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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법어(古今法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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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0000-20140422.TOYO_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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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가정교육 | 경부-소학류
· 작성주체 유재건(劉在健, ?-?) 찬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고종 7(1870)이후]
· 형태사항 2卷1冊 : 四周單邊 半郭 21.5 x 14.9 cm, 有界, 10行22字 註雙行, 上下向2葉花紋魚尾 ; 28.9 X 19.3 cm
· 주기사항 五禮便考 版心題 원고지에 필사
· 현소장처 일본 동양문고
· 청구기호 Ⅶ-3-105

안내정보

『가어(家語)』, 『순자(荀子)』, 『묵자(墨子)』, 『채근담(菜根譚)』 등 자부서류의 책 및 조선 여항 문인의 문집에서 관리(官吏)로서의 윤리, 치가(治家)와 율신(律身)의 방법 등의 격언을 채집하여 소개한 처세 격언집(格言集)이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저자 유재건(劉在建)(1793-1880)은 자는 덕초(德初), 호는 겸산(兼山)이다. 본관은 강릉 유씨(江陵劉氏)이다. 조부 유상우(劉相祐), 부친 유태훈(劉泰勳)에 이어 3대에 걸쳐 규장각 서리에 봉직했다. 19세기에 활동한 여항문인으로, 최경흠(崔景欽)과 직하시사(稷下詩社)를 결성하여 그 중심인물로 활동하였다. 1857년『풍요삼선(風謠三選)』을 편찬하였으며, 1861년 역대 중국과 조선의 영물시를 모아 『고금영물근체시(古今詠物近體詩)』를 편찬하였다.
자세한 행적은 전하지 않으나, 오횡묵(吳宖黙)(1834-1906)이 쓴 만시(輓詩)를 보면 기이한 문장을 좋아하고 전고에 박식했으며, 우리 역사를 정리하고 편집한 저술이 있고 작질(爵秩)이 정삼품(正三品)에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술에 『이향견문록(異鄕見聞錄)』, 『겸산필기(兼山筆記)』 등이 있다.
구성 및 내용
본서는 2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1에는 「환택(宦澤)」, 「빙조(氷操)」, 「종덕(種德)」, 「돈본(敦本)」, 「이모(詒謀)」, 「원유(垣游)」 6편이 실려 있고, 권2에는 「이진(頤眞)」, 「정관(靜觀)」, 「석복(惜福)」, 「왕탁(汪度)」 4편이 실려 있다.
1권 1편 「환택」은 2장 a면에서 4장 b면까지이다. 총 18조이다. 관리로서의 윤리와 복무지침 및 경계사항이 실려 있다. 관리가 정무를 볼 때에는 관대함과 위엄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는 요지의 문장과 국가를 다스리는 방법을 신체 관리 하는 방법에 비유한 문장 등이 실려 있다. 『가어』, 『순자』, 『춘추번로(春秋繁露)』, 『복수전서(福壽全書)』, 『작비암일찬(昨非庵日纂)』, 『채근담』, 『언행휘찬(言行彙纂)』, 『용행편(庸行篇)』, 『축덕록(畜德錄)』 등의 책에서 글귀를 인용하였으며, 장구성(張九成)(1092-1159), 장식(張栻)(1133-1180), 나대경(羅大經)(1196-1242), 방효유(方孝孺)(1357-1402) 등의 말을 수록하였다.
2편 「빙조」는 4장 b면에서 5장 b면까지이다. 총 7조이다. 부귀와 사치 추구를 경계하고 빙옥 같은 조행을 권유하였다. 명예의 굴레를 벗고 불의한 재물을 탐하지 말라는 경계 등 선비의 이상적인 행동규범이 주요 내용이다. 『복수전서』, 『일찬』, 『복재유고(服齋遺稿)』 등의 책에서 글귀를 인용하여 수록하였다.
