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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경요결(鍼經要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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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종교/풍속-민속 | 자부-의가류
· 작성주체 유성룡(柳成龍, 1542-1607) 찬 역대인물바로가기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1冊(46張) : 無界, 行字數不定, 無魚尾 ; 30.5 X 23.8 cm
· 주기사항 序: 萬曆庚子(1600)...西厓道人[柳成龍]
· 현소장처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 청구기호 7989.4232

안내정보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1542-1607)이 명대(明代) 이천(李梴)이 저술한 『의학입문(醫學入門)』에서 「침구편(鍼灸篇)」만을 새롭게 편집하여 구성한 침구전문 의학서이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본서의 저자 유성룡은 호는 서애(西厓), 자는 이현(而見), 시호(諡號)는 문충(文忠)으로 조선중기 문신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임진왜란을 대비하여 십만양병설을 주장하였고, 문신으로는 드물게 왜란 당시 전쟁에 참전했으며, 당시의 정황을 담은 『징비록(懲毖錄)』을 남겨 후대에 경종을 울리고자 하기도 하였다. 적은 분량의 이 책을 통해 그의 의학적인 식견이나 임상적인 경험을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전란에 신음하는 백성들 속에서 지식인으로서 고뇌했던 결과가 의서의 편찬으로 이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서문에는 저자가 어려서부터 병을 많이 앓아 『의학입문』을 가까이 하였고, 노년에 이르러 「침구편」의 내용을 새로이 모아 찾아보기 쉽게 편집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장차 언해를 달아 부녀자들까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의학입문』의 간행이 1580년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유성룡은 당시로서는 최신 의학기술을 조선에 소개한 셈이다.
당시 조선에서는 이름난 유학자들이 의학을 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였으나, 의술을 천시하는 풍조 때문에 직접 의학에 정통함을 드러내고 의서를 편찬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게다가 이런 사실을 기록하는 것을 꺼려 후대에 남겨지는 일을 피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유성룡은 생전에 본서 이외에도 『의학변증지남(醫學辨證指南)』, 그리고 본초 관련 서적 등 세 편의 서적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현존하는 『침경요결』에는 유성룡의 자서가 실려 있고, 『서애선생문집(西厓先生文集)』 17권에는 『의학변증지남』의 서문이 실려 있다.
구성 및 내용
『침경요결』은 간행 연대를 알 수 없는 고목판본, 1901년에 후손 유오영(柳伍榮)이 인출한 목활자본, 그리고 1925년에 같은 후손이 간행한 석판본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목판본은 표제가 “鍼經要訣 全(또는 完)”으로 되어 있고, 석판본은 “鍼灸要訣 全”으로 되어 있다. 판본들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고목판본과 석판본의 목차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고목판본과 비교하여 석판본에는 「臟腑條分」, 「明堂尺寸法」, 「陰分生陽湯」, 「草蒼朮丸」, 「當歸飮」, 「補虛飮」, 「蒼耳子粥」, 「新增」의 항목이 새로 추가되어 있다. 석판본에는 고목판본에 있는 끝부분의 「附」부분이 없다. 각 판본간의 목차를 적시하면 아래와 같다.
고목판본 : 鍼經要訣 全(또는 完)
「序」, 「天地人物氣候相應說」, 「天地人物氣候相應圖」, 「穴處治法」, 「手太陰肺十一穴」, 「手陽明大腸二十穴」, 「足陽明胃四十五穴左右九十穴」, 「足太陰脾二十一穴左右四十二穴」, 「手小陰心九穴左右一十八穴」, 「足太陽膀胱六十七左右百三十四穴」, 「足小陰腎二十七穴左右五十四穴」, 「手厥陰心胞絡九穴左右一十八穴;足少陽膽四十三穴左右八十六穴」, 「足厥陰肛一十四穴左右一十八穴」, 「督脉二十七穴背部中行」, 「任脉二十四穴腹部中行属陰之會」, 「絡穴十五」, 「奇經八脉」, 「治病奇穴」, 「點穴法」, 「調養法」, 「附回春煉臍法」, 「附」.
