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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산총론(保産總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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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0000-20090716.AS_SA_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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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종교/풍속-민속 | 자부-의가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1冊 : 四周單邊 半郭 18.4 x 14.8 cm, 有界, 10行20字 註雙行, 無魚尾 ; 27.9 X 18.2 cm
· 주기사항 表題: 保産神訣
本文中: 康熙癸丑歲(顯宗 14, 1673)余得回生丹方
備考: 唯一本임
· 현소장처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 청구기호 31.1

안내정보

아이를 가졌을 때부터 낳아서 기르는 때까지의 온갖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산과(産科)와 아과(兒科)의 주요 내용을 적시한 책이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표제인 ‘보산신결(保産神訣)’ 혹은 권수제인 ‘보산총론(保産總論)’으로 알려진 의학서는 찾을 수 없다. 다만 이 책에는 가개(柯炌)라는 청대 의인(醫人)을 지칭하는 ‘가집암(柯集菴)’이라는 이름이 몇 차례 나온다. ‘집암(集菴)’은 가개(柯炌)의 자(字)인 것이다. 이 서적에 나오는 산과의 대부분 내용은 바로 가개가 세상에 내놓은 『보산궤요(保産机要)』가 남상(濫觴)이 되었다. 그리고 본서의 「회생단방론(回生丹方論)」에서 가개가 회생단을 얻었던 시기를 “강희계축세(康熙癸丑歲)”라고 하였으므로, 본서가 필사되어 성립된 시기는 아무리 빨리 잡아도 1673년(현종14)보다 앞서지 않으며, 서적의 유통 시간을 감안하면 그보다 한참 후에 본서가 성립되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오늘날 『보산궤요』는 몽골어로 번역된 의서라는 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서적이기도 하다.
구성 및 내용
본서는 표지에 “보산신결 전(保産神訣 全)”이라 표제하고 오른쪽 상단에 “부 양유방(附 養幼方)”이라 기재하고 있다. 표제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 서적은 산과를 중심으로 하고, 아과를 덧붙여 아이를 가진 때부터 영아를 길러낼 때까지의 제반 상황에 대처하도록 만든 서적임을 알 수 있다. 형태상으로는 구분이 애매하지만 산과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 다시 말해 권수제에 해당하는 “보산총론(保産總論)”은 본서 전체의 제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없다. 그 내용은 12장-a면의 “보산양방론(保産良方論)”이라 되어 있는 곳까지 내용의 머리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15장-a면의 “회생단방론(回生丹方論)”에서 회생단(回生丹)의 내용이 새롭게 시작된다. 따라서 본서는 산과에 해당하는 부분 세 부분과 아과에 해당하는 부분 한 부분, 즉 전체 네 부분으로 나뉘는데, 각 부분의 처음 단락의 제목을 들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보산총론(保産總論)」, 「보산양방론(保産良方論)」, 「회생단방론(回生丹方論)」, 「보영경험방(保嬰經驗方)」. 아래는 그 구체적 내용이다.
「보산총론(保産總論)」 아래에는 임신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기술하였다. 소제목을 들어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난산칠인(難産七因) : 안일(安逸), 봉양(奉養), 음자(淫恣), 우의(憂疑), 연겁(軟怯), 창황(倉皇), 허핍(虛乏) 등 난산을 발생하게 하는 주요 원인 7가지를 적었다. 안일은 임산부가 운동을 너무 하지 않는 것이고, 봉양은 너무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이고, 음자는 임신 후 별거하지 않고 성행위를 하는 것이고, 우의는 임신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이고, 연겁은 너무 너무 어리거나 너무 나이 들어 아이를 갖는 것이고, 창황은 우둔한 산파가 태아의 상태를 자세히 살피지 않고 빨리 아이를 낳으려 애쓰다가 횡산(橫産)을 하는 것이고, 허핍은 산모가 너무 빨리 힘을 써서 아이가 잘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수태보호(受胎保護) : 수태한 이후 삼가야 하는 음식, 보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입에 악언을 담거나 손에 채찍을 잡는 일 따위 등의 하지 말아야 할 행위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3-5개월에 몸을 늘 조여 줄 것을 말하고, 6-9개월 때에 있을 수 있는 농산(弄產)과 해산 1달 전에 있을 수 있는 시월(試月, 試胎의 오기일 것으로 보인다)에 대해 설명하였다. 농산은 태가 갑자가 몹시 움직여서 2-3일 동안 배가 아프지만 허리는 그다지 아프지 않으면서 아이가 나오지는 않는 것이다. 시태는 해산 1달 전에 갑자기 배가 아파오는 것으로 이것은 태아가 자리를 잡기 위해 몸을 뒤집으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소산당신(小産當愼) : 소산(小産)은 자연유산을 의미한다. 만삭이 되어 아이를 낳는 것보다 소산이 훨씬 더 산모에게 위험함을 강조하였다.
