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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념홍(一捻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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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0000-20090716.AS_SA_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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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집부-소설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1冊 : 無匡郭, 無界, 12行字數不定, 無魚尾 ; 33.2 X 21.8 cm
· 현소장처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 청구기호 38.16

안내정보

『일념홍(一捻紅)』 필사본 1책은 일학산인(一鶴散人)이 1906년 1월 23일부터 2월 18일까지 총 16회에 걸쳐 『대한일보(大韓日報)』에 연재하였던 한문현토(漢文懸吐) 회장체(回章體) 소설을 필사한 것이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일학산인은 필명으로 1906년에 『대한일보』에 『일념홍』이란 한문현토소설을 연재했던 작가이다. 당시 신문에 연재되었던 소설은 대부분 서명(署名)이 없었고, 있더라도 필명인 경우가 많아서 정확히 누구인지는 알기 어렵다. 같은 해 같은 신문에 「용함옥(龍含玉)」을 연재한 금화산인(金華山人)이나 「여영웅(女英雄)」을 연재한 백운산인(白雲山人) 역시 마찬가지이다. 『일념홍』의 저자에 대해서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으며, 필명인 일학산인으로 할 수밖에 없다.
구성 및 내용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아사미문고 소장 『일념홍』(이하 버클리대본)은 필사본 1책으로 『대한일보』에 1906년 1월 23일부터 2월 18일까지 총 16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한문현토 회장체 소설을 필사한 것이다. ‘一捻紅’이란 제목은 이 소설의 여자 주인공 이름을 딴 것이다. 서두에 서언(緖言)이 있고, 각 회마다 6언 2구의 소제목(小題目)이 달려 있다. 내용상 『대한일보』에 연재되었던 것과 큰 차이는 없으나, 참고삼아 서언의 전문을 띄어쓰기만 하여 원문 그대로 인용해 둔다.
“天之生一奇人一尤物이 未嘗不有所自來라 故來有所自而爲奇人爲尤物 則中散爲萬事者 必有爲奇爲尤之別種特色야 令一世之耳目으로 有可歎而可驚者라 旣非偶然而來 則豈偶然而去哉리요 近有一種奇人之奇事라 故로 玆述顚末而爲好事者傳之며 且爲愛讀家一粲노라”
본문은 총16회로 각 회의 제목을 보이면 아래와 같다.
第一回 愛春園賞牧丹 楊家庄産玉娘
第二回 算命尼評花妖 焚骨僧賣靑樓
第三回 訪師隱月汀寺 擧琴作雲虛曲
第四回 賞春景撞玉顔 對月影聽金絃
第五回 鶯語亭誓花燭 鳳巢樓設菊樽
第六回 一炷香祝古佛 一粗拳殺豪奴
第七回 秘計出黃麟鍾 好事做白鹿潭
第八回 逢獵客共結義 通妖婢密行計
第九回 警使勒招逆情 術客哀乞眷護
第十回 救紅娘送萬里 索黃金下百鞭
第十一回 獄中放出死囚 海上欣迎阿郞
第十二回 男兒成功敍勳 婦人登學卒業
第十三回 得意還大韓國 惡魂歸封神臺
第十四回 訪公使好交際 發義心大事業
第十五回 訪術客報高義 遊國內盡壯觀
第十六回 第十五回 繼續
