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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져옥난빙(水渚玉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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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1100-20120608.TOYO_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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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집부-소설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경성(京城)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8卷8冊 : 無界, 11-12行字數不定 ; 22.4 X 18.9 cm
· 주기사항 한글 貰冊本임
表題: 水渚玉鸞
卷首題: 슈져옥난빙
裝訂: 四針眼
備考: 각 冊의 장수와 筆寫記는 다음과 같음. 冊1(27張), 셰을묘(1915)정월일향목동셔. -- 冊2(30張), 셰을사(1905)계추향목동셔. -- 冊3(31張), 셰을묘(1915)졍월일향목동셔. -- 冊4(31張), 셰을묘(1915)이월일향목동셔. -- 冊5(31張), 셰을묘(1915)이월일향목동셔. -- 冊6(30장), 셰을묘(1915)이월일향목동셔. -- 冊7(31張), 셰을묘(1915)이월일향목동셔. -- 冊8(30張), 셰을묘(1915)이월일향목동셔
· 현소장처 일본 동양문고
· 청구기호 Ⅶ-4-254

안내정보

19세기 창작으로 추정되는 저자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이 동양문고본(東洋文庫本)은 향목동 세책가(貰冊家)에서 만든 8권8책의 한글필사본 세책본(貰冊本)인데, 권2는 1905년에, 나머지는 1915년에 필사되었다. 진양과 그의 처첩, 그리고 진양의 아들인 진숙문과 그의 처첩 간 갈등과 화해를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되며, 한편으로는 숙문의 출장입상과 부귀영화 과정이 그려진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작자 미상(未詳)의 소설로, 그 필사자도 알 수 없다. 다만, 이 동양문고본의 경우 '세책본'이라는 점에서 세책가의 전문 필사자가 필사한 책으로 보인다.
구성 및 내용
1) 구성
전체 8권 8책으로, 보통의 세책본과 마찬가지로 각 권이 30장 내외로 구성되어 있다. 각 권 표지에는 한자로 '水渚玉鸞'이라 제목을 쓰고 권 별 순서를 '一'부터 '八'까지 한자로 표시했다. 각 권 시작 부분에는 한글로 '슈져옥난빙'이라 제목을 쓰고 권 별 순서를 '권지일'부터 '권지팔'까지 한글로 표시했으며, 각 권의 마지막 부분에는 필사기를 적어놓았다.

 

