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슉녀지긔(淑女知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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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1905.1100-20120608.TOYO_0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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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집부-소설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경성(京城) : [발행처불명], 1905
· 형태사항 5卷5冊 : 無界, 11行字數不定 ; 23.4 X 19.6 cm
· 주기사항 한글 貰冊本임
表題: 淑女知己
卷首題: 슉녀지긔
裝訂: 四針眼
備考: 각 冊의 장수와 筆寫記는 다음과 같음. 冊1(34張), 셰을사(1905)삼월일향목동셔. -- 冊2(33張), 셰을사(1905)사월향목동셔. -- 冊3(33張), 셰을사(1905)사월일향목동셔. -- 冊4(31張), 셰을사(1905)사월일향목동셔. -- 冊5(30張), 셰을사(1905)사월일향목동필셔
· 현소장처 일본 동양문고
· 청구기호 Ⅶ-4-228

안내정보

일본 동양문고에 소장되어 있는 우리 고소설 「숙녀지기」의 이본으로, 내용이 충실하고 사술 맥락이 합리적이라는 점에서 선본(善本)으로 볼 수 있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해당사항없음
구성 및 내용
다음은 동양문고본의 각 권 끝에 남아 있는 필사기의 내용이다. 2권을 제외한 모든 권말에 필사 시기와 장소가 명시되어 있다. 2권과 4권에서는 '차하를 분해하라'는 투식어가 삽입되어 있다.

권수

면수

필사기

1권

36

셰 을ᄉᆞ 삼월일 향목동셔

2권

35

ᄎᆞ하ᄅᆞᆯ 분ᄒᆡᄒᆞ라.

3권

35

셰 을ᄉᆞ ᄉᆞ월일 향목동 셔

4권

33

ᄎᆞ하ᄅᆞᆯ 분ᄒᆡᄒᆞ라. 셰 을ᄉᆞ ᄉᆞ월일 향목동 셔

5권

33

셰 을ᄉᆞ 사월일 향목동 필셔

「숙녀지기」의 이본은 현재 3종의 필사본과 5종의 활자본이 보고되어 있으나, 현전하는 것은 5종 뿐이다.(「숙녀지기」 동양문고본은 윤미란의 석사논문(2003)과 김경미의 해제(2008)를 통해 이미 개략적인 형태와 내용이 소개된 바 있다.) 필사본은 규장각본과 이화여대본(이하 이대본으로 약칭), 동양문고본의 3종이 전해지며, 활자본 가운데 유일서관본과 한성서관본은 동일본으로 1916년에 간행되었다. 이보다 20장 정도 축약된 박문서관본이 1924년에 간행되었다고 하나 성문당본이나 경성서적업조합본 등과 마찬가지로 현재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동양문고본은 책의 양 끝줄 아랫단을 비워 둔 것으로 보아 세책본임이 확실하다. 각 권의 말미에는 간략한 필사기가 붙어 있는데, 두 번째 권을 제외하면 모두 '을ᄉᆞ'년 삼월 혹은 사월에 '향목동'에서 필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작품의 내용이나 재질로 보아 필사된 을사년은 1905년이 확실하다.
동양문고본 「숙녀지기」는 현존하는 이본 중 분량이 가장 많다. 규장각본에 비하면 심리 묘사로 인한 부연이 적어 간결한 편이며, 구활자본에 비하면 무리한 삭제나 축약이 없어 맥락 서술이 합리적이면서도 풍부한 이본이라 할 수 있다.
서지적 가치
동양문고본의 특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숙녀지기」의 다른 이본들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각 이본들의 서지사항을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다.

