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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쳥젼(沈靑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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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4155-20120608.TOYO_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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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집부-소설류
· 판종 목판본(방각본)
· 발행사항 안성(安城)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1冊 : 四周單邊 半郭 19.8 x 17.2 cm, 無界, 15行字數不定, 上下內向黑魚尾 ; 23.4 X 19.2 cm
· 주기사항 한글本임
表題: 沈靑傳
卷首題: 심쳥젼
版心題: 심
印: 在山樓蒐書之一
上下內向1葉花紋魚尾 混入
· 현소장처 일본 동양문고
· 청구기호 Ⅶ-4-235

안내정보

본서의 「심청전」은 판소리의 영향이 비교적 강하게 드러나는 경판 「심청전」 20장본(송동본)의 후행본으로 알려져 있다. 본서의 작품은 경판본을 저본을 삼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안성에서 간행되었기 때문에 안성판 「심청전」 21장본이라고 할 수 있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대개의 고전소설이 그렇듯 「심청전」의 편저자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판소리계 소설의 경우 판소리 창자(唱者) 및 소설 작가가 작품의 형성과 개작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할 뿐이다. 이 책의 말미에는 간기(刊記)가 없기 때문에 간행시기와 간행소를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작품은 서울의 송동에서 간행된 경판 「심청전」 20장본과 분량 및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따라서 이 작품은 「심청전」 중에서도 이른바 ‘송동본’ 계열로 분류할 수 있다.
「심청전」의 경판 작품들은 ‘한남본’ 계열과 ‘송동본’ 계열의 두 가지 계통의 작품군으로 나뉜다. 이는 단순히 방각소 위치의 차이뿐 아니라 작품의 지향을 달리 한다는 점에서 뚜렷한 변별점을 보인다. 한남본 계열의 작품은 26장본과 24장본이 남아 있고, 송동본 계열의 작품은 20장본과 21장본이 확인된다. 한남본 계열의 작품들은 문장체 소설 지향의 개작을 보이는 반면, 송동본 계열의 작품에는 판소리 「심청가」에서 확인되는 사설이 적지 않게 반영되어 있다. 또한 송동본 계열의 결말은 판소리 「심청가」처럼 심봉사의 개안(開眼)에 무게를 두고 있어 판소리의 흥행을 염두에 둔 개작이 진행된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한남본 계열과 송동본 계열의 경판본은 대체로 비근한 시기인 19세기 말에 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판소리적 요소가 뚜렷이 드러나는 송동본 계열의 작품들은 한남본 계열의 작품들과 서울 지역에서 상품으로써 경쟁의 관계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경판 「심청전」 20장본은 ‘宋洞新刊’이라는 간기를 통해 서울의 송동에서 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경판 「심청전」 20장본이 송동에서 간행된 얼마 후 안성판 「심청전」 21장본이 새로 간행된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경판 「심청전」 20장본과 안성판 「심청전」 21장본은 반엽(半葉)의 행수는 같으나, 안성판 「심청전」 21장본의 글자수가 약간 많은 편이다. 이는 내용상의 부연 때문이 아니고, 안성 지역과 가까운 충청도 방언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비교적 후대의 어휘가 덧붙여진 표기상의 차이로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 책에는 간기가 없지만 작품의 문면에 안성과 가까운 충청도 방언이 쓰이고 있으며, 이 책의 판식(板式)과 유사한 방각소설들이 ‘안성 동문리’라는 곳에서 출간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안성판’으로 분류된다. 안성의 방각소에서는 1880년대 이후에 소설을 간행하기 시작했으므로, 이 책도 그 무렵에 판각되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책의 1장-a면에는 마에마 쿄사쿠(前間恭作, 1868-1942)가 1900년대 이전 수집한 작품에 찍어둔 것으로 알려진 ‘在山樓蒐書之一’라는 장서인(藏書印)이 찍혀 있다. 마에마 쿄사쿠가 조선에 입국한 시점이 1891년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마에마 쿄사쿠는 이 책을 1891년에서 1900년 사이에 입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추후에 이 책은 동양문고(東洋文庫)에 기증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구성 및 내용
이 책의 분량은 21장으로, 1장-a면부터 21장-a면까지 총 21장 41면 8행으로 되어 있다. 이 책의 판심(版心)에는 ‘一’·‘二’·‘三’ 식의 장차 표시가 되어 있는데, ‘二十一’까지 장수가 확인되기 때문에 일단 낙장본이 아닌, 온전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1장-a면은 ‘송 원풍년간’과 ‘황쥬 도화동’이라는 배경설정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경판 「심청전」 20장본(송동본)의 서두 부분과 같다. 또한 이러한 설정은 완판 「심청전」과 판소리 「심청가」도 공유하는 특징이기도 하다. 본 작품에서 심봉사의 이름이 ‘심학규’, 그의 부인이 ‘곽씨’로 설정되어 있는 것 역시 완판 「심청전」 및 판소리 「심청가」에서 보이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송동본’ 계열의 작품은 문장체 소설인 ‘한남본’ 계열의 작품들과 완판 「심청전」 또는 판소리 「심청가」의 중간적 성격을 갖는다고 언급되어 왔다. 본 작품의 구성은 전체적으로는 문장체 소설인「심청전」의 서사를 따르되, 작품의 서두 부분과 등장인물의 신상정보에 관한 설정, ‘범피중류’와 같은 판소리 「심청가」의 더늠을 수용하고 있는 특징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편 완판 「심청전」의 결말은 심청과 심봉사의 후일담이 부연되어 있는데, ‘송동본’ 계열의 작품은 판소리 「심청가」에서처럼 심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에서 마무리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송동본’ 계열의 작품은 판소리 「심청가」를 바탕으로 하여, 문장체 소설의 양식으로 판각한 작품들로 파악할 수 있다.
