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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팔난기(南征八難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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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0000-20150331.NS_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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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집부-소설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3冊(16回) : 26.1 X 17.8 cm
· 주기사항 表題: 南征八難記
裝訂: 五針眼
回次: 총 17回 중 12回 缺
· 현소장처 일본 오사카부립 나카노시마도서관
· 청구기호 韓14-29

안내정보

『남정팔난기(南征八難記)』라는 제명(題名)은 주인공이 '남만을 평정하기까지의 여덟 고난에 대한 기록'이라는 의미이다. 황극이 팔난을 겪으면서 고락을 같이할 영웅호걸을 만나 남만의 침략을 물리치고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신선이 된다는 3권 3책의 한문장편영웅소설이다. 한문필사본, 국문필사본, 판각본, 활자본이 있으며, 활자본은 '팔장사전(八壯士傳)'이라는 제명으로 존재한다. 일본 오사카[大阪] 부립도서관(附立圖書館)에 소장되어[韓14-29]있고, 현전하는 『남정팔난기』 이본 중 유일한 한문 필사본이다. 표제는 남정팔난기이고 표제 아래 '천(天)', '지(地)', '인(人)'으로 종서(縱書)하여 권수를 표기하였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남정팔난기』의 저자는 미상이고 필사자, 필사 간기 및 필사지 역시 미상이다.
구성 및 내용
『남정팔난기』의 천권은 110면, 지권은 103면, 인권은 95면으로 총 308면이다. 천권의 1면에서 3면까지는 작품을 이끄는 도입문이, 인권의 말미 91면에서 95면까지는 발문이 있다. 천, 지, 인 모두 매 면당 9행, 행 당 25자 내외로 이루어져 있는데, 도입문과 발문을 포함한 남정팔난기 전체 글자 수는 68,130여 자로 천권은 23520여 자, 지권은 23120여 자, 인권은 20460여 자이다.
이 작품은 회장체 소설 구성을 취하고 있다. 회장명은 다음과 같다.

