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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감의록(倡善感義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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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0000-20090716.AS_SA_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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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집부-소설류
· 작성주체 김도수(金道洙, ?-1742) 찬 역대인물바로가기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3冊 : 四周單邊 半郭 18.6 x 9.6 cm, 有界, 10行16字, 上黑魚尾 ; 22.4 X 13.0 cm
· 현소장처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 청구기호 38.7

안내정보

졸수재(拙修齋) 조성기(趙聖期)(1638-1689) 혹은 춘주(春州)김도수(金道洙)(1699-1733)가 창작했다는 장회체(章回體) 소설이다. 명(明)나라 가정(嘉靖) 연간을 배경으로 화씨(花氏) 가문의 계후(繼後) 갈등 및 당대의 정쟁(政爭) 등을 소재로 활용하면서 약 100여 명의 인물을 등장시켜 각종 사건들을 치밀한 구성으로 조직한 작품이다. 현재까지 필사본만 약 260여 종에 이르는 이본이 발견되었으며,「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외에 「원감록(寃感錄)」,「감의록(感義錄)」,「화씨충효록(花氏忠孝錄)」 등의 제목으로도 전한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창선감의록」의 작자는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조성기의 저작이라는 기존의 통설(通說)에 대해 김도수가 작자 혹은 한역(漢譯) 및 개작자(改作者)로 거론되기도 했으며, 현재는 작자를 확정하는 데에 좀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 요구된다는 견해가 우세한 실정이다.
이 작품의 작자를 조성기로 기록한 유일한 자료는 후손 조재삼(趙在三, 1808-1866)의 『송남잡지(松南雜識)』인데 해당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 선조 졸수공 행장에 이르기를, “대부인은 고금의 역사책과 전기에 두루 듣고 익숙히 알지 않음이 없었다. 만년에는 또한 누워서 소설 듣기를 좋아하셨으며, 이로써 졸음을 막고 근심 풀 거리로 삼으셨다. 공이 그러므로 스스로 옛이야기를 연의하는 것에 의지하여 몇 책을 엮어 바쳤다.” 한다. 세상에 전하는 「창선감의록」, 「장승상전」 등의 책이 그것이다(我先祖拙修公行狀曰 太夫人 於古今史籍傳奇 無不博聞慣識 晩又好臥聽小說 以爲止睡遣悶之資 公自依演古說 搆出數冊以進 世傳創善感義錄張丞相傳等冊 是也).
그는 조성기의 『졸수재집(拙修齋集)』에 수록된 「행장(行狀)」의 기록을 『송남잡지』로 가져오면서 「행장」의 내용에는 없던 기록 즉, 조성기가 「창선감의록」의 작자라는 내용을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조재삼이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와 「구운몽(九雲夢)」의 작자를 김춘택(金春澤, 1670-1717)으로 잘못 기록하는 등의 오류를 보이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둘 때, 상술한 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하기에는 곤란한 점이 없지 않다.
또한 영남대본 『창선감의록』의 “金道洙 所述”이라는 기록을 통해 김도수를 작자 혹은 한역자로 추정하기도 한다. 김도수의 문집인 『춘주유고(春州遺稿)』 소재 「산정제가문수설(刪定諸家文粹說)」의 내용 중 “내가 18,9세 때 뜻이 허황된 곳에 끌려 드디어 잘못 패가(稗家)에 들어갔다. 오래 되어 벽(癖)이 되니, 거의 침식을 잊고 스스로 능하게 되었다(余年十八九時 罵志虛遠 遂誤入稗家 久而成癖 幾忘寢食 自以爲能).”라는 기록을 통해 김도수의 창작 혹은 한역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조성기와 마찬가지로 김도수를 「창선감의록」의 작자로서 확정하기에는 여전히 근거가 미약한 실정이다. 이러한 정황 속에서, 현재 이 작품의 작자 문제는 앞으로 좀 더 고구되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구성 및 내용
표제는 『감의록(感義錄)』으로 천(天), 지(地), 인(人) 3권 3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1책 1-2면에는 “창선감의록(倡善感義錄目錄)”이라는 제목 하에 1권-3권까지 수록되어 있는 각 장회(章回)의 제목을 나열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卷之一
孝子贊歸計 雙玉定佳緣, 魃婦售禍心 亂子吐淫情, 回棹靑城山 招魂洞庭湖, 桂亭各言志 蓮橋獨行義, 君子迎淑女 妖妾結凶客
卷之二
慈悲觀世音 意氣都御史, 才子畵翠眉 閨女保紅點, 驛店得烈士 仙洞訪丈人, 白衣赴廣南 丹符破妖賊
卷之三
元戎拜皇詔 美人投匕首, 義士逢好逑 孝女副至願, 饗士錦官樓 策功文華殿, 孝婦返舊堂 恨女成好緣, 上沈夫人壽 報夏閣老德
서지적 가치
「창선감의록」은 매우 많은 수의 이본이 존재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본 간 변이 양상은 심하지 않은 편이다. 이는 작품의 교훈적 내용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당대 향유층의 의식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라고 여겨진다. 다만 원본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개작한 이본들이 하나의 군을 이루며 존재하는데 이를 개작본 혹은 조술본(祖述本)이라 칭하고 있다.
개작본의 특성은 교훈성의 강화, 선악갈등의 부각, 초월성 강화와 적강화소의 삽입 등을 꼽을 수 있다. 석인본, 영남대본은 이러한 특성을 구비하고 있는 대표적인 개작본 계열의 이본이라고 할 수 있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본 자료의 경우, 1권 첫회 “孝子贊歸計 雙玉定佳緣”부터 마지막 회인 “君子迎淑女 妖妾結凶客”의 중반부분까지는 개작본(석인본)과의 친연성을 보이다가, 그 이후부터 끝부분에 이르기까지는 원본 계열(국립중앙도서관본, 義山古3636-49)과의 친연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즉 이 자료는「창선감의록」의 이본군 중에서 두 계열의 내용이 합쳐진 이른바 교합본 계열의 자료로서 의의를 지니고 있다.
내용적 가치
「창선감의록」은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에 창작된 작품으로서 「사씨남정기」와 더불어 초기 가문소설, 규방소설, 초기 장편소설 등으로 지칭되는 소설사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작품이다. 서사적 편폭이 매우 크고 그 내용이나 주제 지향 역시 단일하게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만큼 여전히 천착해야 할 여러 과제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기존의 연구에서 작가 문제, 후대 장편가문소설 및 영웅소설과의 관련성 문제, 17세기에 강화되어 가던 가부장적 질서와의 관련 양상 등 다방면에 걸친 연구가 진행되면서 작품 이해의 기반이 확보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이본의 변이 양상이 지니고 있는 소설사적 의미를 향유층과 관련하여 적극적으로 해석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본 자료와 관련하여 교합본 계열의 이본 파생이 지니는 의미가 함께 파악된다면 장편소설 향유에 있어 하나의 방법론을 탐색하는 동시에 그와 같은 향유 양상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참고문헌
진경환, 「『倡善感義錄』의 작품구조와 소설사적 위상」,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2.
이내종, 「『彰善感義錄』의 원본과 조술본에 대하여」, 『고소설사의 제문제』, 성오 소재영 교수 환력기념논총 간행위원회, 1993.
이지영, 「『창선감의록』의 이본 변이 양상과 독자층의 상관관계」,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3.
집필자 : 이종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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