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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수외사(雪岫外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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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0000-20140401.TOYO_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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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자부-잡가류
· 작성주체 이희경(李喜經, 1745-?) 찬 역대인물바로가기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1冊(58張) : 無界, 10行20字 註雙行 ; 25.4 X 16.8 cm
· 주기사항 敍: 雪岫老叟又題
印: 在山樓蒐書之一
· 현소장처 일본 동양문고
· 청구기호 Ⅶ-2-95

안내정보

윤암(綸菴) 이희경(李喜經, 1745-1805?)이 연행에서 자신이 견문한 관련 내용을 만년에 정리한 연행록(燕行錄)의 하나다. 현재 『설수외사(雪岫外史)』는 영본(零本)으로 보이지만, 첫 장에 ‘권지일(卷之一)’이라 되어 있고 이후에 ‘권지이(卷之二)’ 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설수외사』의 구체적인 규모는 알 수 없다. 일본의 동양문고에 소장이 되어 있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저자(著者)인 윤암이희경은 부친 이소(李熽)(1728~1796)와 모친 안동(安東) 김씨 사이의 5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관은 양성(陽城)이며, 자는 성위(聖緯)·위객(緯客)이다. 호는 윤암(綸菴)·십삼재(十三齋)·사천(麝泉)·설수(雪岫)․광명거사(光明居士) 등이며, 당호로 매화루(花海樓)를 사용하였다. 저자의 동생 이희영(李喜英)은 천주교도로 세례명이 누가〔路加〕로 1801년 신유사옥(辛酉事獄)에 연루되어 참형을 당하였다. 이희영은 당시 화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이희경의 「농기도(農器圖)」를 직접 그린 인물이다. 이희경의 부친 이소가 서출(庶出)이었으므로, 그 역시 서출이었다.
저자는 연암(燕巖)박지원(朴趾源)을 스승으로 모시고, 연암그룹 인물들과 오랜 기간 교유하였다. 특히 연암그룹의 중요한 인물로 활동하며, 박제가(朴齊家), 정철조(鄭喆祚), 서상수(徐常修), 이덕무(李德懋), 유련(柳璉), 유득공(柳得恭), 이서구(李書九), 김용겸(金用謙), 백동수(白東修) 등과 교유하였다. 이희경은 특히 박제가와 친했는데, 1790년에 함께 연행하며 북학의 사유를 공감하고『설수외사』를 구상하는 계기를 얻었다. 저자는 스승 박지원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으며, 박지원이 고을살이를 하던 안의현과 면천군 등을 여러 차례 오가며 사제지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였고, 박지원의 처남 이재성(李在誠)과 함께 박지원의 임종을 지켜보았다.
그런데『설수외사』는 저자가 5번의 연행 체험을 토대로 북학의 사유를 기록한 것이므로, 5차례 연행은 그의 생애에서 매우 중요한 체험이다. 5차례 연행한 연도와 차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782년 10월 제1차 연행 : 정사 정존겸(鄭存謙)을 수행. 벗인 남덕소(南德新)과 함께 연행.
1786년 9월 제2차 연행 : 정사 황인점(黃仁點)을 수행.
1790년 5월 제3차 연행 : 정사 황인점을 수행. 박제가, 유득공, 남덕신 등도 함께 연행
1794년 10월 제4차 연행 : 정사 홍양호(洪良浩)를 수행.
1799년 7월 제5차 연행 : 부사 서형수(徐瀅修)를 수행.
저자의 저작으로는『설수외사』 이외에 일본 천리대(天理大) 천리도서관(天理圖書館)에 『윤암집(綸菴集)』 1책이 남아 있다. 또한 저자는 박지원·박제가·이덕무 등의 시문과 척독을 모아 『백탑청연집(白塔淸緣集)』을 편집하였고, 먹 제조와 관련한「조묵요방(造墨要方)」을 집록(輯錄)하였으며,『입연기(入燕記)』(현존 여부는 미상)를 남긴 바 있다.
구성 및 내용
본서의 구성은「설수외사자서(雪岫外史自叙)」를 두고, 다음 장에 「설수외사권지일(雪岫外史卷之一)」이라 한 다음, 그 하단에 ‘광명거사 찬(廣明居士 撰)’이라는 언급하고 이어서 북학과 이용후생과 관련한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본서는 저자가 목차나 소 항목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북학의 이용후생의 실현 방안을 담고 있다. 대체로 저자가 전반부에서는 연행에서 획득한 벽돌과 수레 등의 제도를 제시해 두고, 이를 통해 낙후된 조선을 개혁하기를 바라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농촌의 생활과 관련한 농기구의 개량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북학적 사유와 이용후생의 생각을 구체화 시키고 있다.
