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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년 을축(乙丑) 정월(正月) 방물차지회계책(方物次知會計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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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1861.0000-20170331.KY_W_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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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경제-상업 | 사부-시전류
· 작성주체 면주전(綿紬廛) 편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발행처불명], 고종 1(1861)
· 형태사항 不分卷1冊 : 無郭, 無界, 12-14行字數不定 ; 34.8 X 32.4 cm
· 주기사항 內容: 謝恩健 等에 進獻한 方物의 會計冊
印: 綿紬廛
紙質: 楮紙
· 현소장처 일본 경도대학 가와이문고
· 청구기호 イ-56 199891

안내정보

19세기 후반 면주전에서 왕실과 정부에 진헌하는 方物로서의 면주가 어떻게 진배되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면주전
구성 및 내용
이 방물차지 회계책은 신유년(1861) 정월에서 갑자년(1864) 12월까지 대략 2개월마다 방물담당 부서의 회계를 기록한 책이다. 회계책은 수가책(受價冊)과 더불어 한 세트를 구성하여 방물 담당 부서의 회계를 완성한다.
매 2개월마다 이루어진 회계책의 구성은 조비질(措備秩), 봉상질(奉上秩[받자질]), 용하질(用下秩), 면주와 돈[錢文]의 재고[時在], 그리고 마지막으로 면주전 대방(大房)의 임원인 대행수, 영위, 공원, 차지, 조사(曺司)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조비질은 면주전 도중에 새로 입하(入荷)되는 면주의 종류와 량을 기록한 항목이다. 방물을 진헌하는 회계이므로 청나라에 가는 사절의 종류 즉 동지정조사(冬至正朝使), 사은사(謝恩使), 열하사(熱河使) 등의 사신의 종류에 따라 진헌하는 면주를 납입 목적별로 수량이 기재되었다.
반자질은 면주전 도중에 면주 진헌의 대가로 받은 금액을 기재한 것이다. 받은 금액중에서 수가책에서 전두부비(前頭浮費)로 공제해둔 금액, 본색으로 확정해둔 금액을 각각 항목별로 기재한다.
용하질은 방물담당 부서의 지출을 기록한 항목이다. 받자질에서 기재된 납입 면주에 대한 지불대금 뿐 아니라 면주의 납입과 관련해서 창고, 염색, 간품, 포장 등의 과정에 관여한 관리들에 대한 다양한 인정을 항목별로 기재한다. 인정의 총액은 기재되지 않았지만 5%에 달했던 듯 하다.
그리고 재고기록은 각종 면주[백진헌(白進獻), 황진헌(黃進獻), 자진헌(紫進獻), 백도진헌(白擣進獻)])의 재고와 새롭게 들어온[新措備] 면주의 분량, 염색 등의 가공에 들어간 면주의 분량 등을 기재하고 현재 남아있는 수[時在]를 기록한하였다.
면주의 시재(時在)항목을 보면 바로 밑에 개인의 이름과 수량 (예컨대 최홍진 1동(同), 박동운 1동, 유진태 1동, 유진옥 1동, 대방(大房) 차거(借去) 8필, 도가에 납입한 것 40疋 등) 이 작은 문자로 적혀있다. 이는 방물을 담당하는 부서에 명주를 직접 보관하지 않고, 이를 면주전 구성원에게 나누어 보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재고 항목에는 면주의 종류에 따라 그 양이 기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돈도 함께 기록되어 있다. 돈의 경우도 면주와 마찬가지로 면주전 도중에서 보관하기 보다는 여러 기관이나 개인에게 이자를 받아 빌려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예컨대 1861년(신유) 9월에서 10월까지 회계에서 시재전문(時在錢文)은 343냥 3전이었는데, 이중에 제용감(濟用監) 고직방(庫直房)에 48냥을 이자없이 빌려주었고, 보용소(補用所)에는 93냥 6전을 이자를 받고 빌려주었다가, 10월달에 보용소에서 81냥9전5푼을 갚아서 실제 빌려준 돈은 11냥6전5푼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외에도 왜단소(倭單所)에도 90냥 5전을 빌려주었다가 10월에 81냥 9전5푼을 갚아 8냥5전5푼을 대출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면주전 대방(大房)의 임원과 방물진헌을 담당하는 직원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동업조합으로서의 면주전에는 면주전의 임원들의 조직인 대방과 일반 조합원의 조직인 비방(裨房)으로 구분된다. 대방은 면주전 전체를 통괄하는 조직으로서 면주전을 대표하는 대행수 1명과 영위 3명, 상공원, 하공원이 각 1명이 있었다. 대행수와 공원은 2개월로 교대했지만, 영위는 상위자가 퇴임하면 그 자리를 채우는 형태로 승진해서 장기간 영위직책을 담당했다. 이들 6명은 면주전의 책임임원으로서, 관청에 물품수주와 관련된 장부 말미에는 이들 6명의 서명이 있다. 방물차지회계책의 말미에는 대행수 1명, 영위 3명, 공원 2명의 이름과 방물을 담당하는 직원 5-6명이 기록되어 있으며, 조사(曺司) 2명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2개월마다 회계책이 새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대행수와 공원은 2개월마다 교체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영위와 방물차지임원, 조사는 장기간에 걸쳐 그 직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난다.
