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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현호보록(朝鮮名賢號譜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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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0000-20130520.TOYO_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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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집부-잡저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不分卷1冊(80張) : 四周單邊 半郭 19.3 x 11.8 cm, 無界, 12行字數不定 注雙行, 無魚尾 ; 23.0 X 15.0 cm
· 주기사항 卷首題: 號賢錄
洋裝改裝
· 현소장처 일본 동양문고
· 청구기호 Ⅶ-2-1304

안내정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중엽까지 유명 인물들의 호를 모아놓은 책으로, 1권 1책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부록(附錄) 형식으로 다양한 자료들이 첨부되어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목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편저자는 미상이다. 저술로서의 가치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책이라 따로 밝히지 않은 듯하다.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생몰연도를 확인한 결과 조선 영조 후기거나 정조 초기 무렵에 편찬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조 시대에 활동한 대표적인 인물인 번암(樊巖)채제공(蔡濟恭)(1720-1799)이나 연암(燕巖)박지원(朴趾源)(1737-1805)에 대한 자료가 없는 것으로 볼 때 이런 추정이 가능해진다.
구성 및 내용
책의 크기는 가로 약 15cm, 세로 약 23cm이다. 표지에는 아무런 기록이 없고 속표지에 ‘朝鮮名賢號譜錄’이란 제목이 펜글씨로 쓰여 있는데, 이는 후대에 첨기한 것으로 보인다. 본문에서는 ‘號賢綠’으로 되어 있으니, 이것이 이 책의 정식 이름이라 해야 할 듯하다. 면수(面數)는 목차 포함 2장(帳) 1면(面)하여 총 80면이 된다. 필사본(筆寫本)이다. 각 장(帳) 좌우 양편 상단에 해당 장에 실려 있는 항목의 부기해 놓았다. 새로운 항목이 시작될 때에는 따로 한 행을 비워 항목 글자를 적어 두었는데, 이것이 없는 경우도 왕왕 있다.
책의 모두에 나오는 책의 목차를 통해 그 구성과 내용을 알 수 있다.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齋 / 堂 / 谷 / 菴 / 潭 / 軒 / 亭 / 村 / 溟 / 窓 / 海 / 窩 /
雲 / 樓 / 沙 / 門 / 泉 / 隱 / 巖 / 下 / 溪 / 淵 / 川 / 磵 / 洲 / 湖 /
陰 / 江 / 浦 / 灘 / 渚 / 濱 / 汀 / 浪 / 沼 / 瀼 / 塘 / 田 /
土 / 山 / 麓 / 西 / 南 / 崖 / 石 / 崗 / 皐 / 所 / 坡 / 圃 /
園 / 竹 / 松 / 西 / 岳 / 峯 / 叟 / 仙 / 翁 / 一 / 子 / 夫 /
里 / 霞 / (其他, 雜)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호보(號譜)의 목차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목차는 사화(士禍)와 관련되는 것으로 보이는 간지(干支) 인명들이 열거하고 있는데, 본문에서는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우선 목차상에는 빠져 있지만 실제로는 수집·정리된 항목이 있다. ‘瀼’과 ‘塘’ 사이에 ‘色’과 ‘觀’ 항목이 추가되어 있고, ‘土’ 앞에는 ‘畹’ 항목이, 뒤에는 ‘叢’과 ‘林’ 항목이 이어져 있다. 마지막 항목인 ‘霞’ 다음에 목차에는 나오지 않지만, 항목으로 엮을 수 없는 호들이 취합되어 있다.
기타 항목에 이어 이 책에는 상당한 분량의 부록들이 첨부되어 있다. 내용상 호보의 성격과는 맞지 않는 것이지만, 살펴본 결과 필체가 동일한 것이어서 이 책의 편저자가 개인적으로 참고하기 위해 기록해둔 듯하다. 참고로 부록 내용을 순서대로 열거하겠다.
儒林錄 : 설총(薛聰)부터 허목(許穆)까지 총 82명의 인명과 약력이 소개되어 있다. 조선 유학의 연원을 인명별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門生錄 : 고려 말엽부터 조선 중기까지 대표적인 학자의 문생들을 정리한 것이다. 문생들은 약력 없이 성명만 나열되어 있다. 순서대로 정리하면 ‘晦軒門人’, ‘圃隱門人’, ‘佔亻畢門人’, ‘寒暄門人’, ‘靜庵門人’, ‘河西門人’, ‘牛溪門人’, ‘栗谷門人’, ‘沙溪門人’, ‘尤庵門人’, ‘同春門人’, ‘明齋門人’이 된다.
人名表 : 강감찬(姜邯贊)부터 안홍국(安弘國)까지 28명의 이름과 관직명이 1장 안에 씌어 있다. 편저자의 의도는 확인할 수 없다.
皇極經書·坡奏西湖狀·蔡邕明堂論 : 세 문장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東征賦 : 농암(農巖)김창협(金昌協)의 작품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현존하는 『농암집(農巖集)』과 대조한 결과 내용에 부분적인 첨삭이 있는 듯하다.
楓嶽聖於山水 : 항목 제목은 아니고 이 표기를 시작으로 금강산(金剛山)에서 시작하여 백두산(白頭山)을 위시한 전국 각지의 명소들을 열거하면서 간략하게 사실을 소개하는 글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사이에 편저자 본인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지도가 삽입되어 있다.
