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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젼(李賢慶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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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UCI: RIKS+CRMA+KSM-WZ.1912.0000-20090728.RICH_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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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기본정보
· 분류 고서-기타 | 교육/문화-문학/저술 | 집부-소설류
· 판종 필사본
· 발행사항 [발행지불명] : 송재(松齋), 1912
· 형태사항 1冊(52張) : 無界, 10行字數不定, 無魚尾 ; 23.0 X 21.0 cm
· 주기사항 筆寫記: 壬子(1912)臘月旣望書于松齋
印: 朴宗[?]
· 현소장처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 청구기호 5973.49.0918

안내정보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인 『이현경전』은 여성인 이현경을 주인공으로 한 여성 영웅소설로 여성 우위에 입각한 적극적·진취적 성격의 작품이다.

상세정보

편저자사항
미상(未詳)이다.
구성 및 내용
『이현경전』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국문필사본는 『이형경전』·『이상서전』·『이학사전』이라는 다양한 제명으로 필사본 및 활자본이 전한다. 1889년 및 1905년에 필사한 필사본과 1918년에 간행한 활자본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19세기 중·말엽부터 20세기 초엽에 걸쳐 널리 유포된 듯하다.
『이현경전』의 주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현경은 명나라 가정연간에 청주땅의 이부시랑 이영도의 딸로 태어난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주를 보이고 남자아이와 같이 출세할 뜻을 밝혀 남복을 하고 자라서 아들로 공인된다. 10세에 부모를 여의어 남동생 영경을 데리고 장사를 치른 다음 3년간 시묘하였고, 공부하여 문장과 명성이 널리 퍼진다. 그의 주위에 재상가 아들들이 모여들어 친구로 사귀니, 장시랑의 아들 장연이 재주가 뛰어난 동갑내기라 가장 친하게 지낸다.
현경이 15세에 장연의 권유로 과거에 응시하였다가 장원급제하고, 장연도 둘째로 급제하여 한림학사를 제수받아 벼슬길에 올라 이름을 날린다. 이학사가 장한림의 깊은 사랑을 받으면서 자신이 여자임을 알아차릴까 경계하며, 권문세가의 청혼을 물리치고 삼십 후에 장가든다고 핑계한다. 이학사가 천자의 신임을 얻어 도어사로 부임하는 중에 국구 왕세춘이 선비 유안의 처를 겁탈하려는 참상을 보게 된다. 이학사는 그 사실을 천자에게 상소하여 올바르게 처단하게 하자 세상의 명망을 얻는다. 이학사가 장한림과 함께 태학사를 제수받고, 대사마 순무사로서 남경왕이 모반하려는 난을 평정한.
그 다음, 대원수가 되어 부원수 장학사와 함께 남경 선위의 난을 정벌함으로써 이부상서 장학사와 나란히 병부상서가 된다. 이학사와 장학사, 영경과 유모 등의 꿈에 이시랑이 나타나, ‘이학사는 여성으로 돌아가 장학사와 천생연분을 이으라.’고 지시하지만 이학사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이에 유모가 충고하다 못하여 장학사를 찾아가 이학사의 근본을 실토하고 선처를 베풀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나 이학사는 끝까지 남자임을 자처하면서 심한 고통에 빠진다. 이학사는 결국 깊은 병에 들어 천자가 보낸 태의의 진맥으로 여자임이 실증되고, 영경의 간곡한 충고로써 백관을 모아 큰 연회를 베푼다. 그 후 상소하여 근본을 밝히고 남자로 출세하고 등관한 죄를 다스려 달라고 하면서 벼슬자리를 사임하고 사죄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천자는 오히려 충효의 인재로 크게 칭찬하고 대사마 병부상서 등의 남성관직은 그만두게 하고 청주후 태학사직은 그대로 누리라고 명하니, 이학사는 천자가 베풀어준 은혜에 감사해 하며 본부로 돌아와 두문불출한다.
오랜 사귐에 연모해오던 장학사가 이학사에게 우정을 돌려 혼인할 것을 간청하다가 거절당하고 상사병이 들게 되자, 장학사에게 배우는 태자를 통하여 천자가 이 사실을 알고 묘책으로 구혼하여 완강한 이학사를 굴복하여 결합시킨다. 영경이 장학사의 누이와 혼인한 뒤 이학사는 관직과 자존심으로 부부생활이 원만하지 못하였다. 장학사의 첩이나 시어머니와도 갈등이 심하여 살인극을 벌이고 별거하는 등 이별을 각오하던 차에, 천자가 중재를 하고 장학사가 자신의 죄를 깊이 반성하면서 간청하므로 재결합하여 부부의 정을 누리게 된다.
영경이 상국으로 처첩을 거느려 지체가 높고 귀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이학사는 장학사에게 첩을 거느리게 하고, 6남1녀를 낳아 80세까지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부부가 함께 선계로 돌아간다.