이본

유통 형태

체제

권당 장수

연대 및 장소

동양문고본

세책본

5권

5책

33~36장

1905, 향묵동

이대본

32장 내외

1909, 금호

규장각본

필사본

3권

3책

1권(48), 궁체

2권(42), 궁체

필사기 없음

3권(43), 흘림체

유일서관본

활자본

12회

75면

 

한성서관본

동양문고본은 서술과 표기 면에서 이대본과 가장 유사하다. 다른 이본에는 없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은 물론 오류임이 분명한 부분 또한 동일하게 삽입되어 있는 등 두 이본의 친연성은 아주 강해 보인다. 다만 동양문고본의 분량이 더 많고, 문맥이 보다 정확하고 합리적이다. 이대본이나 구활자본에서는 간혹 논리적으로 모순을 일으키거나 맥락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보이는데 반해, 동양문고본에서는 그러한 부분이 거의 없다. 이렇게 동양문고본은 서사의 서술이 충실하고 문맥이 합리적이며 내용의 흐름이 자연스럽다는 점에서 「숙녀지기」의 이본 가운데 선본(善本)이라 할 만하다.
내용적 가치
동양문고본은 다른 이본들과 비교할 때 문맥이 가장 합리적이고 자연스럽다. 또한 서술이 산만하지 않고 지나친 부연이 없다. 이는 같은 장면에 대한 이본별 서술을 비교하면 쉽게 드러난다. 편의상 화홍미와 여진주가 의자매를 맺은 후 이별을 앞두고 슬퍼하는 장면을 규장각본·구활자본과 비교해 보기로 한다. 규장각본이나 구활자본에서 추가된 부분은 작은 글씨로 처리한 후 밑줄을 그어 표시했다.

규장각본 1:38-39

동양문고본 2:9

구활자본 4:25-26

화셜 화쇼졔의긔명감으로 녀쇼졔 만나 일안의 아라보고 셔로 자 형뎨되여 안흐로 지긔향합고 밧그로 급 니별을 당여 다시 진쥬쇼져의 슬푼 하딕을 들으 오열탄고 일변 슬허여 능히 소 일오디 못여 왈, “현 고집히 은혜 일컷디 말나. 엇디 우형의 허심디긔 근본을 모로뇨? 다만 슈히 모들 긔약을 챵죨의 일우기 어렵거니와 텬디 부앙여 세니 만일 현 만나디 못면 흥미 홀노 셰샹의 영욕을 참녜치 아니리니 현 기리 보듕여 타일을 기리라.” 이리 일으며 냥향뉘 더러져 옷깃 젹시니,

화소졔 호언 관위 왈 “현 너모 상치 말나. 이 화흥미 결단코 현의 궁쳔 몸을 진실노 건지〃 못면 흥미 홀노 셰상의 녕욕을 보지 아니리니 쳥컨 방심여 기리 보즁라.”

화소졔 위로왈, “현 니러틋 은혜로라 일지 말고 오직 교의를 등한이 녁이지 말나. 다만 슈히 모들 긔약을 창졸에 일으기 어려오나 하게 셰니 현의 궁텬 몸을 진실노 건지〃 못면 이 화홍미 홀노 졔상 영욕을 보지 아니리니 쳥컨 기리 보즁라.”

진실노 진 더옥 오열왈, “쇼졔 살아신쟉 다만 져져의 지우지은을 앙망고 죽으 뒤흘 죠 이라.” 언필의 다시 녹발을 헛틀어 낫 가리오고 촌촌이 여 산하로 나려올 한거의 두 번도라 보아 년년믈 마디 아니니

녀소졔 왈 “소 라 잇신 져〃의 은혜 잇지 아니고 쥭은 뒤흘 좃리라.” 고 언필의 다시 녹발을 흣터 얼골을 덥고 두 쥴 눈물을 흘녀 니별고 산ᄒᆞ로 나려가니라.

