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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씨침구대전(徐氏鍼灸大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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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0000-20140423.TOYO_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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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종교/풍속-민속 | 자부-의가류
· 작성주체 서고당(徐鳳) 찬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3卷1冊 : 四周單邊 半郭 23.0 x 15.5 cm, 無界, 10行23字 小字雙行, 無魚尾 ; 30.2 X 20.3 cm
· 주기사항 書名: 卷2卷首製임
表題: 徐氏鍼灸書
序: 萬曆壬寅(1602)...龔雲林書
金鍼賦序: 正統四年乙未(1439)...泉石心謹識
印: 在山樓蒐書之一
藏書記: 前間氏所藏
本文에 靑墨으로 點, 圈 등
頭註
앞쪽 겉표지에 “鍼灸經驗方 合附”
· 현소장처 일본 동양문고
· 청구기호 Ⅶ-3-159

안내정보

중국 명나라 서봉(徐鳳)이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 사이에 편찬한『서씨침구대전(徐氏鍼灸大全)』6권 중 권1-4와 조선허임(許任)이 1644년 편찬한『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의 일부 내용을 합하여 필사해 놓은 전사본 침구서이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본서의 편자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다만『서씨침구대전』과 『침구경험방』을 묶어 필사하였고 두주(頭注)를 통해 의학 정보들을 추가해 놓은 점으로 미루어 상당정도의 침구 관련 의학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로 보인다. 본서는 편자가 의학지식을 확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서씨침구대전』의 저자 서봉(徐鳳)(14C말-15C초)은 명대(明代) 활동했던 의학자로 자(字)는 연서(延瑞)이며 장요우(江右)이양(弋阳), 지금의 장시성(江西省)이양현(弋阳县)시탕(石塘) 사람이다. 그는 1400년(건문2)예맹중(倪孟仲)ㆍ팽구사(彭九思) 등에게 침구학을 배운 것을 시작으로 명의들을 두루 찾아다니며 수학하였다. 말년에는 40여 년간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모아『침구대전』을 저술하였다.
『침구경험방』의 저자 허임은 대략 1570년 즈음에 태어나 17세기 중반까지 생존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임진왜란 때 선조를 호종(扈從)하였으며 신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당상관(堂上官)에까지 진출하였다. 말년에는 자신의 의학지식과 경험을 모아『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1644)을 저술하였으며 광해군 말기까지 어의생활을 지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의술은 김중백(金中白) ․ 최유태(崔有泰) ․ 오정화(吳鼎和) ․ 최우량(崔宇量) 등에게 전승되어 하나의 학파(學派)를 형성할 정도로 융성하였다.
구성 및 내용
본서는 크게 전반부의『서씨침구대전』과 후반부의『침구경험방』으로 나뉜다.
『서씨침구대전』은 본래 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1의 내용은 구전되기 편하도록 전승되어 온 침구가부(鍼灸歌賦)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로 유순(劉純)(14세기)이 저술한『의경소학(醫經小學)』(1388년)과 두계방(竇桂芳)(14세기)이 교간한 『침구사서(鍼灸四書)』(1311년)의 내용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권2에는 금원(金元)시대 활동했던 태사(太師)두걸(竇杰)(1196-1280)의 표유부(標幽賦)와 그에 대한 서봉의 주석이 실려 있다. 여기에 실린 서봉의 주석은『침구대성(鍼灸大成)』(1601년)을 지은 양계주(楊繼洲)(1522-1620)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의학사적 의미가 크다. 권3은 자법(刺法)을 전문적으로 기술한 금침부(金鍼賦)와 자오유주침법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침부는 원래 별개의 저작으로 1439년(정통4)천석(泉石)의 서문이 따로 있다. 서봉은 당시 비장되어 있던 이 금침부를 얻어 자신의 책을 통해 공개하였다.
권4 전체를 이루고 있는 두문진공팔법유주(竇文眞公八法流注)는 침구 의론을 모아 놓은 것으로 두걸의『침경지남(鍼經指南)』(1295년)과 작자 미상의 침구방서의 내용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팔맥교회혈의 조합으로 다양한 병증을 치료하는 독특한 치료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5의 주신절량법(周身折量法)은 왕집중(王執中(12세기)의『침구자생경(鍼灸資生經)』(1220년)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경혈의 위치를 부위에 따라 서술하고 있다. 권6에는 각종 뜸법을 모아 놓고, 말미에는 수혈의 별명을 나열 해 놓았는데, 이 역시 『침구자생경』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특히 권6은 그 앞부분의 내용과 구성 및 문투에서 차이가 많아 후대에 산입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본서의 편자는 『서씨침구대전』의 내용을 2권으로 필사해 놓았는데, 권1과 권2를 묶어 권1로, 권3과 권4를 묶어 권2로 필사하고 권5와 권6은 필사하지 않고 삭제하였다. 상세한 목차는 다음과 같다.
