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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이 히로타미(河合弘民, 1873-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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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소개
일본인 조선사학자이다. 동경제대를 졸업한 이후 1907년에 동양협회전문학교(東洋協会専門学校)의 경성분교(京城分校)가 설립될 때 교사 겸 간사(幹事)의 직위로 조선에 건너왔다. 조선사와 경제사 분야를 주로 연구했으며, 이와 관련한 고전적을 다수 수집하였다. 이후 1915년에 동양협회전문학교의 동경 본교로 부임하면서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교수로 재직하다가 1918년에 세상을 떠났다. 조선의 가족 제도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하였다.
한국에서의 활동과 고전적 수집
가와이는 동양협회전문학교에서 설립한 경성 분교의 교사 신분으로 맨 처음 조선 땅을 밟았다. 이 학교의 설립 목적 자체가 일제 식민지에서 해당 국가의 역사, 문화에 관해 조사하고 연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었다. 따라서 조선에서의 가와이의 활동 역시 이와 깊은 관련이 있었다. 가와이는 재정사(財政史) 연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분야에 대한 자료들을 주로 수집하였다. 특히 철종 이후 1913년까지 육의전에서 왕실에 조달한 물품 명세서와 동학 혁명 당시 농민군의 실태를 파악한 관군의 보고서는 귀중한 자료로 손꼽힌다.
아울러 가와이는 1910년에 경주고적보존회(慶州古蹟保存會)를 설립하는 데 있어서 와타나베 아키라(渡邊彰)와 함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단체의 명칭은 고적보존회이지만 실제로는 경주 지역의 고적과 유물을 조사하고 현황을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러한 활동 역시 그의 고전적 수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하여 정족산(鼎足山) 사고(史庫)에 보관되어 있던 서책 2,160책을 일본으로 반출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가와이의 장서는 그의 사후 이마니시 류(今西龍)의 주선으로 경도대학에서 구입하게 되었다. 전체 규모는 793종 2,160책에 달한다.
가와이 히로타미와 이마니시 류의 관계
두 사람은 당시 대표적인 조선역사학자이다. 동경제국대학을 졸업하고 1900년대 초에 조선에서 활동하며 조선의 고전적을 수집하였다. 이후 1910년대 초에 귀국하여 이마니시는 교토대학에서 가와이는 동양협회전문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였다. 가와이는 또 교토대 강사로 활동하면서 이마니시와 인연을 이어갔고 가와이 사후에 이마니시의 주선으로 교토대 도서관에서 가와이의 장서를 구입하게 된 것이다. 이마니시 역시 당대 유명한 장서가로 그의 장서는 교토대와 천리대도서관으로 들어갔고, 천리대도서관의 이마니시문고는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 고서 콜렉션 중 하나가 되었다.