회장

회장명

第一回

  膺奇夢天紐臨凡 定佳耦尙書留約

第二回

  結義弟南華訪老師 遭大蟲黃極經一難

第三回

  黃拱辰脫禍鹿鳴村 朱鳳珍大赤松峴

第四回

  登龍河渰水路天鬼 慈雲洞受偈西域僧

第五回

  捦龍妖蔣山驛了八難, 遇尼老楊子江濟兩人

第六回

  華萼山壯士得神駿 綿竹城孤軍抗勁敵

第七回

  設凶計孫萬興喪命, 打賊將法聰師逞能

第八回

  西湖子敗逃山中 黃軍師智取蜀郡

第九回

  假節鉞白衣拜大將 求隣助阿達使彌陀

第十回

  般若山道士講玄理 靑泥峴元戎復舊都

第十一回

  黃元帥打破八門陣 楚雲紅暗獻三條計

第十三回

  五行山馬㺚伏誅 兩國界蠻王興兵

第十四回

  詐降捦梟將 彌陀駈獸成畵餠

第十五回

  搭郞甸兩國俘 永昌郡元帥建醮

第十六回

  貴溪村迎老夫人 泰和宮設落成宴

第十七回

  賦愛日興孝一國 設大醮羽化三淸

회장 차수 표기만 보면 17회지만 지권의 11회 말미 내용에서 인권의 13회로 초두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회차(回次)를 잘못 표기한 16회 장회소설로 볼 수 있다. 한편 11회와 13회의 내용이 이어지더라도 12회가 다른 삽화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고 가정한다면, 필사자가 12회를 결락(缺落)시킨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 인권이 천권과 지권과 달리 분량이 적은 데 이 분량은 한 회 분량 정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문본들은 11회에서 13회로 이어지는 현재의 구성과 동일하다. 따라서 새로운 사실이 발굴되기까지는 16회의 회장체 소설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남정팔난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회: 남송 효종황제(孝宗皇帝) 이부시랑 황희룡(黃希龍)은 북해 용의 아들이 적강하는 꿈을 꾸고 아들 황극(皇極)을 낳지만 일찍 병들어 죽는다. 황극은 부친의 친구 이부상서 이문혁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도중에 주봉진을 만나며 이상서의 딸과 혼약을 정하게 된다. 황극이 주봉진과 귀가해보니 적당 손만흥이 쳐들어와 집에 불을 놓고 어머니 임부인을 데려 갔음을 알게 된다.
2회: 황극은 주봉진과 어머니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굶주림에 시달리는데 운행도사를 만나 기갈을 면하기도 하고, 남화도사의 법지를 받든 동자의 도움을 받아 남화도장을 찾아 가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후 주봉진과 남화도장을 찾아 가던 중 산 속에서 호랑이를 만나게 되고 이에서 도와준 용진천을 만나 결의형제를 맺는다.
3회: 황극과 주봉진은 다시 길을 나서 녹명촌이라는 곳에 다다라 도둑으로 몰려 현만석의 집에 잡혀 들어가 고초를 받는데, 황극의 범상함을 알아본 현만석의 아들 현덕무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며칠 후 병에 걸린 황극은 현만석의 집을 나오게 되고 생사를 헤매던 황극은 노승의 도움으로 살아나게 된다. 이후 남화도장을 찾아 가던 중 적송현에서 노천귀라는 적당을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하고 노천귀의 부하 호성태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4회: 노천귀는 남화사를 노략하려고 계획을 짰지만, 호성태를 비롯한 황극과 주봉진은 남화사 승려와 내통해 등룡강을 건너던 노천귀와 부하들을 수장시킨다. 이후 다시 남화도장을 향해 가다가 운파도에서 배를 탔는데 풍랑을 만나는 바람에 주봉진과 서로 헤어지게 된다. 정신을 차린 황극은 큰 뱀을 만나지만 다시 남화도사의 동자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함께 남화도사를 만나게 된다. 남화도사는 황극의 액이 아직 남아 있다며 소화산 자운동의 도통조사에게 다녀오라고 말을 한다. 황극이 자운동에 가던 중 등룡강 원류인 장산역을 지다다가 노천귀의 원귀를 만나 곤란을 겪게 되고 도통조사를 만나 그로부터 자신과 결의를 맺은 형제들의 앞일을 예견하는 말을 듣게 된다.
5회: 도통조사를 이별하고 두 동자와 내려오다가 장산역에서 요괴가 된 용의 요얼에 빠지는데 적각대선의 도움으로 생명을 보존하게 되었다. 적각대선은 황극에게 게(偈)를 주고 이대로 행하라고 말하였다. 황극은 선사로부터 팔난을 다 겪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한편 주봉진은 큰 배를 만나 생명을 보존하게 되는데 달마산 마성준의 양자가 되고 여기서 황극의 어머니 임씨를 만난다. 황극과 혼인을 약속했던 이소저는 어머니와 함께 오빠 이태진의 임지 익주로 향하던 중 양자강 근처에서 적당을 만나게 된다 이때 남화도장에 있던 황극은 도사로부터 양자강에 빠지려는 사람을 구하고 나서 남만을 정벌하러 가라는 말을 듣는다.
