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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순전(桂筍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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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0000-20090716.AS_SA_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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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집부-소설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1冊 : 無匡郭, 無界, 12行字數不定, 無魚尾 ; 26.0 X 17.0 cm
· 주기사항 卷首題: 紅白花記
書根題: 紅白花記
備考: 韓國漢文小說
裝訂: 六針眼
· 현소장처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 청구기호 38.9

안내정보

『계순전(桂荀傳)』 필사본 1책은 조선후기 작자 미상의 회장체(回章體) 한문소설인 『홍백화전(紅白花傳)』의 이본이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미상(未詳)이다.
구성 및 내용
『홍백화전(紅白花傳)』은 작가와 창작연대 미상의 회장체(回章體) 한문소설로 한문본 20종과 국문본 10종의 다양한 이본들이 현전한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나라 성화(成化) 연간 하남부 낙양현 취성촌에 사는 계동영과 순경화는 친구이자 동서지간이다. 계동영의 아들 계일지와 순경화의 딸 순직소는 이종사촌으로, 생김새가 비슷하고 재주가 뛰어나 마치 한 쌍의 명월주 같이 빼어난 인물들이다. 일지와 직소는 직소 모친의 유언에 따라 어린 시절 정혼한 사이였으나, 계동영의 가문이 한미하고 일지가 현달하지 못한 것을 이유로 순경화는 혼인을 망설인다. 이에 일지와 직소는 부용헌에서 결연의 맹세를 한다. 한편 경국지색을 부인으로 맞이하려는 여승상의 아들 여방언은 매파에게서 순직소가 절세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청혼을 한다. 여방언의 청혼에 순경화는 청혼을 받아들일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고민하게 되지만, 직소는 일지와의 언약을 지키고자 한다. 일지는 여방언이 직소에게 청혼한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는데, 부친 동영은 그런 아들을 나무라며 함께 절강으로 떠나자고 한다. 절강으로 가는 길에 두 사람은 잠시 개봉부에 머물게 된다. 개봉부의 풍광을 구경하던 일지는 갈증이 나서 물을 찾아 헤매다 우연히 옥청관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설유란의 화상을 본 일지는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잠시 직소의 모습을 상상하며 화상에 절구를 제화한다. 마침 옥청관에 온 설유란은 가마의 발 사이로 일지의 모습을 엿보고 또한 화상 위의 제화시가 마음에 들어 그의 시 아래에 절구로 화답한다. 순직소는 부친의 명을 받고 상경하던 도중 병이 나서 옥청관에서 조섭하게 되고, 설유란의 화상과 일지의 제화시 및 설유란의 화답시를 보고 두 사람이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음을 직감한다. 몸이 나은 후 다시 상경하던 직소는 북흉과의 전쟁에 백의종군하는 부친으로부터 하남에 돌아가 여방언과 혼례를 올리라는 편지를 받게 된다. 이에 자신이 계일지와 혼인할 가망이 없음을 깨닫고 설유란과 계일지를 맺어주기로 결심한다. 유란의 모친 의양군주가 취향각으로 글제를 삼아 재주와 용모를 겸한 사위를 얻고자 한다는 소문을 들은 직소는 일지를 대신하여 글을 지어 군주에게 보내고, 직소의 글을 본 의양군주는 직소를 사위 삼고자 한다. 결국 직소는 남장을 하고 일지로 위장하여 설유란의 집을 찾아가 유란과 혼례를 치르게 된다. 부부가 동침하지 않는 것을 의양군주가 이상하게 생각하자 직소는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혼인을 했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과거를 본다고 하고 떠난다. 여방언은 직소가 하남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택일하여 혼례를 올리고자 하나 직소는 부친이 사지에 있다는 이유로 혼례를 미룬다. 계일지는 응천부 향시에 장원하고 회시에 급제한다. 이 소식을 듣고 의양군주가 창두를 경사에 보내었다가 일지가 유란과 혼인한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된다. 직소가 남긴 편지를 보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유란은 자신과 일지를 맺어준 직소의 마음에 감동하고, 직소와 함께 일지를 섬길 것을 결심한다. 유란은 대장공주를 찾아가 직소의 사정과 자신이 혼인한 내막을 이야기하고 대장공주의 도움으로 직소와 혼인하고자 했던 여방언은 명현옹주의 배필로 지목된다. 결국 여방언은 황제의 부마가 되고, 여방언과의 늑혼에서 자유로워진 직소는 유란과 함께 같은 날 일지와 혼인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연에 성공한 세 사람은 오십여 년을 해로하며 행복한 삶을 산다.
