶 傔人 皮氏, 林慶業, 李如松, 李堣, 南允黙, 嶺南士人, 琉璃國 世子
3卷 : 朴文秀, 尹弼秉, 趙顯命, 金鈜, 李源․南延年, 柳鎭恒, 許弘, 金千鎰之妻, 盧禛, 一武弁.
4권: 李公麟, 閔大生, 宋言愼, 李恒福, 李敏求, 趙緯韓․李恒福, 申混, 蘭雪軒 許氏, 一常女, 朴寅亮, 金安國, 成夢井, 鄭렴, 尹忭, 李浣, 李之菡, 辛慶衍, 鄭之升, 洪萬宗, 沈守慶, 金安老·申光翰, 吳道一, 金昌集, 金昌翕, 南九萬, 一儒生, 鄭太和, 具集, 李萬元, 趙遠命, 柳淰, 趙文命·趙顯命․宋寅明·尹淳, 許佖, 李趾光, 李性源, 柳好仁, 金玄成, 閔黙·李瑞雨, 白仁傑, 妓 雪中梅, 朴瀰, 金克孝, 李山海, 金得臣·南龍翼, 申景禎, 鄭蘊, 黃喜, 尹斗壽·尹根壽, 洪彦純, 李恒福, 笑春風.
서지적 가치
『기문총화』 이본은 이루 소개할 수 없을 만큼 많고 다양하다. 특히 『기문총화』는 이희평(李羲平, 1772-1839)의 『계서잡록(溪西雜錄)』과 편자 미상의 『계서야담(溪西野談)』과도 상호 연관이 되어 있다. 따라서 이 계통에 놓인 모든 이본은 모두 기문총화계의 이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제명을 달리한 이본들 중의 상당수는 이 계통에서 파생한 것인데, 다음에 제시한 이본들은 모두 기문총화계에 포함된다.
『叢話』(천리대본), 『紀話』(정문연본), 『海東奇話』(고려대본), 『野錄』(조동필본), 『靑邱叢話』(동양문고본), 『荷潭漫錄』(천리대본), 『我東奇聞』(가람문고본) 『南溪野談』(서울대본), 『東國瑣談』(천리대본), 『靑邱奇話』(정명기본), 『東國故辭』(서울대본), 『選諺篇』(장서각본, 규장각본), 『瑣語』(천리대본), 『醒睡叢話』(연민본), 『紀聞叢記』(연세대본), 『雜東散』(국도본), 『今古記聞』(국도본), 『集說』(정문연본), 『朝野雜錄』(정문연본)
『기문총화』는 크게 두 계열로 나뉘어 향유되었다. 그 하나는 일본 동양문고본 계통이고, 다른 하나는 연세대본 계통이다. 버클리대본은 기본적으로 연세대본 계통을 잇고 있다. 한 예로 「조태억(趙泰憶)의 처 이야기」를 보자. 그런데 이 이야기의 시작 부분은 두 계통이 달리 나타난다. 동양문고본 계통은 “ 泰億之妻沈氏 性本猜妬 泰億畏之如虎 ”로 시작하는 반면, 연세대본 계통은 “ 趙相泰億之夫人沈氏 性本猜妬”로 시작한다. 전자는 조태억을 희화화(戱謔化)하고 있으나, 연세대본은 조태억에 대해 정중하게 표현한다. 버클리대본 역시 후자와 같다. 이 점에서 버클리대본은 연세대본 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버클리대본 역시 기본적으로 연세대본 계통이라 할 수 있지만, 부분적인 면에서는 연세대본과도 일정한 거리를 둔다. 그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이야기의 수록 순서가 연세대본과 대비할 때 어떤 일관성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연세대본과 표기를 달리하는 대문이 적지 않게 보인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버클리대본은 연세대본 계통에 있지만, 세부적인 면에서는 또 다른 하나의 그룹으로 존재했다고 할 수 있다.