석판본 : 鍼灸要訣 全
「天地人物氣候相應說」, 「天地人物氣候相應圖」, 「臟腑條分」, 「穴處治法」, 「手太陰肺十一穴-治病奇穴」, 「新增」, … 중략 …, 「明堂尺寸法」, 「點穴法」, 「調養法」, 「煉臍法」, 「附回春煉臍法」, 「陰分生陽湯」, 「草蒼朮丸」, 「當歸飮」, 「補虛飮」, 「蒼耳子粥」, 「新增」.
본서는 필사본으로 간사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표제가 “鍼經要訣 單”으로 되어 있으며 고목판본과 같이 7행이다. 전체적인 목차는 고목판본과 동일하다. 다만 「序」로 시작하여 바로 「穴處治法」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총론 부분에 해당하는 「天地人物氣候相應說」과 「天地人物氣候相應圖」 부분은 빠져있다. 아마도 실용적인 목적으로 필사하였기 때문에 이론 부분은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고목판본은 “鍼經要訣”이라는 표제를 가지고 오침안정법으로 제책된 1권 1책이다. 판형은 이엽내향화문어미(二葉內向花紋魚尾)에 “鍼經要訣”이라는 판심제가 적혀 있고, 7행 15자(小子 28-31字)로 이루어져 있다. 책 서두에는 저자인 유성룡이 친필로 쓴 서문이 있으며, 서문에는 저자가 어려서부터 병을 많이 앓아 『의학입문』을 가까이 하였고, 노년에 이르러 「침구편」 부분의 내용을 새로이 모아 찾아보기 쉽게 편집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서문 말미에는 “萬曆庚子陽月望前二日西厓道人書于河村曲肱齋”라고 적고 있어 선조 33년(1600) 유성룡이 그가 거처하던 하촌의 곡굉재(曲肱齋)에서 저술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은 원래 실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 광무 5년(1901)에 후손인 유오영(柳伍榮)이 집안에서 저자의 친필원고를 발견하고 목활자본으로 간행한 바 있다. 근래 고목판본이 새로이 알려지게 되었다.
책은 내용상 도입, 본문, 부연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먼저 총론 및 도입부에 해당하는 「天地人物氣候相應說」, 「天地人物氣候相應圖」, 인체전면과 인체후면의 「經絡起止圖」, 「臟腑內觀圖」등에서는 천인상응이라는 큰 주제 하에 천지와 인간이 동일한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기운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가운데 질병의 발생과 치유가 이루어진다는 한의학의 대전제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천지인물기후상응설」에서는 인신의 십이경맥(十二經脈)을 중원의 열두 개의 경수(經水)와 일대일로 대응됨을 설명하고, 인신의 혈기가 이 경맥 안을 천지의 운행에 맞추어 순환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天地人物氣候相應圖」에서는 인신(人身)의 오장육부를 자연의 오행과 육기, 천간지지, 절기와 기후 등과 배속하여 하나의 표로 나타냄으로써 이러한 천인상응의 주제를 구체화 하였다. 「경락기지도」에서는 인체의 전면과 후면에 십이경맥의 흐름을 표시하고 각각의 기지혈(起止穴)을 기입해 놓았다. 여기에는 열결(列缺), 공손(公孫) 등 팔맥교회혈(八脈交會穴)과 복토접음시(伏兎接陰市) 등 중요한 유주관계를 표시하는 설명들을 함께 써 놓았다. 「장부내관도」에서는 인체 측면에 장부 및 척수, 직장, 유문, 신궐, 단전 등을 표시하여 한의학에서 인식한 인체의 형상을 표현하였다. 또 왼쪽 상단에 “心系六節七節之旁中有小心, 腎脈系七節, 腎系十四椎”라고 적고 있어 인체의 중심이 되는 심신이 배척 주변의 수혈(兪穴)들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다음으로 본문에 해당하는 「穴處治法」에서는 도표형식을 빌려 십이경맥 각각의 수혈명, 수혈 위치, 주치증, 침과 뜸의 치료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들 내용은 『의학입문』을 바탕으로 저자가 새로이 편집한 것이다. 각 수혈에는 정형수경합(井滎輸經合)의 오수혈(五兪穴)이 혈명 옆에 작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고, 따로 “要”라는 표시를 두어 임상적으로 중요한 수혈을 표현하였다. ‘요’라고 표시된 수혈을 따로 뽑아 보면 아래와 같다.