권1: 주씨경혈부(周身經穴賦), 십이경맥가(十二經脈歌), 십이경본일맥가(十二經本一脈歌), 경혈기지가(經穴起止歌), 십오락맥가(十五絡脈歌), 경맥기혈다소가(經脈氣血多少歌), 백혈법가(百穴法歌), 금침혈가(禁鍼穴歌), 금구혈가(禁灸穴歌), 혈기가(血忌歌), 축일인신가(逐日人神歌), 구궁고신가(九宮尻神歌), 태을인신가(太乙人神歌), 손사막선생침십삼가(孫思邈先生鍼十三歌), 장상군천성비결가(長桑君天星秘訣歌), 마단양천성십이혈병치잡병가(馬丹陽天星十二穴幷治雜病歌), 사총혈가(四總穴歌), 천금십이혈가(千金十二穴歌), 잡치병십일증가(雜治病十一證歌), 유주지미부(流注指微賦), 통현지요부(通玄指要賦), 영광부(靈光賦), 석홍부(席弘賦), 표유부(標幽賦)
권2: 금침부서(金鍼賦序) 및 금침부(金鍼賦), 논자오유주지법(論子午流注之法), 오호건원일시가(五虎建元日時歌), 십이경납천간가(十二經納天干歌), 십이경납지지가(十二經納地支歌), 십이경지원가(十二經之原歌), 자오유주십이경정형수원경합가(子午流注十二經井滎俞原經合歌), 자오유주축일안시정혈가(子午流注逐日按時定穴訣), 논경맥유기경팔맥(論經脈有奇經八脈), 기경팔맥주신교회가(奇經八脈周身交會歌), 팔맥교회팔혈가(八脈交會八穴歌), 팔맥배팔괘가(八脈配八卦歌), 팔혈상배합가(八穴相配合歌), 팔법오호건원일시가(八法五虎建元日時歌), 팔법축일간지가(八法逐日干支歌), 팔법임시간지가(八法臨時干支歌), 비등팔법가(飛騰八法歌), 팔법교회팔맥(八法交會八脈), 팔법주치병증(八法主治病證)
『서씨침구대전』 뒤에는 『침구경험방』이 필사되어 있다. 『침구경험방』의 내용은 크게 서문과 본문으로 나뉜다. 서문에는 다른 의학서적들과 달리 허임 자신의 의학 견해가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실려 있다. 허임은 여기에서 “사기(邪氣)가 모이는 것은 정기(正氣)가 허하기 때문”이며, 치료의 요점은 “발병한 부위를 분명히 알아서[知其部分] 침과 뜸으로 허한 것을 보하고 실한 것을 사하여 경락의 기혈을 각각 조화시키는데 있다”고 하였다.
『침구경험방』 본문은 다시 와혈(訛穴)에서 절량법(折量法)까지의 총론 부분과 두면부(頭面部)에서 침구택일(鍼灸擇日)까지의 각론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론부는 취혈과 치료를 위해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침구 이론을 설명하였고, 각론부에서는 구체적인 병증에 맞게 치료 방법을 제시하였다. 자세한 목차는 다음과 같다.
