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0년 양정찬(梁廷燦) 준호구(準戶口)

안내정보

1780년(정조 4)에 양정찬(梁廷燦)이 한성부로부터 발급받은 호구증명서인 준호구(準戶口)이다. 주소는 한성부 서부 반석방 미전하계인데 현재 위치는 서울특별시 중구 순화동 부근이다. 양정찬의 현재 나이는 42세이고 직역은 한량(閑良)이다. 같이 사는 식구로는 처 오씨(吳氏-41세), 아들 학로(學魯-20세), 학진(學晉-17세), 학증(學曾-14세), 며느리 조씨(趙氏-23세)가 있고, 여자종 2명도 데리고 있다.

상세정보

1780년(정조 4)에 漢城府 西部 盤石坊 米廛下契에 사는 梁廷燦이 한성부로부터 발급받은 準戶口이다. 준호구는 본래 필요에 따라 관에 신청하면 호구대장의 호구사항을 베껴서 발급해 주는 문서였고, 한편 戶口單子는 戶首가 2통을 작성하여 관에 제출하면 관에서는 1통을 호적대장에 등서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1통은 호수에게 돌려주는 문서였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조선후기에 이르러 준호구와 호구단자의 구분이 모호해진 것으로 보인다. 즉 호적대장 작성기간에 관에서는 민간이 준호구의 양식의 문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게 하였고, 여기에 관인을 찍고 서압을 하여 돌려주는 관행이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18세기에 이르면 호구현황을 파악하는 절차가 간소화되어, 각 戶에서는 처음부터 호구단자를 작성하지 않고 準戶口 형식의 문서만 작성하여 관에 제출하면, 관에서는 이를 호적대장에 등서하고 돌려주는 방식이 되었다. 특히 한성부의 경우, 이와 같이 절차가 간소화 한 이후에 작성된 준호구에는 당상과 낭청 3員의 서압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다.(문현주, 2013논문 참조) 본 준호구는 한성부에서 발급한 문서로서, 역시 낭청 3員이 서압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상의 연구에 의하면, 본 준호구는 민간에서 작성하여 제출한 것을 한성부에서 관인을 찍고 서압을 하여 다시 발급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본 준호구의 본문은 '考庚子成籍戶口帳內'로 시작하고 있다. 이는 당해년인 '경자년(1780)에 만든 호구 장적의 내용을 살피면 다음과 같다.'라는 의미로, 이하의 내용이 호구대장에 있는 사항이라는 뜻이다. '丁酉戶口準給者'는 앞 式年인 '정유년(1777)의 戶口와 고준하여 발급함'이라는 의미이다.

본 호구가 제 몇 동 몇 호에 편재되었는지 적는 난은 비워져있다. 주소인 西部 盤石坊 米廛下契는 현재 서울특별시 중구 순화동과 합동 부근에 해당한다. 戶首는 梁廷燦으로, 기미년(1739)에 태어났으며 현재 나이는 42세이다. 본관은 南原이며, 현재 직역은 閑良이다. 양정찬의 직역은 1765년부터 1777년까지의 준호구에는 '惠民署 生徒'로 적혀있다가, 1780년부터는 한량으로 적혀있다. 호수의 四祖는 다음과 같다.

부친 : 朝奉大夫 司圃署別提 應民

조부 : 嘉善大夫 同知中樞府事 世益

증조부 : 折衝將軍 僉知中樞府事 遇暹

외조부 : 學生 金蔓 본관 金海

양정찬의 아버지인 양응민이 戶首로 있는 준호구가 현재 14건이 남아 있는데, 1738년~1783년에 작성된 것이다. 양정찬은 1739년에 태어났으나, 양응민의 준호구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본 호구에 같이 사는 식구는 妻, 아들 3명, 며느리 1명이 있다. 妻는 吳氏이고 정사년(1737)생이며 현재 나이는 44세이고, 본관은 해주이다. 아들은 學魯(1761년생, 20세), 學晉(1764년생, 17세), 學曾(1767년생, 14세)이다. 세 아들 모두 직역이 기재되어 있지 않다. 며느리는 趙氏이고, 무인년(1758)에 태어났으며 나이는 23세이고 본관은 한양이다. 처 오씨의 四祖는 다음과 같다.

부친 : 學生 世大

조부 : 嘉善大夫 同知中樞府事 弼周

증조부 : 嘉義大夫 同知中樞府事 廷震

외조부 : 學生 金漢吉 본관 慶州

처 오씨의 四祖 가운데 조부인 弼周의 신분은 1771년~1777년, 1789년, 1792년 준호구에는 '折衝將軍 僉知中樞府事'로 적혀있으나 1780년 준호구에만 '嘉善大夫 同知中樞府事'로 적혀있다. 그리고 데리고 있는 노비로는 婢 2명으로, 婢 一禮(52세)와 婢 正禮(22세)이다. 앞 식년(1777)에 비해 비 3명이 줄었다.

집필자 : 명경일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