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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명고(物名考)

장서인영 이미지 가+ 가-

자료UCI: RIKS+CRMA+KSM-WZ.0000.0000-20150331.OGURA_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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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자부-보록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1冊(31張) : 23.8 X 17.3 cm
· 주기사항 表題: 物名備考
書根題: 物名備考
內容: 草木類, 鳥獣類, 蟲魚類 …
· 현소장처 일본 동경대학 오구라문고
· 청구기호 L174346

안내정보

정약용(丁若鏞)이 편찬한 물명(物名)에 관한 분류 어휘집으로, 『죽란물명고(竹欄物名考)』, 『물명괄(物名括)』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물의 명칭을 18개의 의미 부류로 나누어 제시하였으며, 각 항목은 큰 글씨의 한자명 아래에 작은 글씨로 우리말 이름을 한글로 써 넣은 것이 대부분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말 이름 이외에 한문이나 한글로 설명을 덧붙이기도 하였고 한문만으로 뜻풀이를 하기도 하였다. 『물명고』의 서명을 가진 책은 크게 유희가 편찬한 것과 정약용이 편찬한 것, 기타 19세기나 20세기 초의 여러 사람들이 편찬한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 중 정약용의 『물명고』가 가장 많이 전하고 있다. 정약용의 『물명고』는 182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수십 종의 이본이 국내외 여러 곳에 필사본 형태로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다른 이본들에 비해 표제어 항목 수가 많은 편이고 그 내용도 충실하여, 종래에 많이 이용되었던 규장각 가람문고본보다 선본으로 여겨진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자는 미용(美鏞)이며 호는 다산(茶山)․여유당(與猶堂)․열수(洌水)․사암(俟菴)․삼미(三眉)․자하도인(紫霞道人)․탁옹(翁)․태수(苔叟)․문암일인(門巖逸人)․철마산초(鐵馬山樵)․채산(菜山) 등이다. 남인 출신으로, 정조(正祖) 때 문신으로 벼슬을 하였으나 정조 사후에 18년 간 긴 유배생활을 하였다. 이 유배 기간 동안 자신의 학문을 더욱 연마하여 모두 5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물명고』라는 이름을 가진 책은 크게 유희가 편찬한 것과 정약용이 편찬한 것, 기타 19세기나 20세기 초의 여러 사람들이 편찬한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 중 정약용의 『물명고』가 가장 많이 전하고 있다. 정약용의 『물명고』는 182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수십 종의 이본이 국내외 여러 곳에 전하고 있는데 모두 필사본이다. 서울대학교 가람문고(가람 古 031-M918h)에는 열상 지하재(洌上 池荷齋)라고 그 필사자가 기록되어 있는 『죽란물명고(竹欄物名考)』라는 책이 있으며 『여유당전서』에는 정약용이 쓴 '발죽란물명고(跋竹欄物名攷)'가 들어 있어 이것이 정약용이 편찬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정약용의 『물명고』는 경우에 따라 『물명괄(物名括)』이란 서명으로도 남아 있다. 진동혁(秦東赫) 소장본인 『물명괄(物名括)』에는 '茶山'이라는 묵서가 남아 있기도 하다. 이들은 이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草木類」 「鳥獸類」 「蟲魚類」 「宮室類」 「舟車類」 「服食類」 「耕織類」 「工匠類」 「供奉類」 「文武類」 「戱俗類」 「身體類」 「親屬類」 「雜人類」 「漁獵類」 「雜物類」의 18부류로 구성되어 있으며 1000여 개에서 1600여 개의 항목들로 되어 있다. 종래에는 『여유당전서』에 들어 있는 『청관물명고(靑館物名攷)』를 다산의 편찬으로 보기도 하였으나 이는 다산의 아들 유산(酉山) 정학연(丁學淵, 1783-1859)이 『죽란물명고』를 보완한 것임이 밝혀졌다. 『청관물명고』는 『죽란물명고』의 18부류에 「藥名」 「官職名」 「雜類」「雜物類」(잡물류는 원래 18부류에도 있었으므로 중복됨)를 더하여 22부류로 되어 있다.