총론부 : 와혈(訛穴), 오장총속증(五臟總屬証), 일신소속장부경(一身所屬臟腑經), 오장육부속병(五臟六腑屬病), 십이경초혈(十二經抄穴), 침구법(鍼灸法), 금기(禁忌), 구후치법(灸後治法), 구후유열(灸後有熱), 금침혈(禁鍼穴), 금구혈(禁灸穴), 별혈(別穴), 모혈(募穴), 원혈(原穴), 회혈(會穴), 십이경정형수경합방통(十二經井榮腧經合傍通)
각론부 : 두면부(頭面部), 이부(耳部), 목부(目部), 구부(口部), 비부(鼻部), 해수(咳嗽), 인후(咽喉), 협항(頰項), 치부(齒部), 심흉(心胸), 복협(腹脇), 종창(腫脹), 적취(積聚), 수비(手臂), 요배(腰背), 각슬(脚膝), 풍부(風部), 전간(癲癎), 궐역(厥逆), 급사(急死), 이질(痢疾), 치질(痔疾), 음산(陰疝), 곽란(霍亂), 학질(瘧疾), 허로(虛勞), 노채(勞瘵), 식불화(食不化), 황달(黃疸), 창종(瘡腫), 회골증(回骨症), 제약구옹저법(諸藥灸癰疽法), 옹저정절나력등창팔혈구법(癰疽疔癤癩癧等瘡八穴灸法), 나력(癩癧), 고독(蠱毒), 수면(睡眠), 내상어혈(內傷瘀血), 소갈(消渴), 한부(汗部), 상한급온역(傷寒及瘟疫), 대소변(大小便), 신부(身部), 구토(嘔吐), 부인(婦人), 소아(小兒), 잡병(雜病), 침구택일(鍼灸擇日)
본서에는 옹저정절나력등창팔혈구법 이후의 내용들이 보이지 않는데, 편자가 『침구경험방』의 내용을 충실히 필사한 점으로 미루어 전해지는 과정에서 결락된 것으로 보인다.
서지적 가치
『침구대전』은 『침구첩요(鍼灸捷要)』 혹은 『침구첩법대전(鍼灸捷法大全)』이라고도 하며, 명(明) 만력(萬曆) 13년 서씨신안당간본(徐氏新安堂刊本), 만력 30년 서림정씨종문당합간본(書林鄭氏宗文堂合刊本), 만력 33년 금릉서림당충우간본(金陵書林唐翀宇刊本) 등이 알려져 있다.
『침구경험방』의 경우에는 조선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판본들이 여럿 있다. 국내 판본으로는 규장각에 소장된 20자 갑본(甲本), 20자 을본(乙本), 17자 무신자본(戊申字本)이 대표적이며, 외국 판본으로는 일본의 교호(享保) 10년 간본과 안에이(安永) 7년 간본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침구집성(鍼灸集成)』이라는 서적 내에 포함되어 간행되었다.
상업출판이 크게 발전하지 못했던 조선에서는 정식 간인본으로 의학지식이 전달되는 경우보다는 필사를 통해 전승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의 의서 출간이 급격히 줄어들고 의료의 중심이 민간으로 이양되는 조선후기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본서와 같은 필사본 의서들은 기존 의서의 내용을 취사선택하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당시 어떤 의학지식이 통행되었으며, 이전 의서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였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들을 찾을 수 있다.
오늘날 전해지는 『침구경험방』의 간인본 혹은 필사본에는 경맥유주(經脈流注) 혹은 운기침법(運氣鍼法)과 관련된 내용이 수초(手抄)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침구대전』에는『동의보감』이나『침구경험방』 등에서 중요하게 다루지 않은 침구가부와 운기침법의 하나인 자오유주침법에 대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편자가『침구대전』과『침구경험방』을 함께 묶어 놓은 이면에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절충하겠다는 분명한 의도가 있는 것이다.
내용적 가치
『침구대전』은 『의경소학』, 『침구자생경』, 『침경지남』, 『자오유주침경(子午流注鍼經)』 등의 내용을 다수 싣고 있다. 이 내용들은『침구대전』을 통해 다시『침구취영(鍼灸聚英)』,『침구대성(鍼灸大成)』 등 침구학의 중요 서적들에 대량으로 전해지게 되었다.『침구취영』과『침구대성』의 간행 이후『침구대전』에 대한 수요는 현저히 줄어들었으나 『침구대전』은 의학지식의 중요한 연결고리로서 침구가부의 전승과 보존에 크게 기여하였다.
『침구경험방』 역시 당대의 의학지식을 집록한 서적으로 17세기 조선 침구학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실려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의학사적 의미는 침구학에서 경락(經絡)과 함께 장부(臟腑)를 중요하게 인식했다는 점이다. 허임은 병을 장부와 경락을 통해 변별하여 치료 부위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의 요점이라고 강조하였는데, 암기식으로 이루어지던 침구치료의 폭을 획기적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전통 침구학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던 『침구대전』과 조선시대 침구학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침구경험방』 두 책을 함께 묶어낸 편자의 판단은 우연이 아니며 매우 의미심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黄龙祥 主編, 『针灸名著集成』, 华夏出版社, 1996.
오준호, 「조선후기 『침구경험방』의 비판과 수용」, 『민족문화』38, 한국고전번역원, 2011.
안상우 외, 『국역 침구경험방·치종방』 , 한국한의학연구원, 2011.
집필자 : 오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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