녀소졔 왈, “소 라 잇슨즉 져〃의 은혜를 잇지 아니미 잇고 쥭은즉 가히 그 뒤흘 좃츠리라.” 고 언파의 다시 녹발을 흣터 낫츨 덥고 눈물을 려 리별고 산하로 려가니,

흥미 쇼졔 누샹의셔 그 가  바라보고 하을 부지져 오, “챵텬이 엇디 져 사의 화복을 편벽되게 시미 이의 밋쳐뇨? 이몸이 져 치 못나 엇디 시러곰 의 져리며 신을 니져 인셰화락을 홀노 각리오?” 고 쳑연하루믈 디 못니

화소졔 누상의셔 하날을 우러〃 탄식 왈 “창텬이 엇지 의 마음을 편벽도이 여 이의 밋게 시고?  몸으로 비록 져 신치 못나 엇지 의 져바리〃오?” 고 쳑연여 눈물 리믈 닷지 못니

화소졔 루상에셔 하을 우러〃 탄식고 왈, “져 창텬이 엇지 람의 마음을 편벽되이 야 이에 밋게 시뇨? 내 몸이 비록 현를 신치 못나 엇지 의를 져바리고 신을 니리오?”고 척연야 눈물 리물 닷지 못더라.

위의 표에서 드러나듯이, 동양문고본은 사건의 양상과 흐름을 선명하게 보여주면서 간결하게 서술한다. 이에 반해 규장각본은 인물의 심리나 행동에 대한 서술이 지나칠 정도로 섬세하며, 구활자본은 동양문고본과 서술 자체 거의 유사하나 불필요한 투식이 덧붙여지는 경우가 있다. 또 동양문고본은 고사를 인용할 때 출처를 밝히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는 규장각본이 인용문의 출처를 밝히는 것과 선명하게 대조되는 지점이다.
다음은 의자매를 맺은 화홍미와 연락이 두절되자 그의 진심을 의심하는 시비 주영을 꾸짖으며 여소저가 하는 말이다. 두 이본이 옛말을 인용하는 태도를 비교해보자.

동양문고본 2:32-33

규장각본 2:12

고셔의 닐너시ᄃᆡ, ‘가히 더부러 말ᄒᆞ염ᄌᆞᆨ지 아닌ᄃᆡ 말ᄒᆞ믄 말을 닐흐미오, 가히 더부러 말ᄒᆞ염ᄌᆞᆨᄒᆞᆫᄃᆡ 말아니ᄒᆞ믄 ᄉᆞᄅᆞᆷ을 닐흐미라’ ᄒᆞ엿ᄂᆞ니

