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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울젼(金鈴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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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1100-20120608.TOYO_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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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집부-소설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경성(京城)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3卷3冊 : 無界, 11行字數不定 ; 23.3 X 18.0 cm
· 주기사항 한글 貰冊本임
表題: 金鈴傳
卷首題: 금방울젼
裝訂: 四針眼
備考: 각 冊의 장수와 筆寫記는 다음과 같음. 冊1(29張), 셰무슐(1898)유월일향슈동셔. -- 冊2(31張), 셰무슐(1898)즁하향슈동셔. -- 冊3(29張), 筆寫記누락
· 현소장처 일본 동양문고
· 청구기호 Ⅶ-4-247

안내정보

19세기에 창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이 동양문고본(東洋文庫本)은 1898년 향수동 세책가(貰冊家)에서 만든 3권3책의 한글필사본 세책본(貰冊本)이다. 여성주인공 금령이 금방울을 쓰고 주변 사람을 도우며 지내다, 남성주인공인 해룡을 도와 괴수를 퇴치하고, 액운을 상징하던 금방울을 벗은 뒤에 부부가 된다는 내용이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작자 미상(未詳)의 소설로, 그 필사자도 알 수 없다. 다만, 이 동양문고본의 경우 '세책본'이라는 점에서 세책가의 전문 필사자가 필사한 책으로 보인다.
구성 및 내용
1) 구성
3권 3책 한글필사본으로, 보통의 세책본과 마찬가지로 각 권이 30장 내외로 구성되어 있다. 각 권 표지에는 한자로 '金鈴傳'이라 제목을 쓰고 권 별 순서를 '一'부터 '三'까지 한자로 표시했다. 각 권 시작 부분에는 한글로 '금방울젼'이라 제목을 쓰고 권 별 순서를 '권지일'부터 '권지'까지 한글로 표시했으며, 1권과 2권의 마지막 부분에는 필사기를 적어놓았다.

 