전체 구성방식을 보면, 목차 대신 행간을 바꾸는 방식으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해 두었다. 중간에 소제(小題)를 제시하거나, 간혹 ‘○’을 두어 자신의 생각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방식도 취하기도 하였다. 자신이 중요하게 제시하고자 한 사항은 본 항목 아래에 다시 소 항목을 붙여 보다 명확하게 견해를 밝혀 놓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벽돌 굽는 제도와 관련한 언급에서는 벽돌과 관련한 전체 내용을 제시한 다음, 그 방안을 더욱 세분화하여 설명하고 있다.‘榻法’, ‘窰法’, ‘窰內築法’,‘燔法’, ‘灌水法’ 등, 벽돌 제도와 관련한 실현방안과 그 효과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농업 생산력을 높이기 위한 생산 항목에서는, 농업에 필요한 도구의 개량과 그것이 주는 실제 효용과 생산력 증대를 예시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鉏’, ‘礰碡’,‘耰’, ‘耙’, ‘颺扇’, ‘碓’, ‘繅車’, ‘紡車’, ‘攪車’, ‘綿弓’, ‘榨油器’, ‘織機’, ‘竹+鐁’ 등, 농업 생산과 관련하여 농기구를 개량했을 때, 전에 비해 농업 생산력이 증대된다는 점과 그것이 이용후생의 구체적인 방안이 된다는 사실을 적실하게 저술하고 있다.
이 외도 북학이나 이용후생과 관련이 적은 항목도 행간을 바꾸어 제시해 두기도 하였다. 그 내용도 체계적인 구성을 하기보다 잡록의 형태로 관심 사항을 기술하였다. 내용과 관련하여 주제어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攝生論’, ‘福善禍淫’, ‘寡婦貞節’, ‘鞭石駕海’, ‘墨莊李鼎元’, ‘解嘯’, ‘利用厚生’, ‘五入中原’, ‘乾隆石經’, ‘火葬’, ‘藏書’, ‘亭林顧炎武’, ‘東國女子之冠服’, ‘纏脚’, ‘先王禮義’, ‘馴虎’, ‘大淸一統志’, ‘言自言文自文’, ‘詩道’, ‘言語之相殊’, ‘利用厚生之道’, ‘車制’, ‘龍尾車’, ‘甓’, ‘開物垂法’, ‘衡尺升斗’, ‘國都區劃’, ‘農者天下之大本’, ‘區田之法’, ‘養蠶’, ‘種桑’, ‘錦緞之紋’, ‘器用之制’, ‘種菜之法’, ‘制産之法’, ‘磁’, ‘紙’, ‘筆, ‘墨’ 등을 행간을 바꾸어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5번의 연행체험 사실을 비롯하여 중국 문사들의 평과 서적과 장서(藏書), 그리고 문학 관련 서술과 여성의 관복과 농업과 관련한 기록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관심을 가진 청의 신지식 정보를 다양하게 싣고 있다.
서지적 가치
본서는 저자가 5차례나 연행한 체험과 견문지식을 두루 기록하고 있는데, 기록한 구체적인 연대는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서문에서 ‘설수노수(雪岫老叟)’라 적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저자가 만년에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본서의 기록과 관련한 글이나 타인의 서문(序文)이 없고, 본서의 첫 부분에 자서(自序)를 두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본서는 저자가 직접 정리하고 깨끗하게 필사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내용 중간에 간혹 해행체(諧行體)로 적기도 하고, 행간을 바꾸어 칸을 하나 낮추어 기록한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아담한 해서체로의 필사본이며, 한 면은 10행이며, 1행에 20자로 적고 있다. 전체 구성과 글씨체를 감안하면, 뒷날 간행하기 위한 정고본(定稿本)의 형태로 보인다.
본서는 저자의 연행체험과 견문지식의 풍부하게 담고 있어, 연암 그룹의 청조 선진문물과 관련한 신·지식 정보를 비롯하여 연암그룹의 북학사상의 형성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본서와 함께 일본 천리대학(天理大學) 천리도서관(天理圖書館)에 저자의 연행시집『윤암집(綸菴集)』(1책)이 저자의 저술이 남아 있을 뿐이다. 따라서 현재 본서는 저자의 실학적 성과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자료다. 특히 저자는 박제가와 남다른 우정을 나누었을 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연행하면서 북학의 사유를 공감한 바 있다. 이 점에서『설수외사』는 박제가의『북학의(北學議)』와 흥미로운 대비를 보여주고 있는 자료다.