요컨대 서울 지역에서 판소리 「심청가」를 바탕으로 한 방각본으로 간행된 이후, 그 판본이 안성에도 전해지고, 본서와 같은 충청도 방언과 후대의 표기법으로 개각된 안성판 「심청전」 21장본이 출현했던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서지적 가치
본서의 작품은 현재 『고소설 판각본 전집』(김동욱 편, 『고소설 판각본 전집』 2, 연세대 인문과학연구소, 1973)에 영인되어 있으며, 이태극(李泰極) 소장본(최운식, 『「심청전」 연구』, 집문당, 1982) 역시 같은 작품으로 언급된 바 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심청전」은 1장-a면부터 21장-a면 8행까지 작품의 서술되어 있으며, 작품의 판식은 반엽 15행에, 매행 24-26자로 되어 있다. 이 책의 표제(表題)는 ‘沈靑傳 單’이며, 내제(內題)는 1장-a면 우측에 ‘심쳥젼 권지단’으로 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내제의 위치는 계선(界線) 바깥에 있다는 점에서 특이한데, 이는 개각의 과정에서 생긴 흔적으로 보인다. 또한 작품의 마지막 장인 21장-a면의 12행과 13행 사이에는 비교적 넓은 여백이 있는데, 이는 간기를 산략한 흔적으로 파악된다.
이 책의 말미에 간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간행시기와 간행소를 파악할 수 없지만, 이 작품은 상기했던 바와 같이 ‘안성 동문리’에 위치한 방각소에서 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안성판 「심청전」 21장본이라고 명명되고 있다. 안성 지역에서 방각 소설이 본격적으로 간행된 것은 1880년대 무렵부터로 논의되고 있으므로, 이 책 또한 그와 비근한 시기에 판각된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작품의 첫 장인 1장-a면에는 마에마 쿄사쿠가 1900년대 이전에 날인한 장서인이 찍혀 있고, 마지막 장에는 ‘東洋文庫’와 ‘K. Mayema'라는 스탬프가 찍혀 있다. 마에마 쿄사쿠가 조선에 입국한 때가 1891년이기 때문에, 그가 이 책을 입수한 것은 1891년부터 1900년 사이로 추정된다.
이 책은 경판본 소설의 영향력이 경기도 남부인 안성 지역까지 확장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안성 지역의 방각소에서 경판본 중에서 상품성이 담보되는 판본을 선택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내용적 가치
이 책은 경판 「심청전」 20장본(송동본)과 전체적인 내용이 거의 같으며, 경판 「심청전」중에서도 판소리적 요소를 적지 않게 담고 있다. 경판 「심청전」 24장본, 26장본을 비롯한 ‘한남본’ 계열의 작품들은 문장체 소설의 성향이 강한 데 비해, 본서의 작품을 포함한 ‘송동본’ 계열의 작품은 판소리 「심청가」를 바탕으로 판각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본서의 경판 「심청전」 21장본은 경판 「심청전」 20장본과 함께 판소리를 바탕으로 개작된 작품이며,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한남본’ 계열의 작품들과 경쟁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특히 본서의 작품은 비교적 서울에서 먼 거리인 안성 지역에서 간행된 경판 계열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본서의 작품은 충청도 방언이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비교적 후대의 표기법과 문장을 다듬은 흔적을 보인다는 점에서 안성판 소설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참고문헌
유영대, 『「심청전」 연구』, 문학아카데미, 1989.
이창헌, 『경판방각소설 판본 연구』, 태학사, 2000.
최운식, 『「심청전」 연구』, 집문당, 1982.
집필자 :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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