표제

권수제

필사기

1권

水渚玉鸞 一

슈져옥난빙 권지일

셰을묘뎡월일향목동셔

2권

水渚玉鸞 二

슈져옥난빙 권지이

셰을사게츄향목동셔

3권

水渚玉鸞 三

슈져옥난빙 권지삼

셰을묘뎡월일향목동셔

4권

水渚玉鸞 四

슈져옥난빙 권지

셰을묘뎡월일향목동셔

5권

水渚玉鸞 五

슈져옥난빙 권지오

셰을묘이월일향목동셔

6권

水渚玉鸞 六

슈져옥난빙 권지뉵

셰을묘이월일향목동셔

7권

水渚玉鸞 七

슈져옥난빙 권지칠

셰을묘이월일향목동셔

8권

水渚玉鸞 八

슈져옥난빙 권지팔종

셰을묘이월일향목동셔

2) 내용
작품의 줄거리를 권 별로 나누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권지일:
명나라 성화 연간에 이부상서 진양이라는 인물은 처(妻) 왕씨 부인, 첩(妾) 장씨와 송씨를 두고 있었는데, 왕씨 부인으로부터 아들 숙문을 얻었고, 장씨로부터는 딸 숙혜를 얻었으나, 송씨로부터는 자식을 얻지 못했다.
한편 예부상서 석홍과 그의 부인 설씨는 늦도록 자식을 얻지 못하다가, 설씨 부인이 난(鸞)을 받는 꿈을 꾼 뒤 딸을 낳았는데 난영이라 불렀다. 난영이 8세 되던 해에 노여승(老女僧)이 나타나 암컷 옥난(玉鸞)을 주며 머지않아 수컷 옥난을 얻게 되리라고 점지한다.
석홍은 예부시랑을 통해 진양에게 통혼하여 진숙문과 난영은 결혼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진양 집안이 갖고 있던 수컷 옥난과 석홍 집안이 갖고 있던 암컷 옥난이 한쌍임을 확인하게 되고, 양 가문에서 천생연분(天生緣分)이라며 기뻐한다. 그러나 질투심이 많은 진양의 첩 송씨는 난영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한편 숙문은 장원급제하여 벼슬에 오른다.
권지이:
숙문이 처가에서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매영이라는 여자가 그를 유혹하여 잠시 수작을 하게 되는데, 이내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돌아선다. 매영은 병부시랑 유기와 그의 첩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그녀는 갖은 방법을 써서 숙문의 마음을 돌려놓으려 하고 혼인을 성사시키려 한다. 심지어 숙문의 부인인 난영을 모함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숙문은 난영에 대해 의심하지 않으며, 매영을 첩으로 들일 마음도 없다. 이러한 와중에 난영은 아들 백현을 낳는다. 진양의 첩 송씨와 매영은 숙문과 매영의 혼인이 성사되지 않자, 황제의 애첩인 유시랑의 누이까지 동원하여 혼인을 성사시킨다.
권지삼:
숙문은 혼인을 한 뒤에도 매영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매영은 혼인을 한 뒤 단 한 차례도 자신의 거처에 머물지 않는 숙문을 원망하며 송씨와 난영을 모함하는 음모를 계획하여 실행에 옮긴다. 이 모함을 곧이들은 숙문이 난영을 멀리하자, 이 음모를 눈치 챈 진양의 첩 장씨는 왕부인에게 숙문과 석소저 사이에 벌어진 일을 전한다. 이에 왕부인이 숙문을 불러 꾸짖은 뒤 오히려 둘은 정이 두터워지고, 쌍둥이 아들도 낳게 된다.
때마침 북흉노가 중원을 위협하자 숙문이 자원(自願)하여 대원수로 출전(出戰)한다. 매영은 이때가 난영을 몰아낼 기회라고 여기고 천년화라는 여자에게 계교를 묻는다.
권지사:
매영은 천년화에게 전해들은 계교를 실행에 옮긴다. 시아버지인 진양에게 정신이 혼미해지는 약을 먹여 판단력을 무디게 하고, 난영의 쌍둥이 아들이 조생이라는 사람의 자식이라는 거짓 편지를 써서 난영을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한다. 진양은 매영의 계교에 넘어가 난영을 내쫓고 쌍둥이를 목 졸라 죽이려고도 한다. 매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람을 보내 난영을 죽이려 하지만, 난영은 도월암의 채원대사에 의해 위기를 모면하고 쌍둥이와도 재회하게 된다. 난영은 그곳에 도월암에 머물며 집에 혼자 남겨두고 온 큰아들 백현을 그리워한다. 혼자 남겨진 백현은 매영과 송씨에 의해 온갖 핍박을 받는다.
이때 숙문은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고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강선암 뒷산에서 옥함에 칼 한 자루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돌아와서는 황제로부터 더 높은 벼슬을 제수 받는다. 집에 돌아와서는 난영과 쌍둥이 아들이 없어진 것을 알고 큰아들 백현이 파리해진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장씨로부터 난영의 억울한 사연을 듣게 된다.
