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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백화전(紅白花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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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0000-20090716.AS_SA_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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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집부-소설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3卷3冊 : 無匡郭, 無界, 9行14字, 無魚尾 ; 27.5 X 20.2 cm
· 주기사항 識記: 계묘졍월초오일츈당서
· 현소장처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 청구기호 38.22

안내정보

『홍백화전(紅白花傳)』 필사본 3권 3책은 국문본으로, 조선후기 작자 미상의 회장체(回章體) 한문소설인 『홍백화전(紅白花傳)』을 번역한 것이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미상(未詳)
구성 및 내용
『홍백화전(紅白花傳)』은 작가와 창작연대 미상의 회장체(回章體) 한문소설로 한문본 20종과 국문본 10종의 다양한 이본들이 현전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明)나라 성화(成化) 연간 하남부낙양현취성촌에 사는 계동영과 순경화는 친구이자 동서지간이다. 계동영의 아들 계일지와 순경화의 딸 순직소는 이종사촌으로, 생김새가 비슷하고 재주가 뛰어나 마치 한 쌍의 명월주 같이 빼어난 인물들이다. 일지와 직소는 직소 모친의 유언에 따라 어린 시절 정혼한 사이였으나, 계동영의 가문이 한미하고 일지가 현달하지 못한 것을 이유로 순경화는 혼인을 망설인다. 이에 일지와 직소는 부용헌에서 결연의 맹세를 한다. 한편 경국지색을 부인으로 맞이하려는 여승상의 아들 여방언은 매파에게서 순직소가 절세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청혼을 한다. 여방언의 청혼에 순경화는 청혼을 받아들일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고민하게 되지만, 직소는 일지와의 언약을 지키고자 한다. 일지는 여방언이 직소에게 청혼한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는데, 부친 동영은 그런 아들을 나무라며 함께 절강으로 떠나자고 한다. 절강으로 가는 길에 두 사람은 잠시 개봉부에 머물게 된다. 개봉부의 풍광을 구경하던 일지는 갈증이 나서 물을 찾아 헤매다 우연히 옥청관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설유란의 화상을 본 일지는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잠시 직소의 모습을 상상하며 화상에 절구를 제화한다. 마침 옥청관에 온 설유란은 가마의 발 사이로 일지의 모습을 엿보고 또한 화상 위의 제화시가 마음에 들어 그의 시 아래에 절구로 화답한다. 순직소는 부친의 명을 받고 상경하던 도중 병이 나서 옥청관에서 조섭하게 되고, 설유란의 화상과 일지의 제화시 및 설유란의 화답시를 보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음을 직감한다. 몸이 나은 후 다시 상경하던 직소는 북흉과의 전쟁에 백의종군하는 부친으로부터 하남에 돌아가 여방언과 혼례를 올리라는 편지를 받게 된다. 이에 자신이 계일지와 혼인할 가망이 없음을 깨닫고 설유란과 계일지를 맺어주기로 결심한다. 유란의 모친 의양군주가 취향각으로 글제를 삼아 재주와 용모를 겸한 사위를 얻고자 한다는 소문을 들은 직소는 일지를 대신하여 글을 지어 군주에게 보내고, 직소의 글을 본 의양군주는 직소를 사위 삼고자 한다. 결국 직소는 남장을 하고 일지로 위장하여 설유란의 집을 찾아가 유란과 혼례를 치르게 된다. 부부가 동침하지 않는 것을 의양군주가 이상하게 생각하자 직소는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혼인을 했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과거를 본다고 하고 떠난다. 여방언은 직소가 하남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택일하여 혼례를 올리고자 하나 직소는 부친이 사지에 있다는 이유로 혼례를 미룬다. 계일지는 응천부 향시에 장원하고 회시에 급제한다. 이 소식을 듣고 의양군주가 창두를 경사에 보내었다가 일지가 유란과 혼인한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된다. 직소가 남긴 편지를 보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유란은 자신과 일지를 맺어준 직소의 마음에 감동하고, 직소와 함께 일지를 섬길 것을 결심한다. 유란은 대장공주를 찾아가 직소의 사정과 자신이 혼인한 내막을 이야기하고 대장공주의 도움으로 직소와 혼인하고자 했던 여방언은 명현옹주의 배필로 지목된다. 결국 여방언은 황제의 부마가 되고, 여방언과의 늑혼에서 자유로워진 직소는 유란과 함께 같은 날 일지와 혼인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연에 성공한 세 사람은 오십여 년을 해로하며 행복한 삶을 산다.
버클리대 소장 국문본 『홍백화전』은 3권 3책이고 10회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 첫째 줄에 ‘홍화권지일’이라고 쓰여 있다. 내제 모두 ‘紅白花傳’이다. 어미는 없다. 1권 말미에 ‘계묘졍월초오일츈당서’라는 기록이 있다. 1권은 1회부터 4회까지이고, 2권은 5회부터 8회까지, 3권은 9회부터 10회까지이다. 각 회의 회장명(回章名)은 다음과 같다.
1회 : 냥공영냥화 샹미인결샹셔
2회 : 발파난폄춘츈풍면 노승블냥아녀졍
3회 : 혼인연작악무졍 무졍어셩유평어
4회 : 관시귀쳐파규위심 인급난약진딘호
5회 : 없음
6회 : 라녀자안뎐작셔슈 샹여뇽구황됴
7회 : 박셰브득이죵명 노슈각고위둔샤
8회 : 항려열톄루 면목셔슉셩명
9회 : 없음
10회 : 합근연모삼원 탐화랑홍냥긔졀
서지적 가치
『홍백화전』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필사본 29종, 구활자본 1종이 있다. 29종의 필사본 중 한문본은 20종이고, 국문본 10종이다. 국문본 10종은 다음과 같다.