수태음폐경 : 列缺.
수양명대장경 : 二間, 三間, 合谷, 三里.
수소음심경 : 神門, 少衝.
수태양소장경 : 陽谷, 支正.
족태양방광경 : 通天, 大杼, 肺兪, 膈兪, 肝兪, 膽兪, 脾兪, 胃兪, 三焦兪, 腎兪, 大腸兪, 小腸兪, 膀胱兪, 膏肓, 譩譆, 意舍, 委中, 承山, 飛揚, 金門, 崑崙.
족소음신경 : 湧泉, 然谷, 太溪, 照海, 大赫.
수궐음심포경 : 間使, 內關, 大陵, 勞宮.
수소양삼초경 : 翳風.
족소양담경 : 率谷, 腦空, 風池, 日月, 帶脈, 環跳, 風市.
족궐음간경 : 大敦, 行間, 太衝, 章門.
독맥 : 長强, 命門, 至陽, 百會, 上星, 神庭.
임맥 : 中極, 關元, 氣海, 神闕, 水分, 中脘, 上脘.
양명위경, 족태음비경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다음으로 「絡穴十五」, 「奇經八脈」에서는 낙혈과 기경팔맥의 소속 수혈들을 각각 설명하였다. 「治病奇穴」에서는 고황(膏肓), 환문(患門), 최씨사화(崔氏四花), 경문사화(經門四花), 기죽마혈(騎竹馬穴) 등 기혈을 이용한 특수한 구법에 대해 설명하였고, 이어 정궁, 귀안 등 경외기혈(經外奇穴)의 주치증과 자구법을 함께 싣고 있다.
이후의 글들은 부연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明堂尺寸法」에서는 수혈 위치의 기준이 되는 척촌법을, 「點穴法」에서는 침과 뜸을 할 때 요령, 주의점 등을 기술하였고, 「調養法」에서는 침과 뜸을 시술한 뒤의 조리법을 설명하였다. 「煉臍法」, 「附回春煉臍法」에서는 배꼽에 특수 약제를 이용하여 뜸을 뜨는 방법을 소개하여 치료뿐만 아니라 질병을 미연에 방지하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천금방(千金方)』의 침구금기가 3조문 인용되어 있다. 그리고 석판본에는 고목판본에는 보이지 않은 처방과 「新增」(본문 중에 2군데에서 보인다)이 첨가되어 있다.