권지오:
숙문은 난영의 억울한 사정을 알아차리게 되고, 그럴수록 매영에 대한 미움은 커진다. 매영은 숙문이 자신을 의심하며 무심하게 대하자 시아버지인 진양에게 다시금 약을 먹인다. 진양은 약을 먹은 뒤 아들인 숙문에게 한 달에 보름은 매영의 침소에 머물라는 명을 내린다. 숙문이 아버지의 명을 받들기 위해 유씨의 방으로 가기는 하지만 대화도 한 마디 하지 않고 옷을 입은 채 잠들자, 매영은 심하게 분노한다. 난영의 아들에 대한 구박도 계속된다.
숙문은 마침내 난영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을 나서는데, 길을 잃고 헤매다가 도월암에 이르게 된다. 채원은 숙문이 오기 전부터 숙문이 도월암에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감지한다. 숙문이 도월암에 이르러 하룻밤 신세질 것을 부탁하자 채원은 쾌히 승낙한다. 그리고 숙문은 그곳에서 마침내 난영을 발견하게 된다.
권지육:
숙문이 난영을 발견하고는 기뻐하는데, 난영은 숙문을 만나고도 기쁜 내색을 하지 않으며 대화를 나누지도 않는다. 심지어 자신은 죄를 짓고 이곳에 피신한 몸이니 어서 돌아가 불효를 면하라고 한다. 그리고는 마치 모르는 남녀처럼 지낸다.
그 와중에 숙문이 천문을 살피니 나라에 불길한 기운이 미칠 것이 예상되어, 난영과 쌍둥이 아들에게 훗날을 기약하고 경성으로 향한다.
한편 진양 집안에서는 송씨가 매영에게 자객을 시켜 숙문과 백현을 죽이라고 한다. 이에 천년화가 매영에게 백현을 죽일 약을 건네지만 백현을 죽일 기회를 얻지는 못한다. 한편 천년화와 그 일당은 숙문을 죽이려다 숙문의 칼에 죽는다. 본가로 돌아온 숙문은 도월암에서의 일화를 말하지 않는다. 한편 큰아들 백현이 중상을 입고 누워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이튿날 숙문은 조정에 들어가는데 황제가 숙문을 태자의 스승으로 삼는다.
권지칠:
매영은 숙문이 아닌 박시랑의 아들 문춘과 야합하여 임신을 하고 출산을 위해 친정으로 간다. 이 사이 진양은 더 이상 약을 먹지 않자 정신이 돌아오게 된다. 진양은 지난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으로 병이 나는데, 숙문이 하늘로부터 내려 받은 약을 먹고 회복한다.
한편 숙문은 매영의 방에서 옥란을 발견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진양은 매영의 음모에 가담했던 유모를 문초하여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그리고 숙문의 외사촌 왕어사를 보내 난영을 데려오도록 하고, 숙문은 처가에 이 사실을 알린다.
권지팔:
왕어사가 난영을 데려오고, 시아버지 진양은 난영에게 사과를 한다. 난영은 큰아들 백현과 재회하고 서모(庶母) 장씨에게 감사한다. 석홍과 설씨 부부도 딸과 재회한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황제는 난영을 절효부인에 봉한다. 숙문은 아버지에게 송씨를 용서해줄 것을 청하고, 송씨는 착한 성품으로 변한다.
한편 매영은 진씨 가문에 되돌아오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조생과 함께 형주로 도망을 간다. 형주에는 조생의 외숙이 자사로 있었는데, 형주자사가 모반을 일으킨다. 이에 숙문이 대원수로 출전하여 반적을 토벌하고, 매영 또한 죽인다.
장씨의 딸 숙혜와 숙문의 친구가 혼인을 한다. 난영은 아들을 낳는다. 숙문은 나라가 가뭄에 들자 기우제를 주관하여 비를 내리게 한다. 천자가 이에 집을 하사한다. 이후로도 숙문의 집안은 대대로 부귀영화를 누린다.
서지적 가치
지금까지 확인된 「수저옥난빙」의 이본은 한글필사본 3종, 연활자본 1종 등 총 4종이다. 각 이본마다 제목이 다르다. 각 이본을 간략히 소개하고서 동양문고본에 대해 언급하도록 하겠다.
(1) 한글필사본 「옥난긔봉」(단국대 율곡도서관 소장본)
총 4권이나 제3권은 없고 1, 2, 4권만 전한다. 제4권 마지막에는 딸이 사정하여 억지로 필사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당시 이 작품의 유통 현황을 짐작케 한다. 이 이본은 서사가 가장 풍부하고 자세하며, 다른 이본에 없는 내용이 나타난다. 조달(早達)함을 이유로 숙문의 과거 보기를 허락하지 않는 진양에게 왕씨 부인이 허락해줄 것을 권하는 내용, 송씨의 음해로 난영을 멀리하는 숙문을 사촌들이 훈계하는 내용, 천년화와 채원 선사의 정체, 난영의 시비인 춘앵(춘향)의 죽음, 난영의 축출 과정, 진양 부부와 숙문 부부와 숙혜 부부의 후일담 등은 다른 이본에는 없는 내용이다.
(2) 한글필사본 「수졔옥난병」(고려대 도서관 소장본)