내용적 가치
본서는 저자의 이용후생을 위한 구체적 방안과 북학을 실현시키기 위한 안을 다양하게 싣고 있다. 이 점에서 박제가(朴齊家)의『북학의(北學議)』를 잇는 제 2의『북학의』로 볼 수 있다. 당대 조선 사회의 낙후성을 경장 위한 현실적 처방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두고 있어 18세기 실학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현실적 방안은 저자가 자서(自序) 그 방향을 밝히고 있다. “천하의 일에 관한 수 천 수 만 가지 법과 제도는 모두 우리가 본받아서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도구의 기능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삼을 만한데, 그 중에 농민에게 가장 급하고 몇 배나 편리한 것 한두 가지를 기록한다.(凡天下之事, 萬法千制, 無非可則可效, 移以爲厚生利用之道, 而其中最急於農民而便利倍蓰者, 記其一二.)”라 제시하고 있는 바, 농업 생산력을 증대시키기고 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도구를 개량하여 리를 적극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무엇보다 청조의 선진 기술을 수용하여 조선 사회의 낙후성을 변화시키며, 농기구의 개량과 농법의 개선으로 민의 생활을 향상시킬 것을 재안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가 본서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방안 몇 가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차(水車)의 사용으로 농업 생산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용미차(龍尾車)를 직접 제작하고, 그 효용을 적시해 두어 활용할 것을 바라고 있다. 저자는 용미차의 실제 제작을 통해 통차(筒車)나 용골차(龍骨車)에 비해 그 이로움이 십 배나 더 크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함은 물론, 실생활에서도 이를 적극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제시해 두고 있다. 박제가가 『북학의』에서 저자의 「농기도서(農器圖序)」와 「용미차설(龍尾車說)」을 부록으로 실어 소개한 것도 저자의 성과를 주목한 결과다.
둘째, 벽돌과 가마제도의 제시이다. 이용후생의 중요한 방책으로 흔히 거론되는 것이 벽돌의 사용이다. 벽돌의 보급을 위해서는 벽돌을 굽는 가마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당시 벽돌 사용을 주장한 실학자들이 많았지만, 벽돌 보급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가마제도를 제시한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본서는 벽돌 사용과 그 보급을 위해서 벽돌 만드는 법과 가마 제도를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가마 안에 벽돌을 쌓는 법에서부터 벽돌을 찍어내는데 이르기까지, 자신이 평소 구상한 가마 제도를 유감없이 제시해두고 있다. 이는 구체적인 안목과 관련 지식의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언급들이거니와, 이 점에서 저자는 실현 가능한 이용후생의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셋째, 농기구의 개량과 농법의 혁신이다. 호미〔鉏〕, 역독〔礰碡〕, 고무래〔耰〕, 써래〔耙〕, 풍구〔颺扇〕 등은 농사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도구다. 기존의 농기구는 힘만 들고 효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자는 농기구의 개량을 통해 노동생산력의 제고를 강조하였다. 특히 탈곡기와 비슷한 기능을 지닌 풍구를 개량하기 위하여 그림으로 그려, 그 제작과 사용방법까지 성세하게 일러두고 있다. 요컨대 저자는 농사에 이러한 필수 도구를 용도에 맞게 개량하면, 적은 노동력으로 많은 생산을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이를 본서에서 자세하게 기록해 두고 있었다. 또한 본서는 농법의 혁신도 상술하고 있다. 청의 경우 지방과 토질에 따라, 밭 갈고 김매는 방법과 사용하는 농기구를 각기 다르게 사용하여 그 효용성을 높이는데, 우리 역시 지방과 토질에 따라 농사짓는 법과 농기구를 바꾸어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본서는 수레, 배, 채소 심는 법, 뽕나무 재배 법, 도자기 만드는 법, 종이와 붓, 먹을 비롯하여 농민의 일상에서부터 사대부의 일상에 필요한 것에서부터 국가적 사업에 이르기까지, 이용후생과 관련한 이러저러한 대안을 두루 기록해 놓고 있다.
위에 제시한 본서의 내용은 박제가의 『북학의』와 상동성이 있지만, 어떤 항목은 『북학의』 보다 더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어, 저자의 이용후생의 방안이 빛을 발하기도 한다. 이 점에서 본서와 『북학의』는 18세기 이용후생의의 쌍생아이자, 북학을 대표하는 중요한 성과물로 보인다.
참고문헌
오수경, 「설수외사 해제」, 『서벽외사 해외수일본 ‘설수외사’ 외 2종』, 아세아문화사, 1986.
오수경, 「윤암 이희경」, 『수정 증보판 연암그룹 연구』, 월인, 2013.
이희경 저, 진재교 외 역, 『북학 또 하나의 보고서, 설수외사』,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11.
진재교, 「조선의 更張을 기획한 또 하나의 ‘北學議’’-雪岫外史」, 『한문학보』 23, 우리한문학회, 2010.
김영진, 「日本 天理大學 天理圖書館 所藏 ‘綸菴集’」, 『고전과 해석』 3, 고전한문학연구학회, 2007.
집필자 : 진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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