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7년 양응민(梁應民) 준호구(準戶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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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7년(정조 1)에 양응민(梁應民)이 한성부로부터 발급받은 호구증명서인 준호구(準戶口)이다. 주소는 한성부 서부 반석방 미전하계인데 현재 위치는 서울특별시 중구 순화동 부근이다. 양응민의 현재 나이는 66세이고 직역은 사포서(司圃署) 별제(別提)이다. 같이 사는 식구로는 아들 정혁(廷爀-34세), 며느리 박씨(朴氏-22세)가 있다. 아들의 현재 직역은 한량(閑良)이다.

상세정보

1777년(정조 1)에 漢城府 西部 盤石坊 米廛下契에 사는 梁應民이 한성부로부터 발급받은 準戶口이다. 준호구는 본래 필요에 따라 관에 신청하면 호구대장의 호구사항을 베껴서 발급해 주는 문서였고, 한편 戶口單子는 戶首가 2통을 작성하여 관에 제출하면 관에서는 1통을 호적대장에 등서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1통은 호수에게 돌려주는 문서였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조선후기에 이르러 준호구와 호구단자의 구분이 모호해진 것으로 보인다. 즉 호적대장 작성기간에 관에서는 민간이 준호구의 양식의 문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게 하였고, 여기에 관인을 찍고 서압을 하여 돌려주는 관행이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18세기에 이르면 호구현황을 파악하는 절차가 간소화되어, 각 戶에서는 처음부터 호구단자를 작성하지 않고 準戶口 형식의 문서만 작성하여 관에 제출하면, 관에서는 이를 호적대장에 등서하고 돌려주는 방식이 되었다. 특히 한성부의 경우, 이와 같이 절차가 간소화 한 이후에 작성된 준호구에는 당상과 낭청 3員의 서압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다.(문현주, 2013논문 참조) 본 준호구는 한성부에서 발급한 문서로서, 역시 낭청 3員이 서압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상의 연구에 의하면, 본 준호구는 민간에서 작성하여 제출한 것을 한성부에서 관인을 찍고 서압을 하여 다시 발급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본 준호구의 본문은 '考丁酉成籍戶口帳內'로 시작하고 있다. 이는 당해년인 '정유년(1777)에 만든 호구 장적의 내용을 살피면 다음과 같다.'라는 의미로, 이하의 내용이 호구대장에 있는 사항이라는 뜻이다. '甲午戶口準給者'는 앞 式年인 '갑오년(1774)의 戶口와 고준하여 발급함'이라는 의미이다.

본 호구는 64統 3戶에 편재되었다. 주소인 西部 盤石坊 米廛下契는 현재 서울특별시 중구 순화동과 합동 부근에 해당한다. 戶首는 梁應民으로, 임진년(1712)에 태어났으며 현재 나이는 66세, 본관은 南原이며, 현재 직역은 '朝奉大夫 司圃署別提'이다. 양응민의 직역은 1738년~1762년의 준호구에는 扈衛廳 軍官으로, 1765년~1768년에는 司圃署別提로, 1771년~1774년에는 호위청 군관으로 나타나다가, 1777년부터는 다시 사포서 별제로 나타난다. 호수의 四祖는 다음과 같다.

부친 : 嘉善大夫 同知中樞府事 世益

조부 : 折衝將軍 僉知中樞府事 遇暹

증조부 : 贈通訓大夫 掌樂院正 敷信

외조부 : 學生 金厚仁 본관 金海

양응민의 증조부인 敷信은 1762년 준호구까지는 '通政大夫'로만 적혀 있었는데, 1765년부터는 通訓大夫 掌樂院正에 추증된 것으로 적혀 있다.

같이 사는 가족은 아들 1명, 며느리 1명이다. 아들의 이름은 廷爀이다. 갑자년(1744)에 태어났으며, 현재 나이는 34세이고, 직역은 閑良이다. 양정혁의 직역은 1768년까지의 준호구에 軍器寺 貢人으로 적혀있었으나, 1771년부터는 한량으로 적혀있다. 며느리는 朴氏이고 병자년(1756)에 태어났으며 나이는 22세, 본관은 밀양이다. 며느리는 앞 식년(1774)까지는 崔氏였으나, 그 사이에 사망하여 양정혁이 재취한 것으로 보인다.

집필자 : 명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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