이 고려대본은 다른 이본에서 확인되는 일부 내용이 생략돼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매영이 숙문에게 옥지환을 던지는 부분, 매영의 근본이 탄로 나 송씨가 놀라고 매영이 화를 내는 부분, 황제가 숙문을 대원수로 봉한 부분, 왕씨 부인이 숙문의 출정(出征) 소식을 듣고 슬퍼하는 부분 등이 생략되었다.
(3) 연활자본 「옥난빙」(회동서관본, 1918, 서울대 도서관 소장)
권수제가 "옥난빙"이나 표제는 한자로 "玉鸞聘"으로 되어 있다. 9회 장회체로 되어 있으며, 각 회 서두에 20여 자의 간략한 줄거리가 서술돼 있다. 작품 마지막에는 "손이 번창니 허다 사젹은  진문츙의록에 잇기로 아직 붓을 이에 긋치노라."라고 끝맺고 있어, 이후 진씨 일가의 이야기를 서술한 「진문충의록」이라는 연작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추정케 한다. 이 활자본은 필사본들에 비해 상당히 축약된 편이다. 긴 대화들이 한 문장으로 축약되거나, 적지 않은 이야기가 삭제되기도 하였다. 숙문이 난영을 희롱하는 부분이나, 난영이 매영과 혼인하는 숙문에게 옷을 지어주는 부분, 왕씨 부인이 아들 숙문의 출정(出征)을 과도하게 슬퍼한 것을 사죄하는 부분 등은 삭제되었다.
이상과 달리 동양문고본 「슈져옥난빙」은 총 8권8책본으로, 한 회가 한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지에는 한자로 '水渚玉鸞'이라는 제목에 해당 권수가 적혀 있으며, 각 권수제는 한글로 '슈져옥난빙'이라는 제목과 함께 해당 권수가 적혀 있다. 동양문고본의 규격은 가로 18~19㎝, 세로 22~23㎝로, 각 권의 크기가 비슷하다. 행자수는 매 면 11행에 매 행 12~19자로, 글자수가 불규칙한 편이다. 매 장(張) 전면(a면) 첫 행 하단과 후면(b면) 마지막 행 하단에는 세책본의 특징을 보여주는 '침 자리'가 있다. 소설책을 빌려가 읽는 사람들이 침을 발라 책을 넘길 수 있도록 공란을 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권지팔 마지막에는 "허다 젹은 진문츙의록의 닛시니 후록을 보아 알지어다."라고 끝맺고 있어, 이후 진씨 일가의 이야기를 서술한 「진문충의록」이라는 연작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추정케 한다. 또한 바로 이 동양문고본 계열의 필사본 이본이 연활자본 「옥난빙」이 간행되는 데 있어 하나의 저본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이 동양문고본은 권2 한 권만 필사연도가 다르다는 점에서, 「옥난빙」이 향목동 세책점에서 상업적 용도로 유통되는 가운데 보책(補冊) 과정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내용적 가치
위의 서지적 가치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작품의 이본은 총 4종인데, 각각의 이본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단국대본 「옥난긔봉」은 내용이 풍부한 반면, 총 4권 중 한 권이 결본(缺本)이라는 문제가 있고, 고려대본 「수졔옥난병」은 장회의 형식을 온전하게 갖추고는 있으나, 생략된 내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연활자본 「옥난빙」도 근대적 상업출판물의 특성상 상당한 축약을 가했다는 단점이 있다. 이들과 달리 동양문고본은 총 8권 완질로 전해지고 있는 데다 서사적 내용도 온전하다는 점에서 여타 이본에 비해 가치가 높다.
그런가 하면 연활자본 「옥난빙」은 동양문고본과 같은 계열의 한 이본을 저본으로 삼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가문을 소재로 한 고전소설이 20세기 초 이후에도 향유되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가 된다. 또한 동양문고본은 '세책본'으로서, 여성 독자들이 주로 읽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이 '세책본'으로 유통되었다는 사실은, 세책본의 향유 양상을 추적하는 데 있어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이윤석․김경미 교주, 『(연세국학총서34, 세책고소설18) 수저옥란빙․곽해룡전』, 경인문화사, 2007.
이윤석․大谷三繁․정명기 편저, 『세책고소설연구』, 혜안, 2003.
홍정희, 「「옥난빙」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8.
집필자 : 엄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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