낙선재본, 낙양삼절록본, 박순호 소장 49장본, 박순호 소장 낙권본, 김광순 소장 100장본, 고려대 소장 47장본, 고려대 소장 59장본, 성균관대 소장 90장본, 김광순 소장 52장본, 버클리대 소장본.
10종의 국문본은 줄거리 상에서 큰 차이점은 없고, 다만 이본마다 번역양상이 다르고 세부적인 디테일에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면 인물의 성격이 변모하거나 인물의 사건개입이 강화된다든지, 사건의 진행 순서가 뒤바뀐다든지, 문체가 달라지거나 어떤 한 장면이 확대되는 경우가 있다.
10종의 국문본 중에서 ‘낙선재본, 낙양삼절록본, 박순호 소장 49장본, 박순호 소장 낙권본, 김광순 소장 100장본, 고려대 소장 47장본, 고려대 소장 59장본, 버클리대 소장본’이 하나의 계열을 형성하고, ‘김광순 소장 52장본과 성균관대 소장 90장본’이 또 다른 한 계열을 이루고 있다. 전자는 한문본을 번역한 특성이 강하다. 특히 박순호 소장 49장본, 고려대 소장 47장본, 김광순 소장 100장본, 낙양삼절록본, 고려대 소장 59장본은 한문본을 직역한 것으로 보이며 낙선재본과 박순호 소장 낙권본은 상대적으로 의역적인 문체가 강하다. 한편, 김광순 소장 52장본과 성균관대 소장 90장본은 개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변이가 심한 이본들이다. 김광순 52장본은 가사를 삽입하기도 했고, 사건의 순서를 바꾸기고 하며, 결말을 축약시키기도 하였다. 성균관대 90장본은 변이가 더욱 심하다. 태몽화소를 삽입하기고 하고, 전쟁장면을 부연하기고 하였으며, 황제와의 대립을 추가하기도 하였다.
버클리대 소장본은 낙선재본과 동일본으로 판단되는 이본이다. 시기에 따른 어휘의 표기차이만 있을 뿐, 책의 구성과 권책수도 모두 동일하기 때문이다. 버클리대 소장본과 낙선재본은 번역상의 오류도 적고, 필기상의 오류도 없다. 또한 서사전개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축약하기도 하였으며, 독자들을 고려하여 쉽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번역하였다는 특징이 있다.
내용적 가치
『홍백화전』은 작가와 창작연대 미상의 회장체 한문소설으로 한문본 20종과 국문본 10종의 다양한 이본들이 현전한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창작 당대에 이미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홍백화전』의 창작시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설이 있지만, 1744년에 필사된 『자학세월(字學歲月)』에 이 작품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1744년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1898년의 필사기를 가진 이본이 확인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19세기 후반까지 유통·향유되었음을 알 수 있다.
『홍백화전』은 남녀의 결연 과정을 소재로 한 애정류 소설이다. 재자가인(才子佳人)의 결연담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점, 시문의 삽입 등 전기소설의 문체를 읽어낼 수 있다는 점, 여주인공들에 의해 결연이 이루어지는 여성 중심의 소설이라는 점 등에서 『홍백화전』은 전대의 애정전기소설과 명말청초의 재자가인소설 및 장편가문소설의 복합적인 영향 아래 산생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홍백화전』에 나타나는 ‘재자와 가인의 결연, 한 번 보고 사랑을 느끼고 시문을 창화하여 마음을 전함, 결연의 장애와 결연에 대한 맹세, 재자의 과거 급제와 황제의 명으로 혼인하기’ 등은 재자가인소설(才子佳人小說)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화소(話素)이다. 다만 『홍백화전』은 여성이 남장(男裝)을 하고 남자 주인공을 대신하여 결연을 주도하고, 여성 주인공들이 한 명의 재자를 함께 섬기고자 하여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는 점에 특색이 있다. 즉, 『홍백화전』은 여성이 서사의 주체가 되는 ‘여성 주도형 재자가인소설’로 분류할 수 있다.
적극적인 활약이 돋보이는 여성 주인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섬약하고 우유부단한 재자의 모습은 전대의 전기소설(傳奇小說)의 남성 주인공의 모습에 보다 가까우며, 이는 『홍백화전』의 유려한 문체에서 감지되는 전기소설적 미감과 더불어 『홍백화전』과 전대의 애정전기소설과의 친연성을 확인케 해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요컨대, 『홍백화전』은 전대의 애정전기소설의 자장 안에서 당대 유행하던 중국 재자가인소설의 소설적 성취를 광범위하게 수용하고, 나아가 『창선감의록』, 『구운몽』 등의 애정류 장편가문소설들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창작되고 향유되었던 작품이다. 또한 상당수의 이본을 남기며 19세기 말까지 많은 소설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점에서, 조선후기 한문소설의 통속화 및 대중화의 단초를 열었던 작품의 하나로 평가될 수 있다.
참고문헌
최윤희, 「『紅白花傳』의 構成的 特徵과 敍述 意識」,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9.
윤세순, 「『紅白花傳』 硏究-성립 경로와 변모 양상을 중심으로」, 성균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3.
집필자 : 권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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