표제

권수제

필사기

1권

金鈴傳 一

금방울젼 권지일

셰무슐유월일향슈동셔

2권

金鈴傳 二

금방울젼 권지이

셰무슐즁하향슈동셔

3권

金鈴傳 三

금방울젼 권지삼 종

없음

2) 내용
작품의 줄거리를 권 별로 나누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권지일:
원나라 지정 말엽에 장원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장원은 요괴를 만나 변을 당한 동해 용왕의 셋째 아들과 그 아내를 구해준다. 이에 옥황상제는 동해용왕의 셋째 아들을 장원의 아들로 환생시킨다. 장원 부부는 그 아들을 해룡이라 이름 짓고 키운다. 그러던 어느 날 난리가 나서 피난을 가는 길에 장원 부부와 해룡이 이별을 하게 된다. 해룡은 도적떼 장삼에게 발견되어 장삼의 양자로 길러진다.
한편 성남 조계촌에는 남편 김삼랑으로부터 버림받은 처 막씨가 있는데, 어느 날 꿈에 옥황상제가 나타나 남편이 죽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막씨의 절행을 높이 사 억울하게 죽은 용녀를 자식으로 점지해주겠다고 한다. 다만 그 딸의 얼굴은 20년이 지나야 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막씨는 사람이 아닌 금방울을 낳게 된다.
금방울은 동네 불한당을 혼내기도 하고 마을 사람에게 신이한 재주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던 중 금방울은 병이 나 거의 죽게 된 장원의 부인을 살린다. 이 인연으로 장원 부부와 막씨는 가까워지고, 금방울은 장원 부부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다. 금방울은 장원 부부에게 해룡의 모습을 그린 족자를 가져다준다. 그것은 장원 부부가 난리 중에 잃은 것이었다.
한편 황제는 금선공주가 요괴에게 납치당하자 공주를 구해오는 자에게 국가의 반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런 가운데 해룡은 장삼의 양자로 크며 계모 변씨에게 온갖 학대를 받는데, 그럴 때마다 금방울이 나타나 도움을 준다. 변씨의 학대는 장삼이 죽은 뒤 더욱 심해진다. 이때도 금방울이 도움을 준다.
권지이:
해룡은 변씨의 학대를 피해 집을 나온다. 집을 나와 떠돌던 길에 금색 털을 가진 머리 아홉 개의 짐승을 만나 위기에 처하는데, 이때도 금방울이 나타난다. 금방울은 괴이한 짐승에게 먹히고 마는데, 해룡은 그러한 금방울을 구하기 위해 짐승을 뒤쫓아 죽인다. 죽은 짐승의 가슴을 파헤치자 금방울이 굴러 나온다. 또한 납치되었던 공주와 시녀들도 모두 구하게 된다. 이에 황제는 해룡을 부마로 삼는다.
권지삼:
북방 흉노가 중원을 침범하자 해룡이 자원출전(自願出戰)한다. 이에 황제는 해룡에게 진북대장군(鎭北大將軍) 수군도독(水軍都督)을 명한다. 해룡은 전쟁에 나가 크게 승리한다. 한편, 금방울의 행적이 묘연해지자 슬픔을 감출 수 없었던 장원 부부와 막씨에게 다시 금방울이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울이 허물을 벗고 선녀의 모습이 된다.
나라에는 다시 난리가 일어나는데, 해룡이 이번에는 순무어사(巡撫御使)가 되어 민심을 안정시킨다. 그러던 중 해룡은 꿈에서 자신의 족자와 장원 부부의 족자가 일치함을 확인하고 부모의 존재를 알게 된다. 부모인 장원 부부로부터 금방울의 이야기를 들은 해룡은 황제에게 이를 보고하고, 황제는 금방울을 금령공주로 삼아 해룡과 혼인시킨다. 해룡과 금령공주는 자식을 낳고 부귀공명(富貴功名)을 누리다가 함께 하늘로 승천한다.
서지적 가치
「금방울전」은 20종 이상의 이본이 현전하고 있다. 이 동양문고본의 경우, 권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세로 약 23㎝, 가로 약 16~18㎝ 내외의 책 크기를 보여준다. 행자수는 매 면 11행에 매 행 15자 내외로 되어 있다. 매 장(張) 전면(a면) 첫 행 하단과 후면(b면) 마지막 행 하단에는 세책본의 특징을 보여주는 '침 자리'가 있다. 소설책을 빌려가 읽는 사람들이 침을 발라 책을 넘길 수 있도록 공란을 둔 것이다. 특히 이 동양문고본은 20여 종에 달하는 「금방울전」 이본 중에서도 3권3책 형태로 엮은 '세책본'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이 영리를 목적으로 한 세책점에서 유통된 소설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내용적 가치
「금방울전」은 초기 연구에서 금방울이라는 신이한 존재의 설화적 성격에 주목하여 전기소설(傳奇小說)이나 신괴소설(神怪小說)로 간주되었다. '지하국대적퇴치담'이나 '우렁색시형' 설화와의 대비, 방울의 민속학적 접근을 시도한 연구들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여성주인공인 금령의 역할에 주목하는 경향이 대두되고 있다. 금령이 작품 전반에서 일관되게 서사적 갈등을 해결하는 주체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이 작품을 영웅소설 혹은 여성영웅소설의 한 부류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이다. 「금방울전」은 이와 같이 다각도에서 접근이 가능한 작품이기에, 고전소설의 어느 한 하위유형으로 귀속시키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만큼 당대 고전소설 향유층의 다양한 서사적 요구를 폭넓게 수용했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이본 간 내용의 차이를 살펴보면, 이 동양문고본은 서사 전개나 내용, 자구(字句)나 표현 면에서 경판 28장본과 유사하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판 28장본은 동양문고본의 내용을 조금씩 빼서 축약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양문고본이 경판 28장본의 저본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한편 활자본과 동양문고본을 비교해 봐도, 활자본에 장회(章回)의 구분이 있거나 작품 뒷부분에 야담을 부기한 것을 제외하고는 동양문고본과 동일하다는 것이 확인된다. 동양문고본이 활자본의 저본이었을 가능성도 높은 셈이다. 결국 동양문고본은 「금방울전」의 원형을 설명해줄 수 있는 많은 단서를 품고 있는 이본이라는 점에서 그 자료적 가치가 높다. 원형을 비교적 풍부하게 갖춘 이본이기 때문에, 본 작품 연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이본에 든다.
참고문헌
이윤석․大谷三繁․정명기 편저, 『세책고소설연구』, 혜안, 2003.
이윤석․허경진․윤성현․김유경․김경미 교주, 『(연세국학총서34, 세책고소설13) 금방울전․김원전․적성의전․만언사』, 경인문화사, 2006.
정양완, 『일본 동양문고본 고전소설 해제』, 국학자료원, 1994.
최운식, 「「금방울전」 연구」, 『국제대학논문집』12, 국제대학, 1984.
집필자 : 엄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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