3편 「종덕」은 5장 b면에서 7장 a면까지이다. 총 12조이다. 음덕 쌓기를 권장하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보답을 바라지 말고 은혜를 베풀거나 재물을 모으는 것보다 선을 쌓고 은혜를 베푸는 것이 좋다는 것을 강조한 문장이 대부분을 이룬다. 그중 사사로운 은혜보다 공의를 중시하는 문장도 있다. 『복수전서』, 『일찬』, 『용행편』, 『축덕록』 등의 책에서 글귀를 인용하여 수록하였다.
4편 「돈본」은 7장 a면에서 15장 a면까지이다. 총 44조이다. 인간 윤리의 근본을 강조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효도, 사랑, 자애 등의 덕목을 강조하고 이 가족애를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연결시키려는 목적이 엿보인다. 그중 효도와 우애를 특히 강조하여, 효도와 우애는 음식이나 의복과 같아 일상에서 잠시라도 없으면 살 수 없다는 문장도 있다. 아울러 인의예지 및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유의 중요성도 소개하고 있다. 『묵자(墨子)』, 『설원(說苑)』, 『신론(新論)』등 전국시대와 한나라 때의 자부서류는 물론이고 『복수전서』, 『작비암일찬』, 『채근담』, 『언행휘찬』, 『용행편』, 『축덕록』, 『복재유고』, 『언행록』, 『용행편』, 『작비암일찬』, 『언행휘편』, 『용행편』의 15종의 서적이 인용되었다. 여기에는 『후한서』 같은 역사서에서 『나씨훈세편(羅氏訓世篇)』, 『주자가범(朱子家範)』, 『안씨가훈(顔氏家訓)』 등 가훈집 성격의 책들이 대거 포함되었고, 또 진계유(陳繼儒)(1558-1639) 『소창유기(小窗幽記)』나 육소형(陸紹珩)의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 등 명나라의 대표적인 소품서의 내용도 발견되며, 무엇보다 ‘交友之先宜察, 交友之后宜信’과 같은 문장은 마테오리치(利瑪竇)(1552-1610)가 쓴 『우론(友論)』에서 인용된 내용으로 주목을 요한다.
5편 「이모」는 15장 a면에서 18장 b면까지이다. 총 21조이다. 집안을 일으키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주로 치산(治産)의 방법과 관련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앞서 2편 「빙조」와는 달리 통속적인 내용이 많다. 예를 들면 자식 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그 방법으로 독서를 강조하고 있는데, 특징적인 것은 그 목적이 전적으로 집안을 일으키고 재산을 관리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복수전서』, 『일찬』, 『용행편』, 『복재유고』, 『무성자고』 5종의 서목에서 인용되었다. 여기에는 『명심보감(明心寶鑑)』, 『계자통록(戒子通錄)』, 명나라여곤(呂坤)(1536-1618)의 『규범(閨範)』, 송나라손광헌(孫光憲)(900-968)의 『북몽쇄언(北夢瑣言)』 등의 내용이 발췌되어 있으나, 세속적인 내용이 많은 만큼 분명한 전거를 찾기 어려운 글귀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6편 「원유」는 18장 b면에서 26장 b면까지이다. 총 70조이다. 몸가짐과 옷차림, 언행을 삼가라는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세상의 풍파는 빈 배의 마음으로 헤쳐 갈 것을 당부하는 문장과 같이 세상의 흐름을 읽고 그에 맞는 처신을 목적으로 한 일종의 처세론 부분이다. 뜻밖의 명예를 경계할 것, 겸손함과 청렴한 마음가짐을 지닐 것, 물욕과 사치 및 식탐을 경계할 것 등을 권하고 있다. 『문자(文子)』, 『설원』, 양웅(揚雄)의 『법언(法言)』, 『복수전서』, 『작비암일찬』, 『채근담』, 『용행편』, 『축덕록』, 『만취정고』, 『복재유고』 등 10종의 책에서 인용되었다. 여기에는 송나라유청지(劉淸之)의 『계자통록(戒子通錄)』, 소강절(邵康節)과 육상산(陸象山) 등의 말이 포함되어 있다.