6회: 황극은 양자강 물에 빠진 이소저 모녀를 구한 후 호성태에게 가서 남만을 함께 정벌하기로 약속하고 서천으로 와서 만총산 옥녀동의 선아로부터 갑옷과 투구를 받는다. 또 사주 강둑에 이르렀을 때 화악산에 사람을 희생하는 악습이 있음을 알고 남화도사가 준 칼로 요얼을 물리친다. 남만 맹세웅은 적세를 몰아 익주까지 침범하였는데, 익주 자사 이태진이 위기에 몰릴 때 황극이 나타나 도와준다. 황극은 자사와 함께 면죽성에서 남만을 맞아 싸워 승리한다. 현덕무가 뒤따라 오고 주봉진의 편지도 함께 가져와 어머니 임씨가 살아 있음을 알게 된다.
7회: 손만흥의 딸 홍염에게 마음을 주던 주봉진은 오히려 제거당할 위기에 처하고 홍염이 이를 알고 알려줌으로써 용진천과 함께 손만흥을 반격한다. 한편 황극은 남만 왕창이 수만 군사를 데리고 공격을 받게 되나 현덕문의 협조를 얻는다. 다시 황극은 적장 굴대와 싸우다가 위험에 처하지만 녹명촌에서 죽을 위기에서 도와주었던 법총도사가 다시 도와주어 승리하게 된다.
8회: 황극은 남만 적중에 청성산 남성도인의 제자 서호자와 지혜대결로 승리하고, 마달을 압박하고 마달의 동생 마선을 운림동에서 제압함으로써 서촉 땅을 평정한다.
9회: 백의 장군이었던 황극은 남정대원수를 제수 받는다. 황극은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 앞서 놓아 주었던 마달과의 전투에서 승리한다. 남만왕은 부하 아달나는 미타국에게 도움을 청해보자는 이야기를 듣고 미타국에 아달을 사신으로 보낸다. 미타국왕은 반야봉 정상에 태소진인이 있는데 그 도인에게 길흉을 물은 후에 원조를 결정하겠다 한다.
10회: 아달나는 태소진인을 찾아가나 대답을 얻지 못하고 태소진인과 함께 도사를 만나러 가서 전생을 알게 된다. 미타왕에게 와서 사실대로 말했으나 미타왕은 이를 듣지 않고 남만왕을 도와주기 위해 출정한다. 한편 마달은 천봉도사와 서호자와 다시 모의를 해 기병한다. 황극은 주봉진, 현덕무 호성태의 도움을 받아 청니현을 몰래 넘어 성도 남문 밖에 매복해 두고 전투를 준비한다.
11회: 황극이 천봉도사와 서호자의 설법을 알고 타파할 계책을 논의하던 중 밤에 홀연 자신의 몸이 금병산에 가 있게 된다. 그곳에서 자허진인을 만나고 두 개의 족자를 받고 초운홍이라는 한 소년을 데려가라는 명령을 받고 데려온다. 초운홍의 도움을 받은 황극은 전장에서 승리를 하는데, 적진의 천봉도사가 초운홍이 여자인 것을 알아낸다. 초운홍은 여자임이 발각되자 위험할 때 쓰라고 세 개의 비단 주머니를 황극에게 주고 홀연히 떠난다.
13회: 월파의 계교대로 황극은 팔진법을 설치해 준비한다. 마달은 오행산 아래에 군사를 매복하여 전투를 하자는 천봉도사의 말을 듣고 준비하지만 황극에게 전투에서 패하자 스스로 죽는다. 천봉도사는 도망을 가려했지만 월파도사에게 잡힌다. 남만왕과 미타왕이 마달과 천봉도사의 패배 소식을 듣고 출전한다.
14회: 황극은 복속한 마달의 동생 마선을 이용해 남만왕에게 거짓 정보를 보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다. 다시 전투를 가다듬은 남만왕과 미타왕은 황극과 싸움을 걸고 황극은 그림과 조각을 미리 그려놓아 짐승을 부리는 미타왕의 환술을 방비하였다.
15회: 남만왕과 미타왕은 황극의 공세에 몰려 탑랑전으로 들어갔다. 탑랑전은 깍아지른 절벽에 한 사람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곳이었다. 그 곳에 복파장군의 사당이 있어 사당 석벽에 뒤쪽에 동굴로 이어지는 석문을 발견하는데, 황극은 남만과 미타가 둔거한 거처지로 직결되는 곳임을 알게 되고 남만왕과 미타왕을 잡아 남만을 완전히 평정한다. 이후 황극은 그간의 전투에서 죽은 혼을 위한 초제를 마련한다.
16회: 남만을 평정한 황극은 하동왕을 제수 받고 구계촌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만난다. 황극이 돌아오기 전 이미 초운홍은 구계촌에 와서 임부인을 봉양하고 있었으므로 황극은 혼인을 약속했던 이소저와 초운홍을 두 사람을 부인으로 삼았다. 임금이 하동왕을 위해 궁궐을 건설해주고 상량식을 베푼다.
17회: 황극의 자손과 주봉진의 자손이 영달하고 현덕무와 호성태의 자손들도 복록을 받는다. 황극은 100세가 될 때까지 산 속에서 태화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던 중 남화도장에서 보았던 노선사의 방문을 받고 황극에게 도움을 주었던 선관, 선아, 선사, 진인을 위해 대초를 올렸다. 초제 후 초운홍과 함께 장생약을 복용하고 신선술을 배워 각각 봉황을 타고 대낮에 하늘로 올라가니 그 후 황극의 간 곳을 알지 못하였다.