논어의 왈, ‘말ᄉᆞᆷᄒᆞ문 인을 일으미라. 가히 더브러 말ᄒᆞ염쟉ᄒᆞ되 말ᄉᆞᆷ 아니함도 인을 일흐미라.’ ᄒᆞ니

밑줄 그은 부분은 『論語』 「季氏」 편에 나오는 "子曰,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을 번역하여 인용한 것이다. 동양문고본에서는 '고셔의 닐너시ᄃᆡ'라고 할 뿐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규장각본에서는 '논어의 왈'이라고 하여 출처를 정확히 밝히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동양문고본 전체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주로 "옛말을 드ᄅᆞ니", "고셔의 닐너시ᄃᆡ", "옛 ᄉᆞᄅᆞᆷ이 닐너시ᄃᆡ" 등의 형태로 인용되고 있다. (다음은 동양문고본에서 드물게 출처를 밝힌 경우이다. - 소졔 심즁의 경아ᄒᆞ여 화열ᄒᆞᆫ ᄉᆞᄉᆡᆨ으로 위로ᄒᆞ여 왈, "츈몽을 엇지 다 ᄎᆔ신ᄒᆞ리잇가. 장ᄌᆡ 왈, 'ᄭᅮᆷ의 쥬육을 보고 즐기면 아참의 곡을 ᄒᆞ고, ᄭᅮᆷ의 곡읍ᄒᆞ며 아참의 젼렵ᄒᆞᆫ다' 하여시니, 엇지 허탄ᄒᆞᆫ 몽사로벼 즁심의 ᄀᆡ회ᄒᆞ리잇가."(1:9))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것 외에도, 인용된 고사나 경구가 주로 논어나 장자 같은 경서류에 국한되고 있다는 점도 「숙녀지기」 동양문고본의 특징으로 지적할 수 있다. 또 두 숙녀가 지인지감을 통해 지기 관계를 맺는다는 작품 내용으로 인해 '유관장(劉關張)' 삼인의 사례가 종종 언급되며, 여진주가 일부러 미친 척 하는 장면에서는 기자(箕子)의 피발양광(被髮佯狂) 고사가 반복적으로 인용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고사 인용이 많지는 않다.
동양문고본은 상회복과 화·여 두 부인과의 동침 갈등을 다룬 후 바로 동침 사실을 서술하고 자손의 수를 명시한다. 그러나 각 부인의 자녀 수만 언급할 뿐 자녀들의 이름은 제시되지 않았다.(이후로 한님이 냥부인으로 더부러 금슬우지ᄒᆞ고 종고낙지ᄒᆞ니, 화시ᄂᆞᆫ 삼ᄌᆞ일녀ᄅᆞᆯ ᄉᆞᆼᄒᆞ고 녀시ᄂᆞᆫ 사ᄌᆞ이녀ᄅᆞᆯ 두어 다 부픙모습ᄒᆞ여 슈려츌유ᄒᆞ니 (5:24)) 반면, 규장각본에서는 자손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열되는데, 두 이본에서 각 부인이 낳은 자손의 수는 서로 일치한다. 그러나 동양문고본 말미에서는 상한림 부부가 구몰한 후 화부와 여부가 외손 봉사를 하게 되었다는 서술과 함께 그에 해당하는 자손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셰월이 여류ᄒᆞ여 상노공 부뷔 년긔 팔십의 니르러 일시의 구몰하니, 상셔와 냥부인이 호텬벽용ᄒᆞ여 지극ᄋᆡ통ᄒᆞ여 삼년을 맛ᄎᆞᆫ 후 상셔 부뷔 ᄯᅩᄒᆞᆫ 팔슌의 졸ᄒᆞ니, 상부마 등의 ᄋᆡ통ᄒᆞ미 비ᄒᆞᆯ ᄃᆡ 업더라. 상공의 삼년지상을 임의 맛ᄎᆞᄆᆡ 화부인 ᄎᆞᄌᆞ 경슈로 화부 봉ᄉᆞᄅᆞᆯ 졍ᄒᆞ고 녀부인 ᄎᆞᄌᆞ 경유로 녀부 향화ᄅᆞᆯ 맛기니, ᄂᆡ외ᄌᆞ숀이 번셩ᄒᆞ여 관면이 ᄃᆡ〃로 부졀ᄒᆞ니라. (5:30)) 이들의 이름은 규장각본에 제시된 해당 서열의 자녀들 이름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밖의 다른 자손의 이름은 일체 언급되지 않는다.
동양문고본은 "ᄃᆡ져 화녀 냥부인이 비록 녀ᄌᆡ나 슉덕이 구비ᄒᆞ고 지긔 상합ᄒᆞ여 환란의 상구ᄒᆞ여 필경은 녕화부귀 복녹이 무흠ᄒᆞ여 팔십 향연의 ᄌᆞ숀의 녕효ᄅᆞᆯ 극진이 바드니, 〃 ᄉᆞ젹이 희귀ᄒᆞ므로 ᄃᆡ강 긔록ᄒᆞ노라."라는 서술로 끝을 맺는다. 두 여인의 숙덕(淑德)과 우정, 환란과 복록을 언급하면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볼 때, 동양문고본의 관심은 인물들의 관계와 삶의 곡절에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규장각본이 "원 화부인 지인지감과 녀부인의 〃협보응(義俠報應)미 엇디 긔특지 아니리요."라고 서술함으로써 인물 형상화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는 다른 지향점을 보이는 것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윤미란, 「「숙녀지기」 이본 연구」, 연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3.
조혜란, 「숙녀지기」에 나타난 여성 지기(知己) 형상화의 의미」,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24,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12.
이윤석, 김경미 교주, 『유화기연·숙녀지기』, 경인문화사, 2008.
집필자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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