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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양조씨 준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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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기는 한성부에 거주하던 풍양조씨 가문의 호구 정보를 담고 있다.
조선왕조의 호적제도는 식년마다 호적사목을 반포하여 구체적인 조항을 마련하는 등 일률적으로 成籍을 실시하였기 때문에, 호적대장을 작성하기까지의 과정에 있어서 통일도니 모습을 보일 것 같지만, 실제 호구문서에서는 시기별‧지역별로 다양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현존하는 호구단자와 준호구를 살펴보면 한성부는 보통의 작은 군현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한성부의 경우에는 지방 군현에서는 보다 이른 시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던 호구문서의 간소화 작업이 비교적 늦은 시기인 1774년의 한성부 동부 문서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점이 특징이다.(문현주 2013 논문 참조) 이는 한성부가 국가의 호적사무를 관장하였기 때문에 그 어느 지역보다도 규정을 준수하여 호적을 작성하였던 까닭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성부의 호구자료에는 가옥의 新築, 買入, 借入, 貰入 및 移住 등, 주민들의 거주생활과 관련된 용어들이 매우 상세히 그리고 다양하게 기재·확인되고 있다.(임학성 2004 논문 참조) 이에 따라 호적 성책 업무 과정에서 작성되는 준호구 문서 역시 한성부의 준호구가 다른 지역의 그것에 비해 거주 상태의 변화, 직역의 변화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1825년 조익렬(趙益烈) 준호구(準戶口)
아래에 제시된 3개의 준호구는 한성부에 거주하던 풍양조씨 가문의 호구 정보를 담고 있다. 1825년의 준호구는 조익렬(趙益烈)의 것이고, 1861·1873년의 준호구는 조익렬의 손자인 조존덕(趙存德)의 것이다. 3개의 준호구를 통해 볼 때, 이들 풍양조씨 가문은 주로 무반 관직에 종사하는 양반 가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추측할 수 있게 하는 정보는 조익렬의 직역과 조존덕의 四祖 정보이다. 먼저 1825년의 준호구를 보면 조익렬의 직역은 '閑良'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한량'이라는 직역은 숙종 22년(1696)이후부터 양반의 業武者를 지칭하는 것으로 규정된 직역명이었다.(이준구 1993책 참조) 즉 1825년 준호구 작성 당시 조익렬은 무반 관직 후보군에 속해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조익렬은 이 준호구가 작성되고 나서 4년 후인 1829년에 무과에 급제하였다(『숭정4기축경과정시문무과방목(崇禎四己丑慶科庭試文武科榜目)』(장서각 K2-3544). 이로인해 조익렬은 조존덕의 준호구에는 직역이 '武科及第'로 기록되었다. 또한 조존덕의 아버지인 조정우(趙鼎禹) 역시 조존덕의 준호구에 따르면 무과급제자인 것으로 보아, 이들 가문은 주로 무반 관직에 진출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조익렬부터는 '幼學' 직역을 칭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후 조익렬의 관력을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이 풍양조씨 가문이 이후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제시된 준호구를 통해 이 가계의 변화상을 추측해본다면, 조익렬과 조존덕의 거주지 변화, 조존덕의 아머지인 조정우의 이른 사망 등을 거론할 필요가 있다. 먼저 1825년 준호구에 나타난 조익렬의 거주지는 '한성부(漢城府) 서부(西部) 인달방(仁達坊) 내수사계(內需司契)'로, 지금의 종로구 내수동 주변이다. 한편 1861·1873년 준호구에 나타난 조존덕의 거주지는 '한성부(漢城府) 남부(南部) 대평방(大坪坊) 한수견계(韓守堅契)'로, 지금의 중구 수하동 주변이다. 이러한 거주지의 변화는 조존덕의 아버지 조정우가 사망한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1861년 준호구에 의하면 戶首인 조존덕은 15세, 그의 어머니는 37세이다. 이들의 나이를 고려해 볼 때 조정우는 이른 나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측되며, 그의 사망과 조존덕의 거주지 변화, 직역 변화는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순서

자료명

발급

수취

1

1825년 조익렬(趙益烈) 준호구

한성부 부윤

(漢城府 判尹)

조익렬(趙益烈)

2

1861년 조존덕(趙存德) 준호구(準戶口)

한성부 부윤

(漢城府 判尹)

조존덕(趙存德)

3

1873년 조존덕(趙存德) 준호구(準戶口)

한성부 부윤

(漢城府 判尹)

조존덕(趙存德)

※ 참고문헌
이준구, 『조선후기 신분직역변동연구』, 일조각, 1993.
문현주, 『조선후기 戶口文書의 작성 과정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2013.
임학성, 「조선후기 漢城府民의 戶籍자료에 보이는 '時入'의 성격 -漢城府 주민의 주거 양상을 구명하기 위한 一試論-」, 『고문서연구』 24,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