서지적 가치
「남정팔난기」는 현재 22종의 이본이 보고되어 있다. 1종만 한문본이고, 나머지는 모두 국문본이다. 이 중 정확한 간기를 알 수 있는 가장 이른 것은 성균관대 소장본으로 1887(광서13년)이다. 오사카 소장의 한문본의 간기는 알 수 없고, 각 권의 표지 안쪽에 1915년(大正 4年 4月 10日)로 표기된 소인이 찍혀 있을 뿐이다.
이 한문본은 국문본과 달리 온전한 장회체 형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 이본 가운데 도입문과 발문이 유일하게 존재한다는 점을 특징을 꼽을 수 있다. 국문본 가운데 서울대 규장각 소장본과 서강대 소장본이 일부 회장체 형식을 취하고 있고 김동욱 소장본이 1회 회장명을 기록하다만 흔적이 있으나 이들 모두 한문본의 회장명과 분회의 위치가 다르다.
또한 도입문은 칠정이 생기면서 이 세상 사람의 마음이 간사스러워졌고 천품이 다르게 태어나나 남의 아래에 처하기를 싫어하여 의기를 떨치고 왕이 되기를 도모한 것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오랑캐 역시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만 세상의 주인된 자가 당연함을 얻게 되는 것은 뜻있는 선비가 화란을 평정하고 전도를 극복하였기 때문이라는 내용으로 『남정팔난기』의 주인공 황극을 비롯한 인물들의 행동에 대해 소개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발문은 황극의 평생을 논한다면 유교를 근간으로 삼고 행동으로 드러냈고 석가의 도움으로 화를 벗어날 수 있었으며 말년에 이르러 선가의 청정도로써 천계에 올랐다며 소위 세 가지를 향한 것에서 하나도 폐하지 않았으니 어찌 징험이 없겠냐며 본문 내용의 대강을 정리해줘 도입문과 짝을 이루고 있다.
내용적 가치
첫째, 한문본은 현전하는 유일한 한문본이라는 위상 이외에도 국문본과 다른 내용 전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4회, 5회, 9회, 13회, 15회, 17회의 내용 가운데 일부는 국문본에 없는 내용이다. 특히 10회, 14회의 내용은 한문본에만 있는 부분으로 한문본만의 특징을 드러내주므로 이 이본에 대한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한문본에는 국문본의 작품 후반부에 전개되는 연왕과의 싸움과 후일담 부분이 없거나 생략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문본과 국문본의 변이 과정과 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 하겠다.
셋째, 한문본은 황극이 팔난을 겪는 과정, 미타국왕과의 전쟁 전개 과정 등에서 환상적인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이는 발문의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유교와 불교, 도교 삼교(三敎)의 특징이 융합된 작품임을 보여주는 것인데 소설 향유층에서 삼교의 습합과 융합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보여주는 점이기도 하다. 특히 도교와 도선적 특징을 뚜렷하게 지닌 소설로서의 면모를 지닌 것은 이 이본의 특기할 만한 점이라 하겠다.
넷째, 한문본은 중국소설과의 친연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는데 중국소설과의 관련성을 연구할 만한 이본이다.
다섯째, 한문장편영웅소설로서의 면모를 지니는 작품으로 조선후기 한문본 영웅소설들과의 비교 그리고 한문본 장편영웅소설들과의 비교 연구에 활용될 만한 중요한 자료이다.
이처럼 한문소설에서 국문소설로의 변이, 중국소설과 한국소설의 비교, 한문본 영웅소설의 범주 소설로서, 도교 및 도선적 특징이 뚜렷한 소설로서 여러 흥미로운 특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임에도 현재까지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어 있지 않다. 앞으로 이 자료에 대한 다방면의 연구를 촉발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참고문헌
최윤희, 「『남정팔난기』 영웅 형상과 소설사적 의미」,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4.
최윤희, 「한문본 『남정팔난기』의 특징」, 『중국소설논총』 24, 중국소설학회, 2006.
집필자 : 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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