地圖 : 총 10장의 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순서는 ‘天下(세계지도)’를 시작으로 ‘中旺(이는 중국지도)’, ‘京畿’, ‘咸鏡道’, ‘江原道’, ‘平安道’, ‘黃海道’, ‘忠淸道’, ‘全羅道’, ‘慶尙道’ 등으로 이어진다. 지도이기는 하지만 정확도는 많이 떨어지며, 각 지역에 있는 지명이나 산천의 위치를 어림잡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 제작에는 이중환(李重煥)(1690-1752)의 『택리지(擇里志)』를 참고했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택리지』가 완성된 연도가 1751년이니, 이 책은 적어도 이 연도 이후에 편찬되었을 것이다.
與韓荊州朝宗書 : 이백(李白)이 지은 문장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春夜宴桃李園序 : 역시 이백이 지은 문장으로,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敬齋箴 : 이황(李滉)이 지은 문장으로,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夙興夜寐箴 : 역시 이황(李滉)이 지은 문장으로,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五姓 : 우리나라의 성씨(姓氏, 중국의 성씨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들을 궁상각치(宮商角徵)의 오성(五聲)에 맞춰 다섯 글자씩 모아놓은 것이다.
이런 부록들이 호보록 작성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는 미상이나, 편저자는 이런 자료들이 유용하리라는 단정 아래 함께 수집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는 총 1225개의 호가 수집·정리되어 있다. 자세한 분포 상황을 본문 편집 순서에 따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齋(139개) / 堂(131개) / 谷(63개) / 菴(90개) / 潭(12개) / 軒(60개) / 亭(44개) / 村(33개) / 溟(5개) /
窓(11개) / 海(4개) / 窩(13개) / 雲(6개) / 樓(4개) / 沙(7개) / 門(3개) / 泉(12개) / 隱(36개) / 巖(35개) /
下(2개) / 溪(49개) / 淵(4개) / 川(30개) / 磵(8개) / 洲(13개) / 湖(24개) / 陰(9개) / 江(14개) / 浦(12개) /
灘(9개) / 渚(3개) / 濱(2개) / 汀(4개) / 浪(2개) / 沼(1개) / 瀼(1개) / 色(1개) / 觀(1개) / 塘(9개) /
田(4개) / 畹(1개) / 土(1개) / 山(26개) / 麓(3개) / 西(8개) / 南(6개) / 崖(13개) / 石(9개) / 崗(7개) /
皐(8개) / 所(2개) / 坡(10개) / 圃(6개) / 園(6개) / 竹(8개) / 叢(1개) / 林(1개) / 松(9개) / 西(5개) /
岳(2개) / 峯(37개) / 叟(12개) / 仙(2개) / 翁(26개) / 一(4개) / 子(17개) / 夫(3개) / 安(1개) / 人(1개) /
里(4개) / 霞(3개) / 其他(74개) 총 1,226개
인물의 수록 범위는 승려(‘淸虛堂 僧休靜’과 ‘松雲 僧四溟’ 등)와 여성(‘摯妊堂 任氏夫人’과 ‘思妊堂 申氏’ 등), 왕족(退憂堂 茂林君‘ 등) 등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호에 이어 인물명과 간략한 약력도 소개되어 있는데, 같은 호를 사용했던 사람이면 함께 열거하고 있는 특징을 보여준다. 약력을 소개하는 순서는 ‘號-人名-字(작은 글자)-貫鄕-登科-略歷-著述’순으로 되어 있다. 인명만 소개된 경우도 있지만, 비교적 전 인물들의 약력이 고루 소개되어 있다. 간략한 인명사전 기능을 염두에 둔 듯하다. 몇 가지 경우를 예시하도록 하겠다.
淸陰 金尙憲 叔度 仙源弟 宣廟登第 仁祖朝以斥和囚瀋獄
雙明齋 李仁老 眉叟 仁川人 登科明宗時 玉堂二十四年 右諫議大夫
崔讜 神宗時人 善屬文 名重一時 平章事致仕
晦谷 權春蘭 彦晦 安東人 退溪門人 校理 祠安東龍山
曺溪英 守而 雪汀子 仁祖朝官至參奉 嘗因瀋獄
趙廣佐 季良 防隱弟 以持平杖死己卯禍
서지적 가치
장정 상태로 볼 때 책의 원형은 수장자에 의해 다소 변개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첨기(添記)된 부분이 없지는 않으나, 책의 상태로 보아 거의 완성본에 가까운 듯하다. 영조와 정조 시기 목록학의 가치가 부각되는 시기에 만들어진 자료로, 많은 호가 실려 있지는 않지만, 호보학(號譜學)의 흐름을 살피는데 중요한 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으로 이전된 과정은 명확하지 않지만, 표지 외에는 비교적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자료로서 가치를 드높인다.
내용적 가치
약력이 아주 상세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오류가 눈에 띠지 않아 완성도에서는 일정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부록으로 많은 사실들이 수록되어 있어, 조선 후기 지식인들의 지적 관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세계지도와 중국지도, 조선 8도의 지도를 첨부하여, 당시 지식인들의 세계관이나 조선의 영역에 대한 관심의 일단을 재구할 수 있다.
참고문헌
임종욱, 『한국인명자호사전』, 이회문화사, 2110.
임종욱, 『중국인명자호사전』, 이회문화사, 2112.
편자 미상(순조 연간), 『호보(號譜)』(6권 6책), 장서각 및 연세대 도서관 소장
집필자 : 임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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