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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녕김씨 준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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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기는 한성부에 거주하던 함녕김씨(咸寧金氏) 가문의 호구 정보를 담고 있다.
조선왕조의 호적제도는 식년마다 호적사목을 반포하여 구체적인 조항을 마련하는 등 일률적으로 成籍을 실시하였기 때문에, 호적대장을 작성하기까지의 과정에 있어서 통일도니 모습을 보일 것 같지만, 실제 호구문서에서는 시기별‧지역별로 다양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현존하는 호구단자와 준호구를 살펴보면 대도호부나 한성부는 보통의 작은 군현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한성부는 조선왕조의 首都이자 중앙관서로서 국가의 호적사무를 관장하였기 때문에 그 어느 지역보다도 규정을 준수하여 호적을 작성하였다. 따라서 한성부의 호구자료에는 가옥의 新築, 買入, 借入, 貰入 및 移住 등, 주민들의 거주생활과 관련된 용어들이 매우 상세히 그리고 다양하게 기재·확인되고 있다.(임학성 2004 논문 참조) 이에 따라 호적 성책 업무 과정에서 작성되는 준호구 문서 역시 한성부의 준호구가 다른 지역의 그것에 비해 거주 상태의 변화, 직역의 변화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1783년 김정협(金正浹) 준호구(準戶口)
아래에 제시된 4개의 준호구는 한성부에 거주하던 함녕김씨(咸寧金氏) 가문의 호구 정보를 담고 있다. 4개의 준호구는 3代에 걸친 함녕김씨 가문의 인물들을 보여준다. 먼저 1783년 준호구의 주인인 김정협(金正浹)은 임인년(1722)에 태어났고 현재 나이는 62세이며 '선략장군 행충무위부사용(宣略將軍 行忠武衛副司勇)'이라는 직역을 갖고 있으나 현재는 사망한 상태이다. 이때까지 사망 신고 및 호구 승계를 하지 않아서 호구의 호수(戶首)로 나타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솔하 아들로 기재된 김학성(金鶴聲)이 戶首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정협의 아들 김학성은 1783년~1876년 준호구에 나타나고 있으며, 직역은 '조산대부 행활인서참봉(朝散大夫 行活人署參奉)'이다. 솔하에는 동생인 사자관 사습(寫字官 肄習) 김우성(金禹聲, 1766년생)과 아들인 한량(閑良) 김재신(金在愼, 1769년생) 등이 있었다. 김학성의 또 다른 아들인 김재헌(金在憲, 1782년생)과 김재우(金在愚, 1769년생)는 각각 1810년 준호구와 1813년 준호구에 나타난다. 두 사람 모두 '통례원인의(通禮院引儀)'라는 직역을 갖고 있는데, 나이 상으로 김재우가 형이고 김재헌이 동생이다. 그러나 형인 김재우는 어느 시점엔가 김시성(金始聲)이라는 친척에게 출계(出系)하여 양자가 되었다. 또 김재우는 1783~1876년 준호구에 등장하는 김재신과 생년이 같은 것을 통해 볼 때,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김재우는 솔하에 동생인 한량(閑良) 김재의(金在懿, 1794년생)를 데리고 있다. 준호구에 나타나는 인물들의 직역은 무관직, 잡직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제시된 준호구에서 1대인 김정협이 군관직을 수행하고 있고 이후 후손들 가운데에도 武業者를 가리키는 '한량(閑良)' 직역자가 있는 것으로 볼 때, 본래 군관 가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제시된 준호구에서는 '時入'이라는 표현을 찾아볼 수 있는데, '時入'은 빈 집으로 있던 타인의 가옥에 현재 들어와 살면서 신고를 한 호적문서상의 표기방식이다. 이는 가옥을 전부를 대상으로 매입하거나 차입한 경우로서, 가옥의 일부를 차입하여 거주하는 '挾戶'와는 성격이 다르다.(임학성, 2004 논문 참조) 그러나 1783년에서 1786년으로 이어지는 준호구에서는 거주지역과 가계구성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으나 '時入'이라는 표현은 사라지고 있는데, 이를 다른 집으로 이사한 것으로 볼 수 있을 지는 조금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순서

자료명

발급

수취

1

1783년 김정협(金正浹) 준호구(準戶口)

한성부 부윤

(漢城府 判尹)

김정협(金正浹)

2

1786년 김학성(金鶴聲) 준호구(準戶口)

한성부 부윤

(漢城府 判尹)

김학성(金鶴聲)

3

1810년 김재헌(金在憲) 준호구(準戶口)

한성부 부윤

(漢城府 判尹)

김재헌(金在憲)

4

1813년 김재우(金在愚) 준호구(準戶口)

한성부 부윤

(漢城府 判尹)

김재우(金在愚)

※ 참고문헌
문현주, 『조선후기 戶口文書의 작성 과정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2013.
임학성, 「조선 후기 漢城府民의 戶籍자료에 보이는 '時入'의 성격 -漢城府 주민의 주거 양상을 구명하기 위한 一試論-」 『고문서연구』24, 2004.
권내현, 「朝鮮後期 戶籍의 作成過程에 대한 分析」 『大東文化硏究』 39,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