임산짐작(臨産斟酌) : 해산이 임박했을 때를 판단하는 법 이외에, 몸을 굽혀서는 누워 있지 말아야 한다거나 시끄러운 것을 삼가고 음식을 먹어야 한다거나, 교골(交骨)이 열리지 않는 경우, 횡산(橫産)이나 애산(礙産) 등의 난산에 따른 대처법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였다.
산후당지(産後當知) : 산후에 가져야하는 심리상태와 삼가야하는 행위, 젖이 돌게 하기 위해 염분 섭취를 줄일 것, 여름에 너무 차게 지내지 말 것, 아이 씻기는 법, 탯줄 자르는 법, 산모가 해산하다 혼절했을 때 대처법, 아이가 입는 옷 관리 시의 유의사항 등을 기재하였다.
「보산양방론(保産良方論)」에서부터 처방이 나오기 시작한다. 조경(調經), 태전(胎前), 임산(臨産), 산후(産後) 등 시기에 따라 필요한 처방들을 소개하였는데, 이들은 탕씨(湯氏)의 『보산(保産)』 1편 가운데 가개가 직접 효험을 경험했던 것들이다. 소개된 처방은 다음과 같다.
태전방론(胎前方論) : 안태환(安胎丸).
임산방(臨産方) : 달생산(達生散), 변산신방(便産神方), 제생탕(濟生湯), 보생탕(保生湯). 이 처방들은 산달에도 쓸 수 있으며 아이를 막 낳으려 할 때에도 쓸 수 있다.
임산위증(臨産危証) : 어교방(魚膠方), 평위산 가박초방(平胃散加朴硝方), 가미궁귀탕(加味芎歸湯), 흑신산(黑神散), 최생여신산(催生如神散), 여성산(如聖散), 익모방(益母方), 예방혈훈신방(預防血暈神方), 우슬탕(牛膝湯).
산후주방(産後主方) : 산후에 주로 쓰는 처방이다.
「회생단방론(回生丹方論)」: 회생단을 보산(保産)의 선방(仙方)이라 소개하고 가개가 입수한 경위에 대해 적었다. 어떤 사람이 이 약을 만들어 아이를 막 낳으려는 사람에게 먹였더니 아주 쉽게 분만하게 되었다. 가개와 동학(同學)인 마우침(馬又琛)이 600여 환을 만들어서 가개에게 10환을 주었는데, 1673년 겨울 난산하는 사람에게 급히 마지막 남은 1환을 써 보았더니 사태(死胎)가 즉시 빠져나오고 산모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가개가 직접 많은 양을 만들어 널리 퍼뜨리게 되었다. 이 약은 『만병회춘』에 장갈(長葛)손규정(孫奎亭)의 경험방으로 소개되어 있으나 자세하지 못하여 가개가 다시 처방 및 해당 병증 등에 대하여 자세하게 서술하게 되었다. 이하는 회생단의 제조법과 처방하는 병증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였다.
「보영경험방(保嬰經驗方)」: 아이가 태어난 후 아이에게 필요한 조처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몽생방(夢生方) :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몽생(夢生)이라 한다. 이곳에서는 몽생의 여러 요인과 처방을 소개하였다.
