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관리가 덕국, 즉 독일 선박에 가서 주고받은 문답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문답 주체로 적혀 있는 이름 '巴'는 조독수호통상조약 체결을 위해서 파견된 독일 전권대신 막스 폰 브란트(Max von Brandt, 巴蘭德)를 가리킨다. 브란트와 만난 조선 관리는 두 명으로 조영하(趙寧夏)와 김홍집(金弘集)이었다. 조영하는 전권대관(全權大官), 김홍집은 전권부관(全權副官)의 신분이었다. 이들이 만난 날짜는 1882년 5월 12일로, 전권위임장을 교환 확인하는 가운데 주고받은 문답을 기록하였다. 조선 측 발화자는 '我'라고만 적혀 있는데, 아마도 김홍집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조선과 독일 관리는 각각의 군주로부터 전권 위임장을 받아서 왔다는 점을 확인한 다음, 조선과 독일 양국 간의 우호관계를 개시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나누었다. 이 때 조선 측이 가지고 간 전권 위임장은 5월 9일자로 발급된 것인데, 『舊韓國外交文書 : 德案』卷1의 1~2쪽에서 그 내용을 상세히 확인해 볼 수 있다. 조영하와 김홍집이 현재 제물포에서 5리 가량 떨어진 화도(花島)에 체류하고 있다는 사실도 문답 기록 안에서 확인 가능하다. 조선 측이 휴대해 온 전권 위임장과 조회문을 수령한 브란트는 이것을 독일 황제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발언하였다. 문답 내용은 여기에서 끝나고 있다.
이 문답 기록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 『各國交涉文字』(奎27392)의 5월 12일 기사 「往淸船問答」과 비교해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