서지적 가치
이 판본은 필사본으로 고목판본과 석판본 사이의 변천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내용적 가치
본서는 조선의 침구전문서로서 의사학적인 가치가 매우 많은 서적이다. 내용면에서 『의학입문』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실제 치료법이 없이 수혈에 관해서만 설명되어 있어 한계를 가지는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용상에 있어서 조선 중기 침구학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같은 시기 만들어진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침구법(鍼灸法)에서는 선후천의 정기신(精氣神)을 중요하게 여겨 복부의 제중 및 단전, 배부의 배수혈을 다용하였다. 이러한 특징은 이 책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要”로 표시된 수혈을 살펴보면 족태양방광경의 배부수혈과 임맥의 복부 수혈이 다른 경혈들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게 많이 선택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치병기혈」, 「연제법」, 「부회춘연제법」의 치법은 모두 『동의보감』 침구법의 요지와 그 뜻을 같이 한다. ‘요’가 표시된 수혈들을 좀 더 살펴보면, 조선 중기에 많이 애용되었던 수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선 두면부에서는 수족소양경(率谷, 腦空, 風池, 翳風 등)과 독맥(百會, 上星, 神庭 등)의 수혈들이 주로 사용되었다. 상지부에서는 수양명대장경(二間, 三間, 合谷 등), 수궐음심포경(間使, 內關, 大陵, 勞宮 등)의 수혈들이 많이 사용되었다. 체간부에서는 배부의 경우 족태양방광경의 수혈들이 다른 경락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가 사용되었으며, 복부에서는 임맥(中極, 關元, 氣海, 神闕, 水分, 中脘, 上脘)의 수혈들이 대다수를 차한다. 하지부에서는 족태양방광경(委中, 承山, 飛揚, 金門, 崑崙 등), 족소음신경(湧泉, 然谷, 太溪 등), 족궐음간경(大敦, 行間, 太衝 등)의 수혈들이 위주가 됨을 알 수 있다. 이들 경향성은 추후 조선 침구학의 특성을 밝히는 데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침경요결』의 의학적 의의를 파악하기 위해선 『의학입문』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유는 『침경요결』은 명대에 지어진 의학전서인 『의학입문』의 「침구편」부분을 근간으로 이루어진 의학서이기 때문이다. 『의학입문』은 명대 이천이 편찬한 종합류 의서로서 만력(萬曆) 4-8년(1576-1580) 사이에 간행되었다. 이 책은 중국, 한국, 일본 등지에서 수십 차례 간행되었으며 그 판본도 약 20여종에 이른다. 『의학입문』은 총7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권은 上中下로 나뉘어져 있어 총 분량은 19책이다. 3권까지는 기초이론에 관한 ‘내집(內集)’이며 4권 이하는 임상과 관련된 ‘외집(外集)’으로 이루어져 있다. 『의학입문』은 침구학적 가치가 높은 서적이다. 명청대 침구학을 대표하는 서적을 꼽으라면 아마도 양계주(楊繼洲)의 『침구대성(鍼灸大成)』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침구대성』 안에 『의학입문』에 담겨 있는 침구학 내용이 상당부분 인용되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는 『의학입문』 속 침구학 내용이 학술적으로 임상적으로 매우 가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이다. 또한 『의학입문』 안에는 명대 침구학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오유추침법의 전통이 잘 살아 있으며, 침구가부의 전통 또한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즉, 명대 침구학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서적 가운데 하나로서 조선시대 의가들이 애독했던 종합의서의 하나지만 다량의 침구학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조선시대 의가들이 많이 보았던 중국 의서를 거칠게 꼽아 보면 『의학정전(醫學正傳)』, 『의학입문』, 『만병회춘(萬病回春)』 등을 들 수 있다. 이 서적들은 명대까지의 의학을 총정리하고 있는 의학전서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의학입문』만이 충분한 체계를 갖춘 침구학 내용을 싣고 있다. 결론적으로 『의학입문』은 조선시대 의가들이 가장 폭 넓게 읽었던 서적 가운데 명청대 침구학의 성격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서적인 것이다. 이 『의학입문』의 「침구편」을 요약한 것이 『침경요결』인 만큼 『침경요결』이 한의학사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침구전문서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참고문헌
김호종, 「서애 유성룡의 의약 분야에 대한 인식」, 『역사교육논총』 33, 역사교육학회, 2004.
오준호, 「동의보감 침구법의 의사학적 연구」, 경희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4.
오준호 외, 「『醫學入門』을 통해 본 조선 침구학의 특성」, 『한국한의학연구원논문집』 15-1, 한국한의학연구원, 2009.
오준호, 「오장변증을 활용한 조선 침법 연구」, 경희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집필자 : 권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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