7편 「이진」은 27장 a면에서 35장 b면까지이다. 총 57조이다. 내면 함양과 외면 수양 등 수양을 중점으로 다루었다. 그 방법으로 물욕 절제와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 조절을 권장하고, 마음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병의 근원은 마음임을 말한 다음, 음식을 통한 신체 기르기보다 마음 기르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그 방법으로 천명에 순응하고 천리와 자연에 따라 살기를 권하였다. 또 말과 일, 음식과 잠을 줄이라는 내용 및 여색을 경계하는 내용도 수록되어 있다. 『관자』, 『여씨춘추』, 『회남자』, 『천은자(天隱子)』, 『신론』, 『설림』 등 10종의의 책에서 글귀를 수록하였고, 여기에는 왕양명과 소동파, 모곤 등을 비롯하여 송나라 도가류의 인물 벽허자(碧虛子), 남조의 문인 유협(劉勰)의 말 등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8편 「정관」은 35장 b면에서 42장 b면까지이다. 총 65조이다. 노력과 성실을 중심 내용으로 다루었다. 아울러 매사에 조심하고 경계할 것을 권유하고, 사람 사귐에서 기미를 살필 것을 조언하였다. 적선화복의 세계관 및 노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내용이 중심을 이루는데, 궁극적으로 정허(靜虛)의 철학과 삶의 자세를 지향하고 있다. 인용 서적 역시 13종 가운데 『설원』, 『논형(論衡)』, 『포박자(抱朴子)』, 『욱리자(郁離子)』, 『옥화자(玉華子)』 등 노장자류 계열의 서적이 주를 이루며, 『만취정고』와 『복재유고』 등 우리나라 여항 문인의 문집도 2종이 있다. 이 중에는 소식(蘇軾)의 편지에서 ‘물이 차면 절로 도랑이 이루어진다.(水到渠成)'라고 한 구절이는 조급한 성취를 경계하는 말로 실려 있으며, 증국번(曾國藩)(1181-1871)의 『인생어록(人生語錄)』의 내용이 인용되어 있어 역시 주목을 요한다.
9편「석복」은 42장 b면에서 46장 b면까지이다. 총 30조이다. 진정한 귀함과 진정한 장수는 무엇인가에 대한 격언을 채집해놓았다. 근검과 절약을 권면하고, 사치를 경계하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본래의 천성을 보존하고, 복을 기어이 다 누리려는 욕심을 경계하였다. 『설림』, 『복수전서』, 『채근담』 등 7종의 책에서 인용되었다. 여기에는 불교 서적과 도가 서적의 내용이 다수 발췌되어 있으며, 송나라 문인 소동파와 범순인(范純仁)을 비롯하여 명나라 문인 여숙간(呂叔簡) 등의 말도 인용되어 있다.
10편 「왕탁」은 46장 b면에서 50장 a면까지이다. 총 33조이다. 감정 조절과 분노 절제, 용인술, 처세술 등을 주로 담은 내용이다. 사심을 버리고 극기복례하기를 권면하였으며, 지나친 재기를 드러내지 말 것을 당부하였고, 특히 ‘참을 인(忍)’을 강조하여 부필이 자손에게 일러준 말 등을 인용하여 수록하였다. 『가어』, 『관령윤자』, 『복수전서』, 『작비암일찬』, 『채근담』, 『용행편』, 『축덕록』, 『만취정고』, 『복재유고』 등 9종의 서적에서 인용되었다. 여숙간(呂叔簡), 오회야(吳懷野), 방정지(方定之), 진용정(陳龍正) 등과 같은 인물의 격언이 다수 실려 있다.