버클리대 소장 『계순전』은 10회로 구성되어 있다. 각 회의 회장명(回章名)은 다음과 같다.
1회 : 없음
2회 : 兩媒各稱風流面 老中丞不諒兒女情
3회 : 好因緣作惡因緣 無情語實有情語
4회 : 見詩句覰破閨闈心 因軍務約爲晋秦好
5회 : 翠香閣擇婿 大板橋作媒
6회 : 女子安展作序手 干相如弄求鳳操
7회 : 迫事勢不得已從命 露手脚故爲此遁辭
8회 : 冷伉儷灑血淚涕 生面目爭眞姓名
9회 : 發書緘似夢新覺 薦錦臠以德報恩
10회 : 合巹宴才貌三團圓 探花郞紅白兩奇絶
서지적 가치
『홍백화전』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필사본 29종, 구활자본 1종이 있다. 29종의 필사본 중 한문본은 20종이고, 국문본 10종이다. 한문본 20종은 다음과 같다.
김동욱 소장 69장본, 김동욱 소장 53장본, 고려대 소장 42장본, 고려대 소장 59장본, 전남대 소장본, 성균관대 소장본, 국립중앙도서관 38장본, 국립중앙도서관 56장본, 연세대 소장 60장본, 연세대 소장 55장본, 연세대 소장 72장본, 영남대 소장본, 정규복 소장본, 조동일 소장본, 김광순 소장본, 강전섭 소장본, 동양문고 소장본, 임형택 소장본, 버클리대 43장본, 버클리대 33장본.
한문본 『홍백화전』 20종은 9회로 이루어진 전남대본과 국립중앙도서관 38장본을 제외하면 모두 10회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이본들은 체제가 일정할 뿐만 아니라, 문체나 내용상에서도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필사 과정에서 생겨난 오자나 탈자로 인해 이본간의 미미한 차이가 보일뿐이다. 한문본 『홍백화전』은 주인공의 표기, 인물설정, 자구(字句)의 출입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두 계열로 나눌 수 있다.
(가) 조동일본, 정규복본, 연세대 소장 60장본, 버클리대 43장본, 영남대본, 고려대 소장 59장본, 연세대 소장 55장본, 전남대본, 국립중앙도서관 38장본, 국립중앙도서관 56장본, 김동욱 소장 69장본, 동양문고본, 임형택본.
(나) 버클리대 33장본, 김동욱 소장 53장본, 성균관대본, 김광순 소장본, 고려대 소장 42장본, 강전섭본, 연세대 소장 72장본.
(가)군은 설유란의 이름을 대체로 설유란(薛幽蘭)으로 (나)군은 설유란(薛柔蘭)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설유란이 도움을 받고자 찾아간 대장공주를 (가)군에서는 황제의 고모로, (나)군에서는 황제의 숙모로 설정하고 있다.
(가)군에 속하는 이본들은 다시 두 계열로 나눌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56장본, 김동욱 소장 69장본, 연세대 소장 55장본, 전남대본, 정규복본이 하나의 계열을 이루며, 고려대 소장 59장본, 연세대 소장 60장본, 버클리대 43장본, 영남대본이 또 하나의 계열을 이루고 있다. 특히 후자의 친연성이 두드러지는데 이들은 모두 주씨(周氏)의 이름을 혜업(蕙業)으로 표기하고 있고, 자녀의 수에 있어서도 순부인이 1자(子) 2녀(女)를, 설부인이 2명의 아들을 두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고려대 59장본, 연세대 55장본, 영남대본에는 위상서(魏尙書)가 계동영에게 일지와 자신의 표질녀의 결혼을 약속하는 부분이 빠져 있으며 자구의 표현도 유사하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 56장본은 의미가 손상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구절의 생략과 축약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본이다.