버클리대본과 친연성을 보이는 이본으로는 임형택본 『기문총화(紀聞叢話)』와 가람문고본 『아동기문(我東奇聞)』을 들 수 있다. 이들 이본을 버클리대본과 대비해 볼 때, 이야기의 순서 및 표기적인 면에서 상당 부분 유사점이 보인다. 임형택본에는 총 98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14화와 53화는 같은 이야기를 중복하여 쓴 이야기이므로 실제로는 총 97편이 수록된 셈이다. 그런데 이 97편은 버클리대본과 완전히 동일하다. 즉 버클리대본 209편 중 1-97화는 임형택본과 완전히 동일하다. 이 점에서 임형택본은 버클리대본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놓인 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람문고본 『아동기문』은 152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라든가 이야기 수록 순서는 버클리대본·임형택본과 일정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표기적인 면에서 보면 세 본이 동일한 본에서 분파되어 왔다는 점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① 忽有某物墮地響 卽聞 下來 樵夫 聲也 伊時 少解 精神 生 林公下樹來 樵夫 (연세대본 기문총화 2권 72화) →
忽有某物墮地響 繼見 下來 ø 樵夫 øø ø而 少解 精神 øøøøø 樵夫 (버클리대본 5화)
忽有某物墮地響 繼見 下來 ø 樵夫 øø ø而 少解 精神 øøøøø 樵夫 (임형택본 5화)
忽有某物墮地響 繼見 下來 ø 樵夫 øø ø而 少解 精神 øøøøø 樵夫 (아동기문 78화)
② 生遂於座上 片片碎之 納于纏帶 騎名駒 一日 馳至松京 見白君曰 事成矣 出示纏帶中物 白君頷之 許生携纏帶 騎名駒 馳至會寧 (연세대본 기문총화 2권 66화) →
生遂於座上 片片碎之 納于纏帶 騎名駒 øø øøøø øøøø øøø øøøøøø øøøø øøøøøø 騎名駒 馳 會寧 (버클리대본 12화)
生遂於座上 片片碎之 納于纏帶 騎名駒 øø øøøø øøøø øøø øøøøøø øøøø øøøøøø 騎名駒 馳 會寧 (임형택본 12화)
生遂於座上 片片碎之 納于纏帶 騎名駒 øø øøøø øøøø øøø øøøøøø øøøø øøøøøø 騎名駒 馳 會寧 (아동기문 75화)
인용문 ①의 밑줄 친 부분은 연세대본과 비교하여 달리 표현된 부분이며, ø표시는 빠진 부분이다. 연세대본과 대비해 볼 때, 버클리대본은 자구의 출입이 심한데, 이러한 표기 방식이 임형택본과 『아동기문』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또한 인용문 ②는 버클리대본이 ‘騎名駒’라는 글자 앞에서 무의식적으로 한 문단을 누락한 것이다. 이러한 오류 역시 임형택본과 『아동기문』에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제 요소를 고려할 때 이 세 본은 동일한 본을 조본으로 하여 파생되어 나온 이본 그룹이라 할 만하다. 이 점은 『기문총화』의 향유와 소통을 이해하는 데에 흥미로운 한 현상이라 할 만하다. 특히 버클리대본은 그간 임형택본과 『아동기문』의 관계를 설명하기에도 적합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그 자료적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
내용적 가치
버클리대본에는 다른 『기문총화』이본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는 없다. 그런데 수록된 이야기 중에는 변이의 폭이 큰 작품도 실려 있다. 예컨대 버클리대본 19화 「유생 이야기」도 그러하다. 「유생 이야기」 중간에는 다른 이본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내용이 쓰여 있다.
明朝 其妻又以書賀 請今朝早飯 必入內進啖云 生自語于心曰 此事這間 必有曲折 今入去可得聞其詳 急整衣冠入去 推上房之戶而入 其妻與兩箇佳人 雍容起坐定 細察之 房內許多什物 無非新房之具 而極其奢麗 又三女子 窈窕之色 幽閑之姿 光彩相映 渾如三朶名花 一樹齊發矣 生眼眩魂迷 望之而如仙如鬼 辨之而難兄難弟也 其妻琅琅而笑曰 君子近日果何如 而諸節能無大損否 生曰 憑藉夫人之洪福 得此世間所無之事 歡樂之心 似爲無涯 而唯以這裡曲折之未得詳如 還不爲喜 願聞其顚末 對曰 小妾非敢曰 靑春已暮 巾櫛之任 不能堪當 但氣質虛弱 素多病疾 求小星 已久矣 今行得此二姬 品性溫和 凡節俱備 可爲君子感賀而已 其人之來歷 妾實不知 而自有來告之人矣 唯望寬懷 生故爲焦悴曰 若不詳言 則誓不復對彼姬矣 但速言之 對曰 君子若如是 則同枕之前 何不以知其來歷爲急 而唯以同枕爲急乎 妾實不知而彼等之容不容 亦非妾之所關 願君子量宜處之 其氣色冷落 而兩佳人 亦微哂而已 生知其無奈何 故怒而出 俄而門外 忽有喝導聲 (버클리대본 19화)
인용문의 밑줄 친 부분은 다른 『기문총화』 이본들에게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글자 출입이 더러 있지만, 임형택본과 『아동기문』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이 내용이 첨가됨으로써 유생의 조급한 성격 및 트릭스터로서의 유생 부인의 면모가 잘 드러난다. 이런 현상은 이야기의 향유와 소통 과정에서 흥미소가 더해짐으로써 야담의 변이와 소설적인 변모 과정을 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참고문헌
김상조, 「계서야담계 연구」,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1.
김준형, 「기문총화계 야담집의 문헌학적 연구」,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7.
정명기 편, 『야담문학 연구의 현단계』 1-3, 보고사, 2002.
집필자 : 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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