방물은 동지정조사, 사은사, 진향사(進香使) 등 사신행차에 진헌하는 것이었으므로, 이와 같은 사신 행차를 1개월에서 2개월 전에 면주의 진헌이 이루어졌다. 예컨대 동지정조사의 경우 10월 말경에 출발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동지정조사에 진헌하는 방물 면주는 9월경에 백주(白紬), 황주(黃紬), 자주(紫紬), 백도련주(白擣鍊紬)의 직조와 염색이 이루어졌다. 황주, 자주, 백도련주 등은 백주에 염색을 입히는 공정을 통하여 만들어졌다.
한편 이 회계책의 지출기록[用下秩]에는 면주의 염색과 진배, 그리고 품질 검사 등 각 과정에 개입하는 인물에 대해 인정비(人情費)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예컨대 18861년(신유) 9월에서 10월까지 회계책의 용하질에는 동지정조사, 제용감 두 곳의 낭청이 면주의 품질을 검사할 때 청직(廳直)으로 있던 2명에게 각 2전식 4전을 지불하였으며, 호조(戶曹) 전례방(前例房)에서 간품할 때 장방(長房)에 7냥, 집리(執吏) 2명에게 6냥, 고직(庫直)에게 10냥, 도사령(都吏令)과 사령도중(使令都中), 색구(色丘), 사환(使喚), 청직(廳直)에게 각 1냥 등 합계 28냥을 지불하고 있다. 이러한 인정의 지불은 매번 간품할 때마다 반복되어 동일한 회계책 내에서도 2-3차례 반복 지불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면주전에서 인정의 지불대상은 고위직으로는 당상관이나 역관으로부터 포도청군사, 고직(庫直), 사환, 문지기, 청지기 등에 까지 미쳤다. 예컨대 호조로부터 대금을 수취할 때, 면주를 납입할 때, 염색을 의뢰할 때, 납입품의 품질 검사를 받을 때, 심지어 방물을 포장할 때에도 이러한 인정을 지불되었다. 인정은 면주전에게 불가피한 지출이었고, 소속 관리와 청지기, 문지기 등에게는 생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했다. 기왕의 연구에 의하면 면주전에서 면주의 가격으로 받은 금액 중에서 인정으로 지출하는 비율은 10~15%에 달한다고 추정되고 있다.
현존하는 가와이문고의 면주전 자료 중에는 『수가책(受價冊)』과 『회계책』의 자료가 많다. 기왕의 연구에 의하면 수가책은 1회의 수가, 즉 납입하는 면주의 대금을 쌀, 면포, 마포, 동전으로 받을 때마다 보용소에의 입금, 면주전 구성원에의 분배, 관계하는 관리에게의 인정비[수수료 또는 사례], 그리고 면주조달대금 등의 항목으로 지출되어 잔금이 없도록 청산되었다. 또한 회계책은 면주조달을 위해 실제 지출되는 대금인 본색(本色)의 지출기록과 납품용 면주의 조달기록인 회계책은 면주전이 실제로 시전으로 반입한 면주에 대한 지불과 면주의 상납 및 상납용 재고품의 기록부였다. 회계책은 지불후의 잔금 또는 지출 초과금액을 이월하고 면주에 대해서도 새롭게 마련한[新措備] 면주, 그리고 재고와 현재 액수[時在]를 종류별로 기재. 또한 상납품에 대한 대금 지불이 늦어지는 등으로 인해 적자액이 커질 경우, 보용소로부터 자금을 이동하여 장부상에 발생한 적자를 보충하였다. 그러므로 면주의 납입과 관련된 대금의 흐름은 이 수가책과 회계책에 의해 파악할 수 있다.
개별 진배업무별로 수가책과 회계책이 세트로 작성되어 각 조직이 장부상에서는 독립채산으로 운영되었지만, 이러한 제반업무에서 발생하는 면주전의 이익은 면주전 전체의 운영기금인 보용소(후에 왜단소도 같은 기능을 가짐)에 비축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보용소 및 왜단소의 자금으로 각 조직에서 발생한 적자를 상쇄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파악되고 있다.
그러므로 본 『방물차지회계책』은 『수가책』류와 비교하여 검토할 때 면주전에서 방물을 진헌할 때의 전체적인 과정과 자금의 흐름 등을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고동환, 「개항전후기 시전상업의 변화 : 綿紬廛을 중심으로 」, 『서울학연구』 32, 2008.
고동환, 「시전 都中의 조직과 영업구조」, 『조선시대 市廛商業 연구』 지식산업사, 2013.
須川英德, 「 시전상인과 국가재정: 가와이[河合]문고 소장의 綿紬廛 문서를 중심으로」, 『조선후기 재정과 시장』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0.
Owen Miller, 「시전-국가간 거래와 19세기 후반 조선의 경제위기: 綿紬廛을 중심으로」, 『조선후기 재정과 시장』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0.
집필자 : 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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