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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 오구라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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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학교의 도서관은 3곳의 캠퍼스에 설치된 종합도서관인 소고도서관(総合図書館), 코마바도서관(駒場図書館), 가시와도서관(柏図書館), 그리고 각 단과대 또는 연구소에 소속된 부국(部局) 도서관 32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문학부에 소속된 오구라문고는 오구라신페이(1882~1944)가 수집한 조선본 문헌 자료들을 수장한 곳이다. 조선어학자인 오구라 신페이의 장서는 그의 사후 오구라문고에 기증되었다.
동경대학 문학부 건물. 본 건물 내 언어학연구실(言語學硏究室)에 오구라문고가 있다.
오구라신페이의 장서는 동경대학 문학부 언어학연구실과 문학부 한적코너에서 나누어 관리 및 공개하고 있다. 문학부 언어학연구실에는 주로 양장의 간본이 소장되어있다. 한적코너에는 조선본을 중심으로 한 선장본이 소장되어있다. 한적코너에 소장된 책들은 신등록본(新登錄本)과 구등록본(舊登錄本)으로 나뉜다. 신등록본과 구등록본은 책의 내용상 명확히 구별되지는 않는데, 도서 등록에 관한 사무적인 사정으로 나누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구라문고에 소장된 자료는 경서류, 종교서류(불경류/성서류), 실용잡학서류(의학서/병서), 역학서류(한학서/왜학서/청학서), 敎民類(윤음류/학습류/교화류), 문학작품언해, 운서류, 언문문학작품(시가류/소설류), 사서류, 기타(훈민정음관계서) 등 다양하다.

오구라문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조선본을 중심으로 15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한국어학 관련 자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2) 그 중에서 한글 자료 및 구결 자료가 제일 많다.
(3) 같은 책의 이본이 여러 개 존재하는 경우, 되도록 많은 종류의 이본을 수집하였다.
(4) 필사본 중에는 대마도의 한국어 통사였던 나카무라쇼지로 기증본이 존재한다.
(5) 한국 개화기의 국문 연구 자료가 존재한다.
(1)과 (2)는 일본에 많이 존재하는 일반적인 조선본 문고와 다른 문고의 독특한 특징이다. 즉 오구라신페이는 직접적 간접적으로 어학 자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자료를 의도적으로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오구라문고에 “學部圖書 編輯局保管”이란 주기가 많은 것은 오구라신페이가 당시 조선총독부 편집국에 근무하면서 대한제국의 학부에 소장되었던 도서를 당시 조선총독부 편집국에서 정리할 때에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오구라문고목록은 오구라문고에서 직접 조사한 목록이 있다. 동경대학 문학부 후쿠이레이 교수는 2차에 걸쳐 목록조사를 하였다. 2002년에는 “신등록판 목록”, 2007년에는 “구등록판 목록”을 조사하였다. 이 두 목록을 합하여 「소창문고의 특징에 대하여-중세어 자료와 대마도 관련 자료를 중심으로」, 규장각 39의 부록에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