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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경위 및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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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대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 고문헌은 크게 아사미문고와 리치몬드문고로 구분할 수 있다.
아사미문고는 버클리대학교에서 1950년에 미쯔이문고를 구입할 때 포함되어 있던 장서들이다. 이 문고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에서 법무관을 지낸 아사미 린타로(淺見倫太郞, 1869-1943)가 수집한 장서로 구성되어 있다. 아사미는 1906년부터 1918년까지 경성에서 근무하면서 상당량의 조선시대 고문헌을 수집하였다. 그가 법무관으로 근무했기 때문에 이 장서에는 정법류(政法類) 서적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한 아사미는 조선고서간행회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기 때문에 정법류 외에도 문집, 지도, 금석문, 역사서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수집하였다. 전체 규모는 839종 4,013책에 달하며, 탁본 155종이 포함되어 있다. 아사미를 통해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자료들은 1920년에 미쯔이 재벌에 팔려 ‘미쯔이재단 문고’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950년에 버클리대학교로 넘어가게 되었다. 아사미문고는 해외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 고전적 자료 가운데 양과 질, 보존 상태 등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1950년 동아시아도서관에서 미쯔이문고를 구입한 후에 분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 버클리대학교 도서관 홈페이지
아사미문고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는 버클리대학교의 중국인 교수 팡챠오잉(房兆盈)에 의해 진행되어 1969년에 영문으로 해제집이 간행되었다. 이 해제집에는 아사미문고 소장 자료 전체에 대한 해설이 영문으로 수록되어 있다.
1969년 팡챠오잉에 의해 간행된 아사미문고 해제집
이후 1995년 한국서지학회에서 천혜봉 선생을 단장으로 한 조사단을 파견하여 현지 조사를 실시하고 전 자료에 대한 서지목록을 작성하였다. 이 목록이 작성됨에 따라 많은 연구자들이 손쉽게 자료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버클리대학교의 경우 미국내 대학 가운데 국내의 연구자들이 가장 빈번하게 방문하는 기관이었기 때문에, 각자의 관심 분야에 따라 많은 연구 논문이 제출되었다. 이는 아사미문고의 장서 수준이 뛰어나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리치몬드 구장본은 아사미문고 외에 동아시아도서관 소장 한국 고전적 가운데 과반을 차지하는 문고이다. 리치몬드 구장본은 1960년대 후반부터 버클리대학교가 자체 예산을 들여 한국에 방문하여 구입해간 고전적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장서는 당시 동아시아도서관 한국학 분야 사서를 맡고 있던 주용규 선생이 구입했던 것이다. 이 장서에는 대부분 연필로 카펜티어(Carpentier)라고 적혀 있어서 호레이스 카펜티어(Horace W, Carpentier) 기금으로 구입했던 자료임을 알 수 있다.
삼봉선생불씨잡변(三峯先生佛氏雜辯)
정도전이 불교에 대한 성리학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은 저술이다. 버클리대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리치몬드 구장본은 1456년에 간행된 초간본이다. 사진 우측 표지 안쪽 공란 하단에는 'Carpentier'라는 메모가 적혀 있어서, 이 자료가 카펜티어 기금으로 구입한 자료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장서들은 보관 공간의 문제로 버클리대 동아시아도서관에 비치되지 못하고 버클리 인근 리치몬드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대학 공동 보관소(Richmond Field Station)에 수장되어 있었다. 지난 2007년에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에서 이 장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1,364종 4,178책에 대한 목록을 작성하였다. 2008년 3월 동아시아도서관이 신축 건물로 옮겨가면서 이곳에 있던 자료들도 모두 이관하여 현재는 본교 캠퍼스에 함께 보관되어 있다.
리치몬드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대학 공동 보관소 실내 모습. 이곳에 보관되었던 한국 고전적 자료는 2008년에 준공한 버클리대학교 캠퍼스 내 동아시아도서관으로 모두 이관되었다.
2015년 4월 현재 본 홈페이지에서는 버클리대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 고문헌 자료 전체에 대한 서지목록, 1,000여종에 대한 디지털 원문이미지, 350종의 주요 자료에 대한 상세해제를 열람할 수 있다.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장서인 자료를 특화한 DB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