(나)군에서는 김동욱 소장 53장본과 성균관대본, 강전섭본과 연세대 소장 72장본에서 친연성이 발견된다. 특히 (나)군의 강전섭본, 연세대 소장 72장본, 버클리대 33장본에는 만귀비가 낳은 죽은 황태자의 이름과 휘호가 세주(細註)를 통해 설명되고 있으며, (나)군의 강전섭본은 문장 표현에 있어서 세부적인 차이가 두드러지는 이본이다. 버클리대 33장본은 (나)군 계열에 속하는 이본이며 특히 인물 설명에 있어서 강전섭본, 연세대 72장본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또한 유일하게 ‘『桂荀傳』’이라는 제명(題名)을 가지고 있고 상당한 축약과 생략을 보이고 작품의 후반부로 갈수록 구(句)의 생략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내용적 가치
『홍백화전』은 작가와 창작연대 미상의 회장체 한문소설로 한문본 20종과 국문본 10종의 다양한 이본들이 현전한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창작 당대에 이미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홍백화전』의 창작시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설이 있지만, 1744년에 필사된 『자학세월(字學歲月)』에 이 작품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1744년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1898년의 필사기를 가진 이본이 확인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19세기 후반까지 유통·향유되었음을 알 수 있다.
『홍백화전』은 남녀의 결연 과정을 소재로 한 애정류 소설이다. 재자가인(才子佳人)의 결연담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점, 시문의 삽입 등 전기소설의 문체를 읽어낼 수 있다는 점, 여주인공들에 의해 결연이 이루어지는 여성 중심의 소설이라는 점 등에서 『홍백화전』은 전대의 애정전기소설과 명말청초의 재자가인소설 및 장편가문소설의 복합적인 영향 아래 산생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홍백화전』에 나타나는 ‘재자와 가인의 결연, 한 번 보고 사랑을 느끼고 시문을 창화하여 마음을 전함, 결연의 장애와 결연에 대한 맹세, 재자의 과거 급제와 황제의 명으로 혼인하기’ 등은 재자가인소설(才子佳人小說)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화소(話素)이다. 다만 『홍백화전』은 여성이 남장(男裝)을 하고 남자 주인공을 대신하여 결연을 주도하고, 여성 주인공들이 한 명의 재자를 함께 섬기고자 하여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는 점에 특색이 있다. 즉, 『홍백화전』은 여성이 서사의 주체가 되는 ‘여성 주도형 재자가인소설’로 분류할 수 있다.
적극적인 활약이 돋보이는 여성 주인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섬약하고 우유부단한 재자의 모습은 전대의 전기소설(傳奇小說)의 남성 주인공의 모습에 보다 가까우며, 이는 『홍백화전』의 유려한 문체에서 감지되는 전기소설적 미감과 더불어 『홍백화전』과 전대의 애정전기소설과의 친연성을 확인케 해 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요컨대, 『홍백화전』은 전대의 애정전기소설의 자장 안에서 당대 유행하던 중국 재자가인소설의 소설적 성취를 광범위하게 수용하고, 나아가 『창선감의록』, 『구운몽』 등의 애정류 장편가문소설들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창작되고 향유되었던 작품이다. 또한 상당수의 이본을 남기며 19세기 말까지 많은 소설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점에서, 조선후기 한문소설의 통속화 및 대중화의 단초를 열었던 작품의 하나로 평가될 수 있다.
참고문헌
최윤희, 「『紅白花傳』의 構成的 特徵과 敍述 意識」,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9.
윤세순, 「『紅白花傳』 硏究-성립 경로와 변모 양상을 중심으로」, 성균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3.
집필자 : 권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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