구성 및 내용
1책 29장의 필사본으로 사물의 명칭을 종류별로 모아서 먼저 한자명을 쓰고 한글로 풀이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한 면을 3단으로 나누고 각 단에 10행씩을 배치하였으므로 일반적으로 한 면에 30항씩이 수록되어 있다. 다만 18개의 분류명은 단 구분 없이 한 행 전부를 차지한다. 간혹 한 항목의 길이가 길어져 다음 단까지 내려오는 경우도 있으며 항목 배열의 편의상 공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의미 부류는 모두 18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수록되어 있는 면과 항목수까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草木類」(1a-6b, 353項)‚ 「鳥獸類」(7a-9b, 166項: 鳥 101項, 獸 65項)‚ 「蟲魚類」(10a-13b, 206項: 蟲 117項, 魚 89項)‚ 「宮室類」(13b-14b, 50項)‚ 「舟車類」(14b-16a, 98項)‚ 「服食類」(16b-19a, 155項: 服 85項, 食 70項)‚ 「耕織類」(19a-20b, 83項: 耕 42項, 織 41項)‚ 「工匠類」(20b-21b, 59項)‚ 「供奉類」(21b-24a, 128項)‚ 「文武類」(24a-25a, 56項: 文 27項, 武 29項)‚ 「戲俗類」(25a-26a, 40項) 「身體類」(26a-27a, 78項)‚ 「事情類」(27b, 27項)‚ 「漁獵類」(28a, 17項)‚ 「雜事類」(28a-28b, 21項)‚ 「雜物類」(28b-29a, 9項)‚ 「親屬類」(29a-29b, 27項), 「雜人類」(29b, 11項)로 되어 있는바 총 수록된 표제어는 모두 1,584항목이다. 이 중 「鳥獸類」는 '鳥'와 '獸', 「蟲魚類」는 '蟲'과 '魚', 「服食類」는 '服'과 '食'‚ 「耕織類」는 '耕'과 '織', 文武類」는 '文'과 '武'를 나누고 행을 바꾸어 제시하였다. 또한 다른 이본들은 「親屬類」, 「雜人類」, 「漁獵類」‚ 「雜事類」‚ 「雜物類」 순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오구라문고본은 '「親屬類」, 「雜人類」'가 뒤에 배치되어 있는 점이 주목된다.
다산의 『물명고』로 지금까지 가장 널리 이용된 것은 규장각의 가람문고본(가람 古 031-M918h)인데 여기에는 1,490항목이 실려 있고, 규장각에 소장된 다른 이본인 고도서본(奎 12298)《物名括》에는 1,526항목이 실려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 오구라문고본은 90에서 60여 개의 항목이 더 수록되어 있는 셈이다. 예를 들면 가람문고본의 1a면을 기준으로 오구라문고본에는 '葑 仝(21번째 항목), 菲 仝(26번째 항목), 土瓜 仝○出甬雅(27번째 항목)' 등이 더 수록되어 있다. 또한 수록되어 있는 항목에 대한 설명도 다른 이본에 비해 더 자세한 경우가 있다. 가령 가람문고본에는 '萵苣 부루(1a)'로만 되어 있으나 오구라문고본에는 '萵苣 부루又名상(1b)'와 같이 되어 있다.
각 항목은 큰 글씨의 한자명 아래에 작은 글씨로 우리말 이름을 한글로 써 넣은 것이 대부분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말 이름 이외에 한문이나 한글로 설명을 덧붙이기도 하였고 한문만으로 뜻풀이를 하기도 하였다. 18, 19세기의 다른 유서(類書)들이 대체로 물명(物名)과 도수(度數)를 포괄적으로 수록하고 있는 데 비해 물명고는 서명 그대로 주로 물명만을 다루고 있다. 또한 일상 생활과 관련된 실용 사물들이 대다수임을 고려할 때 물명고의 편찬과 보급은 조선 후기 실학 사상의 발전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물명에 대한 주요 전거(典據)나 출처가 되는 문헌들을 밝히거나 각각의 물명에 담긴 역사적 사실이나 연혁‚ 명칭의 정확성을 논증하는 등의 고증적인 내용은 거의 없다.
