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젹셩의젼(狄成義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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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0000.4155-20120608.TOYO_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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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집부-소설류
· 판종 목판본(방각본)
· 발행사항 안성(安城) : [발행처불명], [발행년불명]
· 형태사항 1冊 : 四周單邊 半郭 19.9 x 15.4 cm, 無界, 15行字數不定, 上下向2葉花紋魚尾 ; 23.6 X 17.3 cm
· 주기사항 한글本임
表題: 狄成義傳
卷首題: 젹셩의젼
版心題: 젹
刊記: 안셩동문이신판
印: 在山樓蒐書之一
· 현소장처 일본 동양문고
· 청구기호 Ⅶ-4-235

안내정보

「적성의전」은 불교적 특징을 보이는 소설로 알려져 있다. 불교적 세계관 안에서 형제간의 우애, 선악으로 구분되는 인간형과 성품에 따른 禍福적 결과 등이 불교적 특징을 부각시키고 있다. 次子 ‘성의’의 개안은 「심청전」의 그것과 유사하지만, 이 두 작품 간의 수수관계는 없으며, 오히려 「육미당기」, 「김태자전」이 「적성의전」과의 친연성에 주목받았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미상
구성 및 내용
「적성의전」은 필사본은 물론 경판, 안성판, 완판 등의 목판본과 영창서관, 세창서관 등에서 간행한 활자본 등이 전한다. 동양문고 소장 「적성의전」은 세책본이다.
「적성의전」의 성립 과정에 대해서는 한용운이 『賢愚經』의 善事太子入海品에서 기원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인권환은 첫째, 사분율(四分律)→선생태자(善生太子)→적성의전, 둘째, 사분율→경률이상(經律異相)→선생태자→적성의전, 셋째, 사분율→범어원전(梵語原典)→보은경→현우경→적성의전 등의 과정을 제시하였다. 「적성의전」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강남 안평국의 왕과 왕비는 두 아들을 두었다. 그 중 次子 ‘성의’는 선한 성품을 지난 반면, 長子 ‘항의’는 악한 성품을 지녔다. 왕비가 어느날 득병하여 백약이 듣지 않는다. 성의는 일영주가 특효약임을 듣고 그것을 찾아 서역으로 출발한다. 성의는 고난을 겪으면서 선관의 도움으로 일영주를 구한다. 귀환 길에서 성의는 항의의 시기에 의한 행동으로 눈을 멀게 되고 일영주를 빼앗긴다. 장님이 된 성의는 구사일생으로 바다 위를 떠다니는 신세가 된다.
한편 항의가 가져간 일영주로 왕비의 병이 낫는다. 맹인이 되어 표류하던 성의는 안남국에 사신으로 갔다오던 호승상에게 구출되어 천자의 후원에 머물게 되고, 채란공주와 사귄다. 왕비는 성의를 찾기 위해 기러던 기러기에 서찰을 달아 날려보낸다. 기러기가 공주와 성의 가 있는 곳을 찾아오고 공주가 왕비의 편지를 읽자 성의는 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장원급제를 한 성의는 공주와 결혼하고 안평국으로 돌아온다. 항의는 성의를 해치려 하지만 오히려 죽임을 당한다. 성의는 왕과 왕후를 뵙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다. 성의 부부는 다시 안평국으로 돌아와 효도하고 왕위를 계승한다.
서지적 가치
동양문고본 『적성의전』은 한글 필사본이다. 표지에는 표제 “狄成義傳”, “共 二”라는 총 권수를 표시해주는 글귀가 적혀있다. 1면에는 젹셩의젼이라고 내제가 제시되어있다. “共 二”라는 표식처럼 『적성의전』은 2권 2책이며 1책은 30장, 2책은 34장으로 되어 있다. 매 쪽 당 11행에서 13행 정도로 구성되었으며, 매 행 당 12-17자 정도로 필사되었다.
한 면에 필사되어 있는 분량이 적은 점, 매 장마다 위 공백 부분에 장수를 표기한 점, 손으로 책을 넘기는 부분에 한 두 글자 정도 적게 필사한 것 등이 세책본임을 알려준다. 각 권의 말미에 “셰을묘(1915)사월일향목동셔”라는 간기가 남아있다.
「적성의전」은 경판, 완판, 안성판 등의 방각본으로 존재하며, 다수의 필사본이 있다. 또한 세창서관, 영창서관 등에서 활자본으로 간행하였다. 동양문고본 『적성의전』은 경판본 『적성의전』과의 관계에 주목받았다. 경판본 『적성의전』은 31장본, 30장본, 23장본, 그리고 경판 33장본을 그대로 필사한 필사본까지 총 4종이 알려져 있다. 거기에 경판과 유사한 안성판 19장본도 존재한다. 또한 완판74장본도 세책본 『적성의전』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안성판은 경판 23장본을 축약한 것이기 때문에 이본 관계에서는 경판본 계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대본과 동양문고본 『적성의전』과의 관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동양문고본 『적성의전』은 안성판 19장본을 저본으로 삼고 불분명한 대목에서는 완판 74장본을 참조하였다.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은 안성판으로 뼈대를 삼고 완판을 참조했다는 것은 서사의 흐름 상 부연이 필요한 부분을 참조해야 할 대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동양문고본 『적성의전』은 세책본이라는 특성을 중심으로 파악해야 한다. 이와 같이 여러 대본을 저본으로 삼고 새로운 세책본 『적성의전』을 제작했다는 것은 당대의 독서 시장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즉 경판과 안성판을 대본으로 삼았지만, 이것들과의 유통관계나 향유관계를 생각했을 때, 이들과는 다른 차별될 수 있는 새로운 『적성의전』의 필요성을 염두에 둔 채, 제작한 것이다. 또한 대가를 받고 빌려주는 세책의 특성을 생각할 때, 대중적 요소를 도외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기존의 작품과 멀리 동떨어진 새로운 내용을 첨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따라서 동양문고본 세책 『적성의전』은 당대의 독서 시장을 고려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적 가치
이 작품은 성의가 일영주를 구하러 오는 과정, 공주와의 결혼과정, 세자로 책봉되는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내용은 ‘집을 떠나서→모험과 고난 끝에 무엇을 찾고→돌아와 명예를 얻는’ 서사구조이다. 이를 탐색주지서사유형(探索主旨敍事類型)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성의는 초월적인 힘이 아니라 선한 마음과 친화(親和)의 힘으로 지향욕망(指向慾望)을 성취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도덕적으로 선하면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존재의 우월성을 인정받아 기존 세력에 영예롭게 편입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참고문헌
인권환, 「『적성의전』 根源說話硏究」, 『人文論集』 8집, 高麗大學校文科大學, 1967.
유광수, 「세책본 고소설의 성립 연원과 제작 방식에 대하여 -향목동 세책본 『적성의전』(1915)을 중심으로-」, 『고소설연구』 29집, 한국고소설학회, 2010.
집필자 : 김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