식구법(拭口法) : 갓 태어난 아이가 입 속에 뜨거운 것이나 피가 들어가 있는 경우의 위험성에 대하여 말하고 대처법을 설명하였다.
감초법(甘草法) : 감초를 써서 영아 입속의 불순물을 토하게 하는 처방에 대해 적었다.
황련법(黃蓮法) : 황련으로 영아 입과 뱃속을 청소하는 방법에 대해 적었다.
주밀법(硃蜜法) : 감초와 황련으로 불순물을 토하게 한 다음 먹이는 것으로, 해독작용을 하는 처방이다.
장의법(藏衣法) : 구체적으로 옷을 보관하는 방법이 기재되지는 않았고 백호살신(白虎殺神)을 범하면 산모와 아이에게 모두 좋지 않다는 내용을 적고 있다.
단제법(斷臍法) : 탯줄을 자르는 방법과 배꼽에 뜸 뜨는 법 등에 대해 적었다.
과제법(裹臍法) : 탯줄을 자른 후에 배꼽을 솜으로 싸는 방법을 기술하였다.
제풍방(臍風方) : 제풍(臍風)은 탯줄을 자른 뒤 조심하지 않거나 목욕물, 혹은 기저귀 등의 습기 따위로 인해 배꼽이 몹시 붓게 되는 병을 말한다. 이곳에서는 이 병증의 원인과 그 처방에 대해 기술하였다.
구금방(口噤方) : 아이가 입을 악다물었을 때의 처방이다.
욕아방(浴兒方) : 아이가 태어난 날수에 따라 씻기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였다.
유아방(乳兒方) : 수유법에 대해 기술하였다.
포아방(哺兒方) : 생후 3일 이후 아이에게 속미(粟米)를 삶고 갈아서 먹이는 방법에 대해서 기술하였다.
호아방(護兒方) : 아이를 돌볼 때 유의할 점과 계절의 변화 등 여러 정황 하에 아이를 보호하는 방법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야제방(夜啼方) : 밤에 아이가 울 경우에 쓸 수 있는 처방들을 나열하였다.
희두방(稀痘方) : 아이가 창진(瘡疹)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한 처방들을 적었다.
서지적 가치
본서는 국내에 이본이 존재하지 않는 필사본이다. 특기할 것은 책의 처음에서 끝까지가 중국 의서의 절대적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보산궤요(保産机要)』·『제음강목(濟陰綱目)』 등에 이 책의 전체 내용이 실려 있으며 이 책에는 새로이 만든 처방은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서는 서지적인 면에서 보자면 다음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편찬 이후 우리나라에서 필사된 의학서는 대개 『동의보감』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받은 서적들이다. 그러나 본서처럼 명청대에 새로 등장한 서적의 일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없지 않다. 다만, 이러한 서적들에 대한 연구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여 조선후기에 중국의학과의 연관관계가 제대로 해명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본서가 성립한 데에는 산과의 전문서가 많지 않았다는 우리나라의 특수상황도 반영되었겠지만, 중국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한국화하려는 노력이 본서의 성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의학사 정립에 있어 우리나라 전통의서의 연구뿐 아니라 이처럼 중국의 영향 아래 형성된 서적들의 궤적을 하나하나 밝혀내는 것도 하나의 과제일 것이다.
내용적 가치
의서의 가치는 그 특성상 문학작품 등과는 달리 내용의 독창성보다는, 게재된 처방들이 임상에서 얼마나 효험을 발휘하고 또 얼마나 용이하게 필요 처방을 찾을 수 있느냐 등이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이러한 면에서 본서는 산과와 아과를 함께 실어서 아이를 낳기 전부터 아이를 낳고나서까지 제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구성한 반면, 이러한 정보들을 그다지 많지 않은 지면으로 소화했다는 장점을 지닌다. 즉 두꺼운 거질이 연구 방면에서 큰 장점을 줄 수 있지만 이처럼 얇은 서적은 임상에서의 활용도에 있어 상당히 큰 특장을 지닐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김도훈 외, 『강좌 중국의학사』, 대성의학사, 2006.
김두종, 『한국의학사』, 탐구당, 1998.
집필자 : 권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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