서지적 가치
본서는 2권 1책으로 되어 있다. 10행 22자로, 괘지(罫紙)에 정사하였다. 이 외에 가나자와 쇼자부로(金澤庄三郞)(1872-1967)가 소장한 4권 2책의 이본이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재건의 관심 방향과 독서 지향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책의 구성과 편제에서 전적으로 정선(鄭瑄)의 『작비암일찬』의 체제를 따르고 있고, 그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전반부「환택」에서「왕탁(汪度)」까지는 본서에 있으나 이후부터는 없다. 따라서 본서는 전반부 1책만 남은 낙질본으로 보이며, 가나자와 쇼자부가 소장한 4권 2책에는 후반부의 내용까지 모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필사지의 판심에 ‘오례편고(五禮便考)’라는 글자가 인쇄되어 있다. 교정청에서 『오례편고』를 완성한 것은 1870년이므로, 본서가 필사된 시기는 1870년 이후 어느 시점일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편찬 연도를 확언할 수 없지만 대체로 유재건의 나이 70대 후반일 가능성이 높다.
역대 문헌에서 뽑은 격언들을 실어놓고, 각 조목마다 인용 문헌을 원주 형태의 작은 글씨로 병기하였다. 앞 조목과 인용 서목이 동일할 경우 표기를 생략하였다. 인용한 문헌은 총 28종이다. 이 가운데 중국의 전적이 25종이며, 18-9세기 여항인의 문집 3종, 박상우(朴相遇)의 『무성자고(無聲子稿)』, 박영석(朴永錫)(1735-1801)의 『만취정고(晩翠亭稿)』, 강건(姜楗)(1817-1881)의 『복재유고(復齋遺稿)』가 있다.
주로 경서류와 역사서를 위주로 문구를 뽑은 여타의 격언서에 비해 본서는 주로 자부서류의 서적에서 발췌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진계유의 『복수전서』, 왕지부(王之鈇)의 『언행휘편』 등 명청대 문인들의 저술이 대거 포함되었으며, 아울러 조선 여항 문인의 문집이 포함되었다는 사실도 특기할 만하다. 이는 조선 후기에 나타나는 많은 격언서 또는 수신서와는 성격이 다소 흐름을 달리하는 성격의 책으로 주목해볼 만하며, 조선에 당시 유입된 중조(中朝) 서적의 상황을 살피거나 여항 문단의 독서 향방을 고구하는데도 유용하다.
내용적 가치
본서에는 일반적인 격언서에 보이는 수양(修養)과 율신(律身)에 귀감이 되는 문장뿐만 아니라 치산(治産)이나 처세술과 같은 다소 속된 성격의 문장도 다수 보인다. 건강과 양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일종의 건강 증진법이나 보건위생에 관련된 내용도 적지 않게 수록되어 있다.
인용된 인물의 면면을 보더라도 송대의 성리학자들 외에도 진계유, 육소형, 방효유와 같은 명대 작가는 물론이고 청대의 처세 소품 내지 수신 소품 명가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저술에서 서양 선교사 마테오리치의 『우론』과 청말의 학자 증국번의 『인생어록』 등의 일부가 발췌 인용되어 있어 주목을 요한다.
저자는 유가와 노장 등 전통적 제자서보다 신자조, 신지식으로써의 비주류적 제자서에 주목하였다. 새로운 사조에 민감했던 저자의 의식를 엿볼 수 있다. 저자가 소개한 격언이나 주목한 문헌은 정통유학의 사상적 기조 내지 인생 태도와는 일정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처세 교훈과 관련한 내용에 집중적인 관심을 표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인용서적 가운데 특히 『욱리자』는 유기(劉基)(1311-1375)의 저술로서 그 사유의 폭이 넓고 문장이 아름답다는 정평을 받고 있어 소품문의 한 종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중국 역대의 격언과 함께 조선 여항 문인의 격언 문장을 편입시킴으로써 주체성을 지키고, 더불어 18-9세기 여항문화의 역량을 현양시키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요컨대 본서는 조선 후기 격언서의 문장 인용의 폭과 성격이 크게 변모 확장되는 징후를 진단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한영규, 「19세기 여항문인 유재건의 고금법어 편찬의식」, 『진단학보』119, 진단학회, 2013.
집필자 : 이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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