이 책에 나타난 국어학적인 사실은 다음과 같다. 경음 표기는 'ㅺ, ㅼ, ㅽ, ㅾ'과 같이 'ㅅ'계 합용병서가 주로 쓰이나 'ㅅ'의 경음은 'ㅄ'으로 표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부분적으로 'ㅆ' 표기가 나타나기도 하며 '이(6b), 광이(6b)'와 같이 같은 형태의 표기가 달리 나타나기도 한다. 제1음절에서 'ㆍ'의 표기도 많이 흔들리고 있어 '참외(1a) / 나무(6a), 파리(10b) / 리(23a)'와 같이 같은 형태가 다르게 표기되는 현상이 자주 보인다.
음운현상으로는 원순모음화와 구개음화가 두드러진다. '거믄 (4b)'와 같이 원순모음화를 반영하지 않은 표기도 보이나 '거문 멍덕 을기(3b)'와 같이 원순모음화가 반영된 어형이 더 일반적이다. ㄷ구개음화가 완성된 시기여서 '듕(比邱, 29b)'과 같은 과도교정 표기까지 나타나기도 하나 '듁슌(4a)'과 같이 이전 시기의 모습을 보이는 보수적인 표기도 같이 나타난다. '짐(紫菜, 4a)'과 같은 예에서는 'ㄱ' 구개음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느쇼(天牛, 10b) 무마괴(27a)'와 같이 'ㄹ' 탈락의 예들도 보인다. 한편 '노락이(香囊, 10b) 젹이다(蹴鞠, 25a) 올챵이(11b)'와 같이 전설모음화를 보이지 않은 예가 많으며 '나뷔(10a), 모긔(11a), 진듸(11a)'에서처럼 자음 아래에서 'ㅢ(또는 ㅟ)'가 단모음화되는 현상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다른 문헌에는 잘 보이지 않는 단어로 '혀(蟣, 11a), 밤회오리(維栗, 5b), 섥쟈(漏勺, 22b), 이가나무(油杉, 6a)' 등이 있으며 현대 국어에서는 사라진 단어로 중세 국어의 흔적을 남기고 있는 '고쇼다(香, 19a), 승(比邱尼, 29b) 사라부리(蘧蕒, 3a)' 등이 주목된다. 이 책은 당시 일상 생활에서 많이 사용했던 백화계(白話系) 외래어의 풍부한 모습과 이전 문헌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국어 어휘를 많이 보여주는 자료이다.
서지적 가치
국내외에 수십 종의 이본이 전하나 다른 이본들에 비해 표제어 항목 수가 많은 편이고 그 내용도 충실하다. 종래에 많이 이용되었던 서울대학교 규장각의 가람문고본보다 오히려 선본이라 생각된다. 또한 책의 편집 체제도 매우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도 필사한 글씨체도 무척 좋은 편이다. 앞으로 다산의 『물명고』를 연구할 때 가장 기본으로 삼아야 할 책이다.
내용적 가치
물명고류는 조선 후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일상 생활에서 상용되던 풍부한 근대식 한자어 명칭과 중국계 백화어(白話語)에서 유래한 다양한 단어들은 물론 전대 문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고유어 어휘들도 많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물명고류에 실린 고유어 중 상당수는 이미 소멸된 것들이어서 사라진 국어 어휘를 추적하거나 일본식 한자와 조어법이 들어오기 전의 한자어 사용 실태를 파악하는 데에도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 중 오구라 문고본에만 포함되는 항목들도 여럿 있으므로 각 이본과의 대조를 통해 근대 국어 어휘집을 편찬할 때 꼭 참조할 필요가 있다. 종래에는 어휘집이나 사전을 만들 때 한 문헌에 대해 한 이본만을 선택하여 어휘를 수집하였는데 앞으로는 이본간의 대비를 통한 어휘 수집이 반드시 필요할 것인바 이러한 작업에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정양완, 『朝鮮後期 漢字語彙 檢索辭典: 物名』,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7.
정승혜, 「물명(物名)류 자료의 종합적 고찰」, 『국어사연구』18, 국어사학회, 2014.
홍윤표, 「『物名攷』에 대한 고찰」, 『진단학보』118, 진단학회, 2013.
집필자 : 황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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