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광무 3)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2일간 懸燈次知가 관련 일을 치르면서 소요된 비용을 정리한 下記이다. 시전상인의 조직인 都中은 크게 간부들의 모임인 大房과 일반 조합원들의 모임인 裨房으로 구분된다. 이 下記는 裨房이 지출한 금액을 정리한 것으로 그 담당 임원인 次知 洪淳祚, 金純熙 및 차지의 보조업무를 수행한 曹司 洪淳祺, 尹亨順이 裨房에 보고하는 형식으로 작성된 것이다. 지출한 금액의 내역은 다음과 같다.
16일
3帖紙 16張價 : 6냥
後 1‧2房 石油價 : 2냥
燈皮 1介價 : 6전
成陽[성냥]價 : 4전
洋燭[양초] 24介價 : 9냥 2전
裨房 2員의 饒氣錢 : 2냥
次知 2員, 曹司 2人의 食價 : 4냥
後 2房 掌務의 食價 : 1냥
17일
後 1‧2房 石油價 : 2냥
洋燭 24介價 : 9냥 2전
大房 洋燭 2介價 : 1냥 6전
합 : 58냥
각 지출에 해당하는 항목 상단에는 朱墨으로 낙점하였고, 총액수를 기입한 부분에도 붉은색으로 선을 그어 놓았는데, 이는 각 지출 항목과 금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都中의 산하에는 각종 契와 所의 조직이 있어서 운영자금 관리나 물품의 조달 및 납품, 서무처리 등을 관리하였지만, 都員들의 구체적인 영업활동은 독립적으로 이루어졌고, 각 房은 독립적인 회계를 지녔다. 따라서 보고된 위의 문서를 확인‧처리하는 과정 역시 해당 방, 즉 여기에는 裨房에서 자체적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