버클리대본 『이현경전』은 위의 내용 중 임금에게 상소를 올려 자신이 남자가 아니고 여자임을 밝히는 내용까지만 수록되어 있다.
서지적 가치
『이현경전』은 『이형경전』, 『이학사전(李學士傳)』 등이 제명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본으로는 사재동 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필사본 『이형경전(李馨慶傳)』과 『이현경전(李賢慶傳)』이 있고, 박순호 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필사본 『이형경전』, 김기동 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활자본 『이학사전(李學士傳)』 등이 있다. 『이형경전(李馨慶傳)』은 상하 2권 1책으로 총 93장이다. 상권과 하권에 있는 간기와 필사기를 통해 상권은 기축년 칠월에, 하권은 기축년 12월에 필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현경전(李賢慶傳)』은 권지一·의 2권 1책으로 총 110장이다. 표지에는 권지一·二로 되어 있으나 본문의 1면에는 각각 권지상·하로 되어 있다. 상권과 하권에 있는 필사기를 통해 상권은 임자년 2월, 하권은 을사년 8월에 필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박순호 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이형경전』은 69장으로 주필사자와 보조 필사자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당부분의 내용이 생략되어 있다. 활자본 『이학사전』은 1935년 동서관(東書館)에서 발행된 것으로 총 32장이며 12회로 구성되어 있다. 버클리대본 『이현경전』은 필사본 1책으로 총 52장이다. 매면 10행이고 자수는 일정하지 않다. 맨 뒷면에 적혀있는 ‘壬子臘月旣望書于松齋’라는 필사기를 통해 『이현경전』이 임자년 12월에 송재라는 곳에서 필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현경전』의 모든 이본들의 내용과 줄거리는 유사하다. 사재동 교수 소장본인 『이형경전(李馨慶傳)』과 『이현경전(李賢慶傳)』은 시기에 따른 어휘의 표기만 다른 동일본 계열으로, 『이형경전(李馨慶傳)』이 『이현경전(李賢慶傳)』의 모본이 된다. 박순호 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이형경전』은 사재동 교수 소장본과 비교해보면 앞의 발단 부분과 끝의 절정, 결말 부분이 생략되었다. 특히 ‘출생 및 성장’에 관한 내용이 생략되었고, 사재동본의 ‘운영이 형경에게 자객을 보내’는 내용부터 누락되어 있다. 활자본인 『이학사전』은 ‘주인공 형경이 천자의 주선으로 결혼을 하게 되는 장면’, ‘결혼 후 갈등 장면’, ‘결혼 후 갈등 장면’에서 부분적으로 생략·축약되어 있다. 버클리대본 『이현경전』은 사재동 교수 소장본과 동일 계열로 판단된다. 문장 표현과 어휘 등에서 차이를 보일 뿐, 화소와 내용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버클리대본 『이현경전』은 위의 내용 중 임금에게 상소를 올려 자신이 남자가 아니고 여자임을 밝히는 내용까지만 수록되어 있다.
내용적 가치
『이현경전』은 전반부는 여주인공인 이현경 남장을 하고 벼슬길에 올라 영웅적인 활약을 펼치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후반부는 남주인공과의 혼인, 처첩갈등 등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19세기에는 영웅소설이 통속화·대중화되면서 다수의 작품이 유행하게 된다. 기존의 ‘영웅소설’적 구조가 유형화되고 상투적으로 쓰임으로써, ‘영웅소설’ 구조를 수용한 작품이 다수 탄생하게 되는데, ‘여성영웅소설’도 그 중 하나이다. 『이현경전』은 유교적 윤리관의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여성의 몸으로 영웅적인 활약을 보이는 입신양명담과 남편 및 가족 간의 갈등을 섬세하게 다룬 독특한 형태의 작품구조를 취하고 있다. 또한, 여성영웅소설 중에서도 여성의 영웅성이 확대·강조되어 나타나고 있으며 의식적인 측면에서도 여성 우위에 입각한 적극적·진취적 성격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즉 『이현경전』의 경우, 전반부가 ‘영웅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영웅소설’적 서사 체계를 수용하여 사건을 전개했다면, 후반부는 ‘여성성’을 위주로 한 ‘쟁총형 가정소설’의 서사 체계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은 동시기의 여타 여성영웅소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현경전』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강진옥, 「『이형경전(이학사전)』 연구」, 『고소설연구』 2, 한국고소설학회, 1996.
박온화, 「『이형경전』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7.
집필자 : 권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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