대강을 줄거리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서울 동쪽 양씨 집안에 사는 청상과부 노파가 주변에 만개한 목단을 구경하러 갔다가 깜빡 잠이 들어, 예쁜 여자 아이가 자신의 품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태기가 있어 여자 아이를 낳으니 이가 바로 일념홍이다. 일념홍이 두 살 남짓 되던 해에 노파는 죽고 한온(韓媼)이란 여자가 일념홍을 거두어 키웠는데, 한온이 동학란으로 인해 죽자 결국 일념홍은 교방(敎坊)에 팔려 기생이 되고 만다. 그 후 삼청동에 사는 이정(李廷)이란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대관(大官)이 일념홍에게 반하여 그녀를 납치하고, 이정이 이에 항의하자 대관은 그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옥에 가두고 죽이려 한다. 일념홍은 술객(術客)의 도움으로 주한일본공사의 힘을 입어 풀려난다. 일본공사는 일념홍의 딱한 사정을 듣고 그녀를 일본에 있는 여학교에 유학시킨다. 또한 일념홍으로부터 이정의 무고함을 듣고는 황상(皇上)에게 상주하여 그를 석방시키고 일본의 사관학교에 유학을 보낸다. 이정은 러일전쟁에 일본군 장교로 참전해 큰 전공을 세우고, 일념홍은 여학교를 졸업하고 서양 각국을 유람하며 선진문명을 체험한다. 그 사이 일념홍과 이정을 못살게 굴던 대관은 일진회원(一進會員)을 타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는다. 귀국한 일념홍과 이정은 각종 근대화 사업에 뛰어들고, 특히 일념홍은 부인회를 결성하여 여성 교육에 헌신한다. 이런 공으로 이정과 일념홍은 국가로부터 포상을 받고 함께 금강산 여행을 다녀온다. 그 후 각국의 공사와 외교관을 초청하여 만찬회를 열고 문명개회에 관한 연설을 한다.
서지적 가치
『일념홍』은 현재 재단법인 한국연구원(서울종로구평동 소재)에 소장되어 있는 『대한일보』에 연재 당시의 형태로 남아 있다. 『대한일보』는 1904년 3월 10일 인천항에 위치한 조선신보사(朝鮮新報社)에서 일인(日人) 하기타니 츄후(萩谷籌夫)가 발행한 한주국종(漢主國從)의 일간지이다. 동년 12월에 사옥을 서울로 옮겼으며 1907년 10월 17일 폐간될 때까지 통감정치의 어용기관지로 이용되었다. 이 신문에는 『일념홍』을 비롯하여 금화산인의 『용함옥』, 백운산인의 『여영웅』 등의 한문현토 회장체 소설도 연재되었다.
이 중에서 『일념홍』은 1906년 1월 23일부터 2월 18일까지 연재되었는데, 현재 남아 있는 『대한일보』는 결락부분이 많아서 6회와 8회의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런데 버클리대본에는 6회와 8회가 제목과 함께 모두 수록되어 있어 이 소설을 전모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대한일보』에는 4회, 9회, 11회, 13회, 16회에 삽화가 있는데, 버클리대본에는 삽화가 없다. 한편 버클리대본 『일념홍』은 연재 후에 필사된 것으로 보이는데, 필사자나 필사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용함옥』과 비슷한 시기에 필사된 것으로 보인다.
내용적 가치
『일념홍』은 고소설과 신소설이 혼합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선후기에 유행하였던 회장체 소설의 형식을 가져온 것에서 고소설의 영향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거니와, 전반부에 일념홍과 이정이 결연을 맺고 대관에 의해 위기에 처하는 설정은 고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도이다. 한편 후반부에서 일념홍과 이정이 일본에 유학하여 서양의 신문물을 배우고, 귀국해서 근대화 사업에 헌신하며 문명개화를 역설하는 것은 이 시기 신소설의 중심적인 주제이다. 요컨대 『일념홍』은 고소설과 신소설의 가교적 역할을 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일념홍』이 최초의 신소설로 간주되고 있는 「血의 淚」보다 반년 전에 세상에 나왔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더욱 그러하다.
참고문헌
송민호, 『한국개화기 소설의 사적연구』, 一志社, 1975.
한원영, 『한국개화기 신문연재소설 연구』, 一志社, 1990.
정환국, 「愛國啓蒙期 漢文小說의 성격 규명을 위한 試論-『大韓日報』 연재소설을 중심으로-」, 『한국한문학연구』 21, 한국한문학회, 1998.
집필자 : 안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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