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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0~1791년 동음암면(冬音岩面) 토지 매매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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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18세기 후반 동음암면(冬音岩面)의 토지매매와 관련한 문서로서 ①1790년 이팽득(李彭得) 토지매매명문(土地賣買明文), ②1790년 이팽득(李彭得) 토지매매명문(土地賣買明文), ③1791년 윤재녕댁(尹載寧宅) 노(奴) 세촌(世寸) 토지매매명문(土地賣買明文)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명문(明文)은 전답이나 노비 등 개인의 소유 재산을 거래할 때 내역을 정리해주는 문서를 말한다.
이 문서들에서 거래되는 토지는 모두 동음암면에 소재하였다. 동음암면은 조선후기 충청도(忠淸道) 서산군(瑞山郡)에 소속된 면(面)으로서 읍치(邑治)로부터 동쪽으로 약 20리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였다. 동음암면은 1914년 읍명(邑名)이 음암면으로 변경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 문서들은 조선후기 지방 소규모 군현에서의 토지 매매 방식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①번 문서는 1790년 이팽득(李彭得)이 한매동(韓賣東)에게 동음암면의 토지를 사면서 발급받은 매매명문이다. 명문에는 매매되는 토지의 위치, 자호(字號), 면적 등 토지에 대한 제반사항과 매도자와 매수자, 그리고 증인의 이름, 매매가격, 토지 소유 경위, 판매 사유 등이 표기되었다. 이 문서에서 한매동은 이전에 매입하여 농사짓던 독자(篤字) 답(畓) 5야미(夜味)의 해당 토지를 다른 곳의 토지를 구입하기 위해서 이팽득에게 전문(錢文) 77냥에 판매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②번 문서는 1790년 이팽득이 홍(洪)씨 생원(生員)의 노(奴) 득만(得萬)에게 토지를 매득하면서 발급받은 매매명문이다. 문서의 형식은 ①번 문서와 동일하며 판매 사유는 긴요하게 쓸 곳이 있어서라고 밝히고 있다. 이팽득은 독자(篤字) 답(畓) 1야미(夜味)를 전문(錢文) 75냥에 매득하였다. ③번 문서는 1791년 이팽득이 윤재령(尹載寧)의 노(奴) 세촌(世寸)에게 토지를 매매하면서 발급해준 매매명문이다. 이 문서에는 이팽득이 바로 전년에 매득한 토지 5야미(夜味)를 매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팽득은 전년도에 두 차례에 걸쳐 152냥에 매득한 독자(篤字) 답 5야미를 175냥에 다시 매매하였다. 한해 만에 토지매매를 통해 23냥의 매매차익을 거둔 것이다.
1790년 이팽득(李彭得) 토지매매명문(土地賣買明文)
토지매매는 매도자와 매수자, 그리고 증인이 참여하여 진행되었다. 매수자나 매도자가 노비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 직접 거래에 참여하지 않고 노비가 대신하기도 하였다. 특히 이 토지매매 사례에서 주목되는 점은 이팽득이 동음암면 내 인근 토지를 순차적으로 매득한 후 두 토지를 하나로 매도하여 큰 차익을 거두었다는 사실이다. 이팽득은 토지 매도 사유를 다른 토지를 구매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지만, 1년 만에 매수가보다 높은 값으로 매도한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조선후기 상업과 유통이 발달하는 정황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연구들을 통해 설명된 바 있다. 그러나 토지매매를 통해 수익을 내는 사례는 흔치 않다. 토지가 일반적인 상품에 비해 가격이 높고, 토지가 산업의 중심이 되는 농업사회에서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던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최근 조선후기 구례(求禮) 문화류씨가(文化柳氏家)의 토지매매명문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18세기 후반 이후 합리적인 토지경영을 위한 토지매매가 증가하고 토지시장이 성숙해져갔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하였다. 이 사례가 차익을 얻기 위해 계획된 거래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짧은 시간에 매매가격이 변동되는 사실은 조선후기 토지매매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문서의 목록과 발급자, 수취자를 정리한 내용은 아래의 표와 같다.

순서

자료명

발급

수취

1

1790년 이팽득(李彭得) 토지매매명문(土地賣買明文)

한매동(韓賣東)

이팽득(李彭得)

2

1790년 이팽득(李彭得) 토지매매명문(土地賣買明文)

득만(得萬)

이팽득(李彭得)

3

1791년 윤재녕댁(尹載寧宅) 노(奴) 세촌(世寸) 토지매매명문(土地賣買明文)

이팽득(李彭得)

노(奴) 세촌(世寸)

※ 참고문헌
김세민, 「조선후기 廣州의 토지매매문서 연구」, 『향토서울』 84,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 2013.
이정수ㆍ김희호, 「조선후기 경상도 지역 양반층의 토지소유규모와 지가의 변동」, 『\역사와 경계』 77, 부산경남사학회, 2010.
정수환ㆍ이헌창, 「조선후기 求禮 文化柳氏家의 土地賣買明文에 관한 연구」, 『고문서연구』 33, 한국고문서학회, 2008.
집필자 : 임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