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디렉토리분류

제가비설(諸家秘說)

장서인영 이미지 가+ 가-

자료UCI: RIKS+CRMA+KSM-WZ.0000.0000-20090716.AS_SA_248

URL
복사
복사하기

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종교/풍속-기타종교 | 자부-도가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1冊 : 無匡郭, 無界, 12行 24字, 無魚尾 ; 23.8 X 16.0 cm
· 주기사항 印: 淺見圖書
內容: 明堂에 관한 理論書들을 收錄
· 현소장처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 청구기호 33.5

안내정보

조선시대의 도참(圖讖) 관련 저술들을 잡다하게 모아 놓은 책이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본서의 저자는 미상이다. 본서에 수록된 글들의 필자로 대개 실존 여부조차 불분명하여 가상의 인물로 추정되는 정감(鄭鑑)‚ 이심(李沁) 등, 또는 나말여초(羅末麗初)의 승려 도선(道詵, 827-898) 등이 언급되지만 전부 후대 사람들의 가탁(假託)으로 믿을 것이 못 된다.
구성 및 내용
본서는 주로 조선시대 후기에 유행했던 『정감록(鄭鑑錄)』 등의 예언서의 내용을 잡다하게 초록해 놓은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정구산론(李鄭求山論) : 가상의 인물인 조선인 이심과 중국인 정감이 조선의 명승지를 돌아다니며 산세를 살피고 국운(國運)을 점치는 내용.
이정유산론(李鄭遊山論) : 이정구산론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의 국운을 점치는 내용.
궁궁을을법(弓弓乙乙法) : 피난의 방법인 궁궁을을(弓弓乙乙)에 대해 설명한 내용. 궁궁을을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여 단정적인 설명이 어렵다.
호남승지(湖南勝地) : 호남 지방의 승지(勝地, 여기에서는 문자 그대로 좋은 땅이 아니라 난을 피해서 편히 지낼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가 강함)에 대해 설명한 내용. 구례(求禮), 순천(順天)은 5년 동안 화를 피할 수 있는 곳이라는 식으로 나열되어 있다.
외교문답(外敎問答) : 파자(破字)의 형식으로 미래를 예언하는 내용. 5언 16구의 한시(漢詩)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칠언고결(七言古訣) : 위와 마찬가지로 파자 형식으로 미래를 예언하는 내용. 7언 12구의 한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간지에 해당하는 부분은 글자 옆에 작은 글씨로 풀이되어 있다. 예컨대 ‘적저(赤猪)’ 옆에는 ‘정해(丁亥)’라는 풀이가 붙어 있다.
고결(古訣) : 출처를 알 수 없는 비결을 모아놓은 것. 한반도의 운명에 대한 예언 등 잡다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록(世祿) : 광해군(光海君)으로부터 고종(高宗) 때까지 13대 동안에 대한 예언. 무슨 해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효자의상두사비전(元曉子義相杜師秘傳) : 신라 때의 고승(高僧)인 원효(元曉, 617-686), 의상(義相, 625-702) 등이 남겼다고 전하는 예언.
무학순자론(無學順字論) : 조선 초의 고승 무학(無學, 1327-1405)이 산수의 형세를 근거로 조선의 국운에 대해 태조(太祖)와 문답한 것. 중간중간에 7언시 형태의 비결이 실려 있다.
남격암십승지론(南格庵十勝地論) : 조선 중기의 남사고(南師古, 1509-1571)가 이야기했다고 하는 승지(勝地) 10곳에 대한 논의.
토정비결(土亭秘訣) : 조선 중기의 이지함(李之菡, 1517-1578)이 남겼다고 전하는 예언. 후반부는 7언 76구의 시 형식으로 된 예언이 수록되어 있다.
계산가거지(溪山可居地) : 물가와 산을 중심으로 승지를 논한 것.
고비결(古秘訣) : 호남 지역의 승지를 논한 것.
옥룡자문답(玉龍子問答) : 중국 당(唐)나라 때의 승려로 풍수지리설의 대가였던 일행(一行, 683-727)이 도선과 문답하며 풍수지리설을 전수해 주는 내용. 하지만 도선이 일행보다 150여 년 이후에 태어났으므로 후대의 가탁임이 분명하다. 이 부분 중간에 초서로 갈겨 쓴 메모가 끼어 있는데 누가 쓴 것인지 알 수 없다.
도선비기(道詵秘記) : 도선이 남겼다고 전하는 예언. 이와 함께 정도전(鄭道傳, 1342-1398), 서산대사(西山大師, 1520-1604) 등의 이름을 가탁한 예언이 잡다하게 실려 있다.
토정편년(土亭編年) : 이지함의 이름을 가탁하여 병신년(丙申年)으로부터 정미년(丁未年)에 이르기까지의 일을 예언한 것. 홍수의 유무, 농사의 풍흉 여부 등이 중심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상의 내용은 중복되는 것도 많고 파자법, 비유법 등을 복잡하게 활용하여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전반적으로는 조선의 멸망에 대해 예언한 것이 많고, 조선 이후로는 계룡산을 근거지로 하여 정씨(鄭氏)가 흥해 나라를 다스리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중심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내용에는 조선 후기 민중의 조선 왕조에 대한 불신의식이 내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지적 가치
본서는 내용 및 구성을 통해 볼 때, 주로 18-19세기에 유행한 『정감록(鄭鑑錄)』의 한 이본(異本)으로 생각된다. 『정감록』은 정본(定本)을 확정할 수 없을 뿐더러 제목과 내용이 다른 이본 또한 매우 많다. ‘정감록’이라는 표제를 달고 있는 것 외에 ‘감결(鑑決)’ ‘비결집록(秘訣輯錄)’ 등 다양한 제목의 유사한 책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제가비설’이라는 표제를 단 책은 이 책이 유일본이다. 그러나 비슷한 종류의 서적이 굉장히 많이 남아 있고, 더군다나 정본이 있지 않고 이본만이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의 서지적 가치를 특별히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고 보인다. 다만 같은 내용을 책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각 판본간의 내용 및 문체 비교를 통해 좀더 체계적으로 『정감록』 이본의 계열을 정리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내용적 가치
주지하는 바와 같이 도참류 서적은 조선의 내적 모순이 격화되고 사회적 불안이 심화되어 가던 18-19세기에 민간에 널리 유행하여 사회적 불안감 조성에 큰 역할을 하였다. 본서 또한 『정감록』의 이본으로서 18-19세기의 누군가에 의하여 필사되어 민간에 읽혔을 것으로 추측된다. 본서는 당시의 사회적 불안에 대한 대중의 인식 및 도참에 대한 태도를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자료이다.
풍수설, 도참설 등은 합리적, 과학적인 것이 아니고 비합리적, 비과학적인 것이다. 따라서 그 내용 자체를 사실 기록으로 받아들여 거기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는 없다. 다만 이들이 조선 후기 민간에 널리 유포된 ‘이야기’라는 점에 착안한다면 이를 ‘민간설화’로 파악하여 접근하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고 효과적이리라 생각된다. 그렇게 본다면 본서는 조선 후기 도참 설화를 모아 놓은 설화집으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백승종, 「18-19세기 『정감록』을 비롯한 각종 예언서의 내용과 그에 대한 당시대인들의 해석」, 『진단학보』 88, 진단학회, 1999.
村山智順, 김희경 역, 『朝鮮의 占卜과 豫言』, 동문선, 